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국악·가곡·민요

김영임 - 정선아리랑

想像 2020. 6. 8.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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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민요인 아리랑은 역사적으로 여러 세대를 거치면서 한국의 일반 민중이 공동 노력으로 창조한 결과물이다. 아리랑은 단순한 노래로서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오’라는 여음(餘音)과 지역에 따라 다른 내용으로 발전해온 두 줄의 가사로 구성되어 있다. 인류 보편의 다양한 주제를 담고 있는 한편, 지극히 단순한 곡조와 사설 구조를 가지고 있기 때문에 즉흥적인 편곡과 모방이 가능하고, 함께 부르기가 쉽고, 여러 음악 장르에 자연스레 수용될 수 있는 장점이 있다.

전문가들에 따르면 ‘아리랑’이라는 제목으로 전승되는 민요는 약 60여 종, 3,600여 곡에 이르는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인간의 창의성, 표현의 자유, 공감에 대한 존중이야말로 아리랑이 지닌 가장 훌륭한 덕목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누구라도 새로운 사설을 지어 낼 수 있고, 그런 활동을 통해 아리랑의 지역적·역사적·장르적 변주는 계속 늘어나고 문화적 다양성은 더욱 풍성해진다. 아리랑은 한민족 구성원들에게 보편적으로 애창되며 사랑받고 있다.

 

정선아리랑

대표적인 강원도 민요의 하나, 정선지방에서는 ‘아라리’라고도 부른다. 비기능요(非機能謠)에 속하나 모찌기와 모심기, 그리고 논밭을 맬 때 두레판의 소리로 노동요의 구실도 한다. 정선지방에서 발생한 노래라고는 하나 그 분포는 태백산맥의 동쪽 전역과 남 · 북한강 유역에 고루 퍼져있는데, 이 넓은 지역을 아라리권 또는 메나리토리권이라 하여 다른 지역과 구별짓고 있다. 따라서 강원도는 물론 그 인접지역에서 광범위하게 불려지므로 대표적인 세 개의 아리랑, 곧 〈진도아리랑〉 · 〈밀양아리랑〉 · 〈정선아리랑〉중 그 분포지역이 가장 넓다.

‘아라리’는 세 가지가 있는데, 가장 늘어지게 부르는 아라리(긴 아라리), 이보다 경쾌하게 부르는 자진아라리, 앞부분을 긴 시설로 엮어나가다가 나중에 늘어지게 부르는, 곧 아라리의 가락으로 되돌아가는 엮음아라리가 있다. 엮음아라리는 긴 아라리에 대한 변주로 부수적인 성격을 띤다. 〈정선아라리〉는 늘어지는 ‘긴 아라리’를 가리키며, 강원도 전역에서 불려온 이 지역의 고유한 민요로, 세 가지 아라리 중 가장 폭넓고 활발하게 불린다. 순서는 일정하지 않으나 장단이 느린 아라리(긴 아라리)를 먼저 부른 다음 빠른 가락의 ‘엮음아라리’를 부른다.

노랫말의 내용은 남녀의 사랑 · 연정 · 이별 · 신세 · 한탄 · 시대상 또는 세태의 풍자 등이 주조를 이루고 있으며, 사설 중에 정선에 있는 지명이 빈번히 등장하여 지역적 특수성을 나타내고 있다. 노래말의 형식은 2행 1연의 장절형식(章節形式)에 여음이 붙어 있다. 사설은 부르는 사람에 의하여 즉흥적으로 덧붙여질 수 있다. 가창방식은 주로 혼자 부르는 독창의 경우가 많으나 여럿이 부를 때에는 메기고 받는 선후창형식(先後唱形式)으로 부르기도 한다. 곡조는 메나리토리로 가락이 늘어지고 애조를 띠고 있으며 비음(鼻音)이 많다. 〈정선아리랑〉의 노래말은 자그만치 700~800여수나 된다.

 

 

 

강원도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유점사법당뒤에
칠성단도두모고 팔자에없는 아들딸나달라고 석달열흘
노구뫼에 정성을 말고~~~
타관객리 외로이 난사람 괄세를마라.

세파에시달린몸 만사에뜻이없어 홀연히다떨치고
청려를의지하여 지향없이가노라니 풍광은예와달라
만물이소연한데 해저무는저녁노을 무심히바라보며
옛일을추억하고 시름없이 있노라니 ~~~
눈앞에 왼갖것이 모두 시름뿐이라.

아리랑 아리랑 아라리요
아리랑 고개로 나를 넘겨주게.

태산준령험한고개 칡넝쿨얼크러진 가시덤불헤치고
시냇물굽이치는 골짜기휘돌아서 불원천리허덕지덕
허위단심 그대를~~~
찾어왔건만 보고도본채만채 돈단무심

(구음) 아~~~아~~~아~~~ !!

강원도금강산 일만이천봉 팔만구암자 법당뒤에
촛불을 밝혀놓고 아들딸 나달라고 두손을모아
비는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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