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베토벤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17번《템페스트》, Op.31-2 [Maurizio Pollini]

想像 2020. 8. 18. 11: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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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Sonata No.17 In D Minor, Op.31 No.2 -"Tempest"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피아노 소나타 제 17번 '템페스트'는 그의 '초기의 피아노 소나타의 총 결산'이라고 하는 작품 번호 31번의 세 곡 중에서도 내용적으로 가장 특색이 있는 작품으로 손꼽힌다. 그리고 그의 피아노 소나타들 중에서 "비창" 과 "월광"과 함께 가장 인기가 있고 자주 연주되는 곡이기도 하다. 이 소나타의 제목이 '템페스트'가 된 이유로는 베토벤의 제자 신틀러가 이 곡을 이해하기 위한 힌트를 달라는 부탁에 베토벤이 "그렇다면 세익스피어의 '템페스트'를 읽어라."라고 대답한 데서 유래가 되었다고 한다.

 

이 곡을 완성할 당시의 베토벤은 귓병이 악화되어 하일리겐시타트에서 전지 요양을 하고 있을 때였고, 자살을 생각하면서 그 유명한 '하일리겐시타트 유서'를 쓸 무렵이었다니 그의 정신적인 고뇌가 얼마나 엄청났고, 또한 그 고 뇌가 이 곡 속에 그대로 녹아 있으리라는 것을 쉽게 짐작할 수 있다. 그리고 그의 고뇌를 생각하며 이 곡을 듣다 보면 사무치게 마음에 와 닿는 무언가도 느낄 수 있을 것이다.

 

이 소나타의 특색은 제1악장에 있는데, 여기서는 극적인 긴박감과 늘어짐이 교묘한 대조를 이루도록 묘사가 되었다. 소나타의 형식의 테두리 안에서 그 때까지 없었던 그만의 독창적인 형식의 처리는 베토벤의 창작에 대한 강력한 의지를 짐작하게 만든다. 또한 이 곡의 세 개의 악장 모두가 소나타 형식이라는 점도 하나의 특색이라고 하겠다.

 

베토벤이 그때까지 경험을 살려 피아노의 능력과 효과를 가능한 한 발휘한 이 곡은 청력을 잃어 가면서도 음악에 대한 애정만은 놓칠 수 없었던 한 음악가의 아픔이 배어 나오는 명곡이다.

 

Beethoven: Complete Piano Sonatas

 

1. Largo-Allegro

 

4/4박자의 제1악장은 처음 몇 마디 안에 템포의 변화가 많으면서도 환상적인 분위기가 잘 조화되어 있다. 덕분에 듣는 이에게 대단한 기대를 줌과 동시에 웅대한 선율이 낮은 음에서 높이 솟아올라 극적인 음악의 진행을 이룬다. 이러한 극적인 긴장감이 "월광 소나타"에서처럼 폭발하는 것은 아니지만 우리는 역시 이 곡의 저변에 깔려 있는 극적인 긴장감을 느낄 수 있다.

 

 

2. Adagio

 

3/4박자의 제2악장은 넓은 음역에 걸쳐 테마가 아름답게 노래되면서 곰곰이 과거를 회상하게 만드는 정서도 풍기는 서정적인 악장이다. 이러한 분위기는 발전 부를 거치면서 밝고 평화스러운 분위기로 전환된다.

 

 

3. Allegretto

 

3/8작자의 소나타 형식으로 격정 뒤에 오는 다소 이완된 기분이 서정적이고 감상적으로 아름답게 묘사되어 있다. 침울한 시정도 느낄 수 있는 이 부분은 비할 바 없이 아름다운 격정도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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