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정보/해외여행

[베네치아여행] 베네치아의 명물《베네치아 유리공예》

想像 2016. 5. 7. 20:44
반응형

베네치아는 이탈리아 본토로부터 4킬로미터 떨어진 수상도시다. 시의 명물인 ‘곤돌라’와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베네치아(베니스)영화제’, 봄이 시작될 무렵 열리는 화려한 ‘베네치아 카니발’ 등으로 우리에게 친숙하다.


여기에 또 하나 베네치아의 명성을 더하고 있는 것이 바로 ‘유리’다. 산마르코 광장에서 배 버스인 바포레토(Vaporetto)를 타고 40여 분 가량 이동하면 다다르게 되는 무라노 섬은 세계 최고라는 베네치아 유리의 산실이다.


현란한 크리스탈과 거울로 대표되는 정교한 예술, 유리공예가 처음으로 무라노 섬에 전해진 것은 지금부터 약 1천년 전인 982년 경이다. 이 곳이 유리공예로 명성을 떨치게 된 데는 두 가지 이유가 있는데, 재료가 되는 강바닥에서 나오는 자갈과 습지의 평원에서 얻을 수 있는 소다회의 조달이 용이하였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보다 더 중요한 이유는 무라노 유리공예의 기밀이 다른 곳으로 누출되는 것을 막기 위해 공인들을 외딴 섬에 모아 놓고 섬 밖으로 나가지못하도록 관리하기로 한 왕실의 결정에 있었다. 유럽 전역의 왕실과 귀족들로부터 그 아름다움을 인정받게 되면서 장인들은 이 외딴 섬으로 집결되었는데 일단 이 섬 안으로 들어온 장인은 절대로 섬 밖으로 나갈 수 없었고, 탈출을 시도하다 목숨을 잃은 사람도 수백 명에 달했다는 슬픈 얘기들이 전해진다. 정교하고 아름다운 무라노 유리의 비밀은 결국 평생 이 작은 섬에서 유리공예를 위해 철저히 몰두한 장인들의 희생 없이는 불가능한 것이었다.


현재 무라노에 있는 유리 공장 수는 100여 개 남짓. 공장이라기보다 대부분 소규모로 2~3명의 장인들이 전통적인 기법으로 작업을 하고 있는 ‘공방’이다. 이 곳 공방에서는 나이 지긋한 노인들이 재래식 화로 옆에서 연신 땀을 흘리며 혼신의 힘을 다해 유리 공예품들을 만드는 풍경을 쉽게 볼 수 있다.


액체와 고체의 중간 상태로 점성이 높은 유리 반죽을 1천500도 가량의 고온에서 가열, ‘칸네’라고 하는 긴 대롱을 통해 입김을 불어넣는 전통적인 방법은 여전히 고수되고 있는데, 가위 하나만을 손에 쥐고 빠르고 정확한 손놀림으로 눈 깜짝할 동안 아름다운 형상을 만들어내는 장인의 손놀림은 예술, 그 이상의 경이로움을 자아낸다.


베네치아 유리의 가장 큰 특징은 뚜렷한 형태와 화려하고 선명한 색조다. 프랑스에서 수입한 ‘사비아’란 모래를 1천200도로 지핀 화덕에 끓인 후 색소를 적절히 배합하여 고유의 색깔을 낸다. 검정색은 망간, 파랑색은 코발트, 노랑색은 카드뮴, 초록색은 산, 빨강색은 금을 색소로 넣는다고 한다.


 또한 이 곳 유리는 납을 섞는 크리스탈보다 빛의 투명성이 높으면서 강도는 일반 유리보다 곱절 강해 크리스탈과 유리의 장점만을 섞은 것으로 더욱 우수한 품질을 자랑한다. 


무라노 유리 제품으로는 관광객을 위한 기념 소품에서부터 유리 화병 등으로 대표되는 장식용품, 귀고리, 시계 등의 악세서리류, 유명 호텔의 라운지를 장식하는 대형 샹들리에 같은 조명기구까지 다양하다. 가격대 역시 몇 천 원짜리부터 수백만 원대를 호가하는 제품까지 천차만별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