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제4차산업혁명] 아마존의 '아마존 고 (Amazon Go)'

想像 2017. 2. 10.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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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위의 온라인 상거래 기업인 아마존이 시애틀에 오프라인 식료품 매장을 냈다. 이름은 '아마존 고'.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다시피 평범한 매장은 아니다. 계산대도, 계산을 기다리는 줄도 없다. 


이용 방법은 간단하다. 우선 매장 입구를 지날 때 마치 지하철 개찰구를 지날 때처럼 스마트폰에 로그인된 아마존 모바일 앱 계정의 QR코드를 스캔하면 된다. 매장 내에서 원하는 상품을 집어 들면 자동으로 장바구니에 기록되며 상품을 제자리에 두면 장바구니 목록에서 제거된다. 상품이 진열된 선반에 센서가 탑재돼 있기 때문이다. 계산을 위해서는 상품을 들고 그냥 매장 밖으로 나가면 된다. 매장을 나가는 동시에 고객이 모바일 앱에 등록한 신용카드로 결제가 되며 영수증은 앱을 통해 확인할 수 있다.


샌드위치나 샐러드, 디저트, 음료 등 간단한 먹거리를 중심으로 판매하는 이 식료품 매장은 매장을 정리하는 직원만 있을 뿐 계산대가 없어 빠르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장점이다. 아마존은 '체크아웃 라인(Checkout line)'이 사라지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세계 최대 가구 업체인 이케아의 매장이나 일부 대형마트에서 고객이 직접 구매할 제품의 바코드를 찍어 결제하는 셀프 계산대는 있지만 이런 과정 자체가 없는 매장은 처음이다.


시애틀 중심지역에 있는 아마존의 새 업무용 빌딩 1층에 마련된 첫 '아마존 고'매장은 약 50평 정도 규모로 아마존 고는  빵, 우유 같은 일반 식료품에서 치즈, 초콜릿 등 까지 다양한 제품이 진열되어 있으며  향후 가공식품 외에도 쉐프가 직접 신선한 재료를 이용해 편리하게 저녁식사를 만들 수 있는 식사 키트도 내놓을 예정이다. 현재는 아마존 직원에게만 개방해 베타테스트를 진행중이며 정식개장은 2017년초로 예정되어 있다. 



아마존 고에는 어떤 기술들이 사용되고 있나?


아마존은 공식 블로그에 "4년 전 우리는 줄을 서지 않고 계산대도 없는 쇼핑을 할 수 있는 방법이 없을까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면서 "컴퓨터 시각화, 인식 센서의 융합, 그리고 딥 러닝 기술이 가게와 선반에 장착돼 있다"고 밝혔다.  


고객이 쇼핑하는 동안 원형 카메라가 쇼핑고객의 동선을 따라다니면서 구매목록을 확인한다. 원형 카메라와 선반의 센서를 통해 고객이 진열대에서 제품을 들어 올리는 동작이나 들어올린 물건의 종류를 인식한다.  때론 더 정확한 인식을 위해 과거 구매 내역 데이터가 이용될 수 있다. 방금 고객이 고른 물건이 케챱병인지 겨자병인지 정확히 판단할 수 없을 경우, 과거 구매 내역을 통해 이를 유추하는 방식이다. 만약 과거에 케챱병을 주로 고른 고객이라면 케챱을 선택할 확률이 높다고 판단하는 원리다. 물건을 그냥 들고 나가는 계산 방법은 편리한 만큼 보안에도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아마존은 아마존 계정 정보와 안면 인식 기술을 매칭시켜 절도 문제를 해결할 수 있을 것으로 추정된다


아마존은 왜 '아마존 고'를 오픈했는가?


그렇다면 아마존이 '아마존 고'라는 혁신적인 신개념 식료품 매장을 통해 오프라인 식료품 시장에 뛰어든 이유는 뭘까?


온라인에서 오프라인으로


아마존은 다가오는 O2O(Online to Offline)’시대를 앞장서 준비하기 위해 오프라인 사업에 뛰어든 것으로 보인다. 온라인 기업이 오프라인 매장을 내는 것은 오래전부터 있어 왔다. 아마존 역시 이미 시애틀, 샌디에이고, 포틀랜드에 아마존 북스토어를 오픈해 운영중이다. 하지만 지금까지 시도되었던 매장들은 단순 안테나숍(Antenna Shop)이나 가이드숍(Guide Shop) 형태를 크게 벗어나지 못했다. 사업의 근간이 되는 온라인 매출을 올리기 위한 도구나 마케팅 채널에 머물렀다. 하지만 아마존 고는 기존 아마존 사업과 무관하게 독립적인 채널로서 성장하면서 매출을 만들어 낼 것으로 보인다. 


신선식품시장, 새로운 기회


이는 '아마존 고'가 식료품 매장이라는 데서 알 수 있다. 식료품은 온라인보다 오프라인에서 많이 구입한다. 또 신선도와 유통기한 때문에 적은 양을 자주 구입해야 한다. 모건스탠리리서치에 따르면 소비자들의 식료품 지출 비용은 총 지출액의 20%나 되지만 식료품을 온라인에서 구입하는 비중은 전체 거래의 2%에 그쳤다. 모건스탠리는 올해 식료품 매출규모는 지난해보다 2배 많은 420억 달러(약 47조 2000억원)로 급성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미국 기준 신선식품 시장은 700조 원이 넘는다. 아마존은 이처럼 급성장하는 식료품 시장을 겨냥하면서도 동시에 신선도, 유통기한, 소량 구매 등 식료품 판매 시의 애로사항도 해결해줄 수 있는 카드로 '아마존 고'를 선택한 것으로 보인다


거대한  유통 생태계 구축


그런데 '아마존 고'는 아마존이 준비중인 미래형 매장 3개중 하나라고 한다. WSJ은 “아마존이 ‘아마존 고’를 포함한 여러 형태의 식품매장을 2000개 이상 열 계획”이라며 “아마존 고는 온라인 소매 업체가 탐구하는 최소한 세 가지 형식 중 하나일 뿐”이라고 보도했다. 줄 설 필요 없는 스마트한 아마존 고, 온라인에서 미리 주문하고 물건을 픽업하기만 하면 되는 드라이브 스루 매장, 신선식품에 특화된 픽업 매장, 더 나아가 아마존 알렉사, 아마존 프라임 등 다양한 서비스들까지 아마존은 미래형 매장을 제시하며 거대한 유통 생태계를 만들어나가고 있는 것이다.


아마존 고가 몰고온 유통산업의 혁신


아마존은 오프라인 매장에 진출하면서 동시에 매장 내의 점원을 없애면서 이익율을 높이는 혁신을 같이 만들어 내고 있다.  계산대의 점원수를 줄이는 것은 오프라인 매장을 가지고 있는 기업들이라면 모두가 해결하고 싶어하는 숙원 과제이다. 시중에는 이미 다양한 SCO(Self Check Out) 솔루션이 나와 있으며 실제 운영하고 있는 매장도 많다. 그런데 '아마존 고'는 계산대에서 벌어지는 일련의 과정을 자동화하는게 아니고 아예 없애버렸다. 


거기다 기존 유통사업의 경쟁력이 상품 구성과 가격에 있었다면 아마존은 새로운 쇼핑 경험과 간편함으로 새롭게 정의하고 있다. 계산대도, 계산을 위해 길게 주을 서서 기다릴 필요가 없는 이 신개념 쇼핑은 분명 소비자들에게 아마존만의 차별화된 강점으로 다가갈 수가 있다.


그런데 이 신개념 쇼핑 매장 '아마존 고'가 몰고온 유통혁신에 우려를 표하는 사람도 많다.  ARG(America’s Research Group)의 회장인 브릿 비머는 뉴욕 포스트에 '아마존 고는 거대한 잡 킬러(job-killer)가 될 것이다'라며 이 신개념 쇼핑이 '계산원, 포장 직원, 상품 진열 직원 등의 직업을 위협할 것'이라고 밝혔다. 사실 '아마존 고'가 새로운 유통의 모델을 젯하고 확산된다면 수많은 사람들이 일자를 잃게 될 것은 자명해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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