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앙꼬 빠진 (보상 없는) 네이버 포스트, 카카오 브런치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想像 2016. 2. 29. 17: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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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양대 포털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새로운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인 ‘포스트’와 ‘브런치’가 론칭하고 세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그러나 본인 생각으론 '포스트'와 '브런치'의 성공가능성에 대해선 회의적이다 


네이버 포스트 


네이버가 지난 2014년 출시한 포스트는 블로그와는 별개로 모바일 형태에 맞춘 콘텐츠를 전달하고자 운영해 나가고 있는 모바일 정보성 콘텐츠 플랫폼이다.


모바일 호환성에 최적화된 에디터 툴로 사용자들로부터 호응을 얻고 있다. 특히 포스트는 모바일에서 좌우로 넘겨볼 수 있는 카드형 템플릿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글이 결합한 기승전결 형식의 스토리텔링 뉴스다. 네이버 포스트는 사용자 누구나 허용된 틀 내에서 자유롭게 콘텐츠를 작성해 올릴 수 있다. 또한, 기존 뉴스 형태보다 같은 더 쉽게 전달되는 것이 특징이다. 긴 텍스트 위주의 기사를 읽기 싫어하는 젊은 세대를 중심으로 사회 핵심 이슈들을 빠르고 쉽게 이해하며 읽을 수 있다.


2015년 12월 기준으로 누적 팔로우 수치가 1000만 명을 넘어섰다. 1만 명 이상의 팔로워를 보유하고 있는 에디터들도 300여 명 수준으로 지난 1월 대비 4배 증가했다. 카드형 템플릿 이용자 비율도 47%에 달한다




카카오 브런치 


카카오는 2015년 6월부터 베타 서비스 중인 브런치는 글쓰기를 좋아하는 이용자들을 위해 탄생한 콘텐츠 퍼블리싱 플랫폼이다. 


브런치는 온라인에서 쓴 글을 간단한 설정을 통해 잡지처럼 감성적인 디자인으로 발행할 수 있다. 가독성 높은 주요 폰트와 글 구성에 필요한 텍스트 구분선, 인용 기호 등 필수 도구를 제공하는 편집 기능을 통해 콘텐츠 작성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도 쉽게 글을 완성할 수 있다.  


또한 콘텐츠 분석을 위한 독자 유입경로, 반응 등의 정보 서비스를 제공하고 ‘모바일 미리보기’ 기능을 통해 PC에서 글을 작성하더라도 모바일 브라우저에서 글이 어떻게 구현되는지 간단하게 확인할 수 있다.



네이버, 카카오 세 확산에 주력


네이버와 카카오는 '포스트’나 '브런치'를 자사 핵심 모바일 서비스로 공을 들이고 있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포스트'와 '브런치'의  콘텐츠를 포털 첫 화면 배치하고 통합검색 결과에 ‘포스트’나 '브런치'의 콘텐츠를 우선 노출시키는 등의 편법까지 동원하고 있다. 또한 신문, 방송, 잡지사는 물론 우수 블로그 운영자들을 대상으로  성공 사례를 홍보하며 참여를 독려하고도 있다.


언론사들의 반응 시큰둥


이에 <조선일보>나 <서울신문> 등 신문사뿐만 아니라 <JTBC>와 <EBS> 등 방송사, <연합뉴스>와 <뉴스원> 같은 통신사까지 다양한 전통 언론사들이 네이버 포스트에 정기적으로 글을 발행하고 있다. 하지만 현재까지 언론사들의 반응은 시큰둥하다. 생각보다 프로모션도 기대 이하이고, 충성고객이 포스트로 갈 만한 요인도 보이지 않고, 네이버 모바일에 노출되는 것도 별로인 것 같다는 평이다. 특히 네이버 포스트는 언론사 입장에선 보상체계가 없어 무료로 노동력을 제공하는 것이 다름없다 보니 계속해야 할지는 고민이 된다는 반응도 있다


우수 블로거들의 반응은 더 냉소적 


여기에 우수 블로거들의 반응마저 냉소적이다.  '포스트'와 '브런치'가 글쓰기에 매우 편리한 에디터를 제공하고 모바일 형태에 맞춘 콘텐츠 전달로 가독성이 뛰어난 것 등 장점도 많지만 굳이 '포스트'나 '브런치' 글쓰기에만 전념할 생각은 없다. 대부분  '포스트'나  '브런치'에 참여 중인 우수 블로거들은 아직 '간 보기'수준에 있는 듯하다. 본인 역시  '브런치'를 통해 글을 발행하고 있지만 글 쓰는데 좀 더 편리하기에 '에디터'만을 따로 이용하거나 티스토리에 올린 글을 복사해 발행하는 수준에 머물고 있다.


보상체계 없으면 '앙꼬 빠진 빵' 꼴


우수 블로거 들이 이처럼 네이버 '포스트'나 '브런치' 서비스에 냉소적이거나 '간 보기'에 머물러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티스토리와 같은 블로그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보상체계가 없다는 것이다. 


예전에 네이버 블로그에서 티스토리로 많은 우수 블로거들이 이민을 결정한 것은 네이버 블로그에 아무리 좋은 글을 올려봐야 네이버 좋은 일만 시키고 본인들이 얻을 수 있는 수익은 없는 어찌 보면 네이버에 무료로 노동력만 착취당하는 상황이 싫었기 때문이었다. 


반면 '티스토리'는 신선했다. 구글 애드센스 등 광고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코드를 자신이 원하는 곳에 얼마든지  삽입할 수 있고 그 결과 작지만 일정 금액의 블로그 수익을 올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그런데 네이버 '포스트'나 카카오 '브런치'는 또다시 우수 블로거들에게 무료로 노동력을 제공해 달라고 요구하고 있다. 아무런 보상도 없이.


티스토리 성공 이유 되씹어 봐야


요즘 티스토리는 카카오가 다음을 인수한 이후 완전 찬밥 신세이다. 메타 블로그 서비스인 '다음뷰'를 없애버린 탓에 유입 트래픽이 줄었다. 거기다 카카오 측이 '브런치' 콘텐츠를 우선적으로 밀다 보니 다음 첫 화면이나 카카오 채널 첫 화면에 오르기도 힘들어졌고 다음 검색이나 샵(#) 검색 결과에서도 노출 순위가 밀려나고 있다.


이처럼 서자 취급을 받고 있는 티스토리지만 그래도 여전히 국내 콘텐츠 시장에서 막강한 파워를 행사하고 있다. 코리안 클릭의 트래픽 랭킹 순위를 보면 힘없다고 여겨지는 '티스토리'가 네이버, 다음에 이어 PC 웹사이트 순위 3위를 기록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모바일 웹사이트 순위에서도 네이버, 구글, 다음, G마켓에 이어 6위를 차지하고 있다. 페이스북이나 트위터보다 트래픽이 더 많다. 


웹사이트 트래픽 상위 랭킹 10위안에 순위에 네이버 '포스트'나 다음 '브런치' 어느 것도 올라와 있지 않다



티스토리가 여전히 콘텐츠 부문에서 힘을 발휘하고 있는 것은 블로거들이 적든 많든 보상을 얻을 수 있고 그러기에 열심히 우수한 콘텐츠 등을 생산해 내고 있고 이러한 우수한 콘텐츠들을 보기 위해 네티준들이 티스토리를 방문하기 때문이다. 한마디로 블로거를 위한 생태계가 구축되어 있다는 것이다. 


본인은 네이버 '포스트'나 카카오 '브런치'가 성공하려면 우선 이런 보상체계를 갖춘 선순환 구조의 생태계를 네이버나 카카오가 만들지 않으면 안 된다고 말하고 싶다. 그렇지 못하다면 결국 실패작이 될 수밖에 없다고 전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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