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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뷔시《목신의 오후(L’apres-midi d’un faune)》와 니진스키

想像 2020. 10. 8. 14: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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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신의 오후(L’apres-midi d’un faune)》라는 텍스트는 1876년 스테판 말라르메(Stéphane Mallarm, 1842~1898)의 장편 서정시에서 출발한다. 이 시에 감화를 받은 작곡가 클로드 드뷔시(Claude Achille Debussy, 1862~1918)가 ‘전주곡-간주곡-종곡’의 3부 구성 교향시를 쓸 계획으로 ‘전주곡'(<목신의 오후 전주곡>)을 써서 1894년에 초연했는데, 작곡가 자신에게나 원작 시인인 말라르메에게나 작품 전체의 시상을 남김 없이 표현했다는 만족을 주었다. 그리하여 이후 간주곡과 종곡은 쓰여지지 않은 채 ‘전주곡’만 남게 되었다.

 

1909년 프랑스 파리에서 세르게이 디아길레프(Sergei Diaghilev)가 러시아 무용수로 조직한 무용단 ‘발레뤼스(Ballets Russes)’는 1912년 바츨라프 니진스키(Vatslav Nizhinskii)의 안무로 드뷔시의 <목신의 오후>를 모던 발레로 초연했다. 19세기와 20세기를 가로지르며 ‘말라르메의 시-드뷔시의 음악-니진스키의 안무’로 장르를 넘어 소통되었던 <목신의 오후>라는 텍스트는 세기말 서유럽 모더니즘의 진수를 보여준다.

 

20세기 세계적 발레단체였던 발레 루스의 주역 무용수인 니진스키는 1912년 드뷔시가 작곡한 <목신의 오후>를 안무한다. 니진스키의 대표작으로 1912년 초연된 고대 그리스, 이집트 벽화 에서 아이디어를 얻어 이차원적인 움직임의 영상이 돋보인다. 반은 인간이고 반은 동물인 존재가 포도를 먹고 피리를 연주하면서 여름날의 오후를 보낸다는 내용. 지나가는 요정을 보고 욕망이 불타오른다. 한 아름다운 요정이 던져놓은 스카프를 바닥에 깔고 그 위에 몸을 누인다.이집트 벽화에 나오는 인물들처럼 무용수들은 머리와 발은 옆모습을 유지하고, 몸은 전면을 향했습니다. 아주 부자연스런 움직이었지요. 니진스키의 실험은 견해가 서로 다른 관객들로 하여금 실제로 치고 받는 싸움이 일어나게 만들었습니다. 그만큼 충격이 컸던 것입니다. 특히 《목신의 오후》의 마지막 장면에서, 님프의 스카프를 이용한 자위행위의 마임은 엄청난 센세이션을 일으켰다. 파리 절반은 그를 외설죄로 비난하였고, 로댕, 오딜롱 르동, 프로스트같은 예술가들은 이에 맞섰다. 한편 니진스키가 지도한 몇 작품의 리바이벌은, 정확한 안무 기록에 기초하였고, 그를 사려깊고, 성공적이며, 혁신적인 안무가임을 드러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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