클래식음악/20세기 러시아음악

프로코피에프 : 발레음악《로미오와 줄리엣》13번 "Dance Of The Knights" [The Cleveland Orchestra · Lorin Maazel]

想像 2021. 10. 29. 15: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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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omeo And Juliet, Op.64 / Act 1- No.13 Dance Of The Knights

Sergei Prokofiev, 1891-1953


셰익스피어의 비극(悲劇) 가운데 하나인 [로미오와 줄리엣]처럼 그렇게 많이 음악화된 작품도 드물다. 그 중에서도 오페라 부문이 제일 많아서 무려 14편이나 되고, 베를리오즈의 작품을 비롯한 교향곡들, 차이코프스키의 환상서곡을 위시한 관현악곡들, 가곡과 피아노 곡에도 로미오와 줄리엣이 있다. 이토록 음악화가 많이 이루어지게 된 것은 5막 23장으로 구성되어 있는 원작의 내용이 음악으로 만들어지기에 아주 적합한 것이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 많은 작품 들 중에서도 역시 가장 널리 알려져 있는 것은 차이코프스키의 환상 서곡과 프로코피에프의 이 발레음악일 것이다. 특히, 프로코피에프의 발레음악은 말할 수 없을 만큼 깊은 정서적 표현과 강렬한 개성, 비견하기 어려운 큰 스케일 때문에 참으로 우뚝 서 있는 작품인 것이다.

 

프로코피에프가 발레음악에 본격적인 관심을 갖게된 것은 1914년에 페테르부르크 음악원을 우수한 성적으로 졸업하고 잠시 해외여행을 하는 기회가 있었는데, 런던에서 디아길레프를 만나 그로부터 발레음악을 쓰라는 권유를 받게된 것에서 유래된다. [알라와 롤리, Ala et Lolly]를 구상하고 [신포니에타]를 썼던 것은 디아길레프의 권유에 의한 것이었다. 그러나 제 1차 대전의 발발로 구체적인 발레공연에 까지는 이르지 못하고 있다가 1921년, 파리에서 [어릿광대]가 비로소 디아길레프 발레단에 의해서 초연 되었다. 이어서 1927년엔 파리와 런던에서 [강철의 춤]이 초연 되었고, 1929년엔 역시 파리에서 [방탕한 아들]이 디아길레프 발레단에 의해서 상연되었다.

 

로미오와 줄리엣은 볼쇼이 극장을 위한 작품으로 쓰여졌는데, 프로코피에프가 오랜 망명생활을 청산하고 다시 소련으로 돌아가 살기 시작한지 2년 뒤인 1935년의 일 이었다. 그의 나이 44살 때였다. 이 시절의 프로코피에프는 예전의 모더니즘을 버리고 로맨티시즘으로 옮겨가기 위한 작업에 골몰하고 있었는데, 때마침 셰익스피어의 로미오와 줄리엣을 읽고, 이 작품에 담겨진 인도주의가 자신이 추구하려는 로맨티시즘에 너무도 잘 어울리는 소재라는 확신을 갖게 되었던 것이다. 그 결과 안무가 라브로프스키와 셰익스피어 학자인 라드로프의 협력을 얻어 대본을 만들고 1935년 여름에 전곡을 완성하였다.

 

원작은 5막 23장의 구성인데, 이 작품은 3막 9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단, 공연시에는 프롤로그와 에필로그를 합쳐서 3막 13장으로 상연된다. 원작엔 수많은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여기에서는 두 연인과 로런스 수도사, 마큐시오, 타이볼트, 유모, 파리스 등이 등장하고 나머지는 생략되거나 약화시키고 있다.

 

발레로서의 초연은 1940년 1월 11일, 레닌그라드 키로프 장에서 라브로프스키의 안무로 이루어 졌고 눈부신 성공을 거두었다. 이에 앞서서 음악만의 초연히 이루어 졌는데, 제1모음곡은 1936년 11월 24일, 모스크바의 볼쇼이 극장에서, 제2모음곡은 1937년에 레닌그라드에서 연주되었다.

 

The Cleveland Orchestra · Lorin Maazel / Prokofiev: Romeo & Juli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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