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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제여행] 웅장한 중세풍의 성같은 모습《매미성》

想像 2019. 12. 24. 16: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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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미성》은 2003년 태풍 매미로 경작지를 잃은 시민 백순삼 씨가 자연재해로부터 작물을 지키기 위해 오랜 시간 홀로 쌓아올린 벽이다. 바닷가 근처에 네모반듯한 돌을 쌓고 시멘트로 메우길 반복한 것이 이제는 유럽의 중세시대를 연상케 하는 성이 됐다. 그 규모나 디자인이 설계도 한 장 없이 지었다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훌륭하다.

 

2003년 가을이었다. 한반도를 강타한 초강력 태풍 매미는 거제도에 심한 생채기를 냈다. 거제도 장승포를 비롯한 해안가 시설이 쑥대밭이 되고, 거제도 내 세계 최대 조선소에서 건조되고 있던 척당 2척원짜리 LNG운반선 몇 척이 방파제 위로 떠밀려 올라오는 대형 참사도 발생했다.

 

태풍 매미의 마수는 이곳 거제 장목 복항마을에도 닥쳐, 당시 조선소의 한 평범한 직원이 주말농장 격으로 가꾸던 바닷가 600여 평 밭의 농작물이 모두 쓸려 내려가 버렸다.

 

그 직원은 다음 태풍에 대비해 무너진 바닷가에 맨손으로 제방을 쌓기 시작했다. 십여 년이 지난 오늘날 그곳은 1만 개가 넘는 화강암 벽돌로 이루어진 높이 9m, 길이는 110m가 넘는 장대한 성곽이 되었다.

 

직접 눈으로 목격하기 전까지 개인이 손으로 쌓은 곳이라고 믿기 힘들 정도로 웅장한 성은 태풍 매미를 막기 위한 성이라는 의미로 《매미성》이라 자연스레 불리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관광지는 아니었지만, 거가대교, 이수도와 어울리는 자연스러운 거제섬 동쪽의 관광 명소 중 하나가 됐다. 《매미성》의 망루에서 망망대해와 거가대교와 이수도를 바라보는 것만으로도 좋지만, 《매미성》 앞 펼쳐진 에메랄드빛 앞바다를 배경으로 한 작은 몽돌해수욕장에서, 씻어 건져 올린 것 같은 반짝반짝 몽돌을 퐁당퐁당 바다에 물수제비만 날려도 저절로 힐링이 된다.

 

《매미성》의 성주(?) 백순삼 씨의 성 쌓기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태풍을 막기 위한 성은 이미 완성되었지만, 《매미성》은 오늘도 그 아름다움이 더해가고 있다. 《매미성》을 찾는 관광객을 위해서 혼자만의 성 쌓기가 조금씩 계속되고 있다.

 

매미성으로 내려가는 입구 
매미성의 모습
매미성에서 바로 보이는 거가대교의 모습
매미성 바로 앞 바다 모습. 바로 앞에 이수도가 위치해 있다.
매미성 바로 앞 몽돌 해변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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