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LG G5 성공하려면 애플 같은 생태계를 만들어야

想像 2016. 2. 24.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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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는 2월 21일  스페인 바르셀로나 산 호르디 클럽에서 'LG G5 데이'를 열고 전략 스마트폰 'LG G5'와 연동해 사용할 수 있는 외부 디바이스인 'LG 프렌즈'를 공개했다.


LG전자의 프리미엄 스마트폰 라인업 G시리즈의 5번째 모델인 G5는 세계 최초로 '모듈 방식(Modular Type)'을 적용한 스마트폰으로 다양한 외부 디바이스(프렌즈)와 물리적 결합 혹은 유무선 연결을 통해 확장된 사용 경험을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G5의 모듈 방식은 매직 슬롯 디자인으로 사용자가 스마트폰 하단부에 위치한 '기본 모듈'을 서랍처럼 당겨서 분리, 교체할 수 있다. 분리한 기본 모듈을 대신해 LG 캠 플러스, LG 하이파이 플러스 등 ‘확장 모듈’을 장착할 수 있다. 


LG G5는 공개되자마자 '트랜스포머폰'이라는 별칭이 등장할 정도로 국내외 언론들로부터 호평과 찬사를 한 모에 받고 있다.


'트랜스포머폰' LG G5는 확실히 정체상태에 빠진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을 만한 혁신적인 제품인 듯하다. 무엇보다 스마트폰에 사물인터넷, VR, 드론, 웨어러블 디바이스, 핀테크 등을 자연스럽게 결합시켜 새로운 시장을 창출할 수 있는 패러다임을 새로 제시했다는 점에서 높은 평가를 내릴 수 있다.




구글도 시도 중인  조립식 스마트폰  


'조립식 스마트폰'에 대한 시도는 LG전자 이전에 구글의 '프로젝트 아라'에서부터 있었다.  '프로젝트 아라'는 직육면체 모양의 케이스로 스마트폰의 골격을 만들고 그보다 작은 직육면체 모양의 부품 모듈을 끼워 넣는 방식으로 '맞춤형 스마트폰'을 만들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 


'프로젝트 아라'는 원래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먼저 시작한 프로젝트였다. 모토로라 모빌리티가 레노버에 인수되었을 때, 아라는 매각 대상에서 제외되었기에 구글의 안드로이드 개발 팀에 흡수되어 개발이 진행 중이다. 개발자를 위한 컨퍼런스도 이미 2014년 4월 15일 개최됐고, 2015년 1월 14일에 푸에르토 리코에서 열린 Project Ara 모듈 개발자 컨퍼런스에서 연말에 푸에르토 리코와 미국에 출시할 계획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아직 출시는 이루어지기 않고 있다).


'LG G5'와 '프로젝트 아라'는 물론 차이점도 많다. LG G5는 프리미엄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라면 '프로젝트 아라'는 저가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 또한 LG G5는 부분적으로 모듈화를 도모하고 있는 반명 '프로젝트 아라'는 스마트폰 부품 전체를 모듈화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그럼에도 'LG G5'와 '프로젝트 아라'는 '스마트폰 부품의 모듈화'라는 점에서 같은 같은 방향성을 같고 있다고 할 수 있으면 조립식 스마트폰을 지향하는 LG G5의 시도가  무모한 도전이 아님을 알 수 있다



애플과 같은  생태계 만들어야 성공


하지만 혁신적인 시도인 'LG G5'가 스마트폰 시장에서 제대로 성공해 위기에 빠진 LG전자를 구출해 내기 위해선  애플과 같은 생태계 즉 비즈니스 에코시스템을 만들어야 한다. 


현재 애플의 제품을 둘러싼 액세서리 시장은 성공적인 비즈니스 에코 시스템으로 작동하고 있다. 이 비즈니스 에코 시스템에는 애플이 직접적으로 의도하지 않았지만 애플의 브랜드 가치와 제품에 대한 고객에 충성도 등을 근거로 새로운 시장 기회를 발굴하고자 다양한 기업들이 능동적으로 참여하고 있다. 누구든지 이 시장에 진입할 아이디어가 있으면 그 진입이 자유롭다. 


이처럼 자발적으로 형성된 액세서리 시장이 무서운 이유는 다양한 기업들이 다양한 액세서리를 통해 애플 제품들의 단점을 보완하고 장점은 더욱 빛나게 해주기  때문이다. 애플로서는 자사 제품들의 단점을 보완하고 응용영역을 확장시켜  더 많은 소비자들을 확보할 수 있고  이 시장에 참여하는 비즈니스 에코 시스템의 구성원들은 이러한 생태 계속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기 때문에 애플과의 공생관계에 꾸준히 참여하고 싶어 한다


LG전자의 'LG G5'도  애플과 같은 비즈니스 에코 시스템을 만들어야 할 것이다. 더 많은 Third Party 업체들이 자발적으로 다양한 액세서리 제품들을 출시해 LG 제품의 단점을 보완하고 응용영역을 확장시켜 더 많은 소비자들을 확보할 수 있게 해주는 오픈 이노베이션 생태계를 조성해 나가야 한다.  물론 Third Party 업체들이 이러한 생태계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수 있어야 한다.


애플과 같은 생태계를 만들기 위한 조건


물론 LG전자가 애플과 같은 비즈니스 에코시스템을 만들 수 있을지는 미지수이다.  넘어야 할 산들이 너무 많기 때문이다


첫째는 애플처럼 LG의 브랜드 가치와 LG 제품에 대한 고객 충성도가 우선 확보되어야 한다는 전제가 깔여 있다. 


둘째는 애플처럼 Third Party 업체들이 창의적인 아이디어를 상품화하는데 필요한 표준화된 개발환경을 제공할 수 있수 있어야 한다. 


 가장 대표적인 예가 MFi (Made For i)이다.  Apple 액세서리 제조업체들은 잘 아는 Apple의 규격이다. Made For iPhone, iPod, iPad, AirPlay 등 Apple의 모바일 기기와 전송기술을 위한 규격의 이름이다. 


MFi는 Apple의 기술규격으로 일종의 약속인 셈인데, 왜 이러한 약속이 필요한 것일까? MFi는 Apple 모바일 기기를 활용할 수 있는 일종의 API(Application Program Interface)라고 할 수 있다. 기기의 커넥터에 연결하여 외부와 통신을 하고 이를 통해 뭔가를 제공해야 한다면 꼭 필요한 규격이다. 가장 예를 들기 쉬운 것은 오디오 Dock이다. 사운드 Dock 등에서 볼륨을 높이거나 다음 곡, 이전 곡 등 기기를 제어하려면 MFi가 필요한 것이다. iOS의 제어 기능을 액세서리 제조업체가 호출하여 사용할 수 있는 기술적 배경에는 MFi가 있다. 


Apple 모바일 기기의 커넥터에 연결하여 기능을 제어하거나 앱을 통해 어떠한 정보를 입력하거나  출력하는 등의 다양한 역할을 하려면 단순 연결만이 아닌 기능을 가진 뭔가가 필요한데  이때 필요한 규격이 바로 MFi인 것이다.


아무튼 LG전자의 'LG G5'가 보다 다양한 확장 모델과 LG 프렌즈를 확보하려면 하드웨어는 물론 통신방식, 소프트웨어 이르는 보다 세세한 표준 규격을 제공할 수 있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셋째는 애플처럼 Thir Party업체들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안정적인 환경을 제공해야 한다는 것이다. 애플이 의도했듯 하지 안 하든 애플은 액세서리 업체들에게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들보다 훨씬 더  매우 안정적으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환경을 제공하고 있다.


우선 다품종 소량 생산 위주의 다른 스마트폰 제조업체와는 달리 애플은 거의 단일 품종(아이폰6부터 4.7인치와 5.5인치 두모델에 나뉨)에 연간 1억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기혹하고 있는 유일한 업체이다. 그만큼 안정적 수요 확보와 대량생산을 통한 원가절감이 용이하다는 것이다


또한 년 1회 제품을 출시하는 애플의 정책이나 대대적인 제품 디자인 변경도 최소 2년 이상이 경과한 시점에 하는 애플의 관행도  애플 액세서리 업체들에 보다 안정적인 비즈니스 환경을 제공해 왔다.


이상은 프리미엄폰에서부터 중저가폰까지 다양한 모델을 시도 때도 없이 출시하고 있고 연간 판매대수 1억대는 고사하고 1,000만 대 이상의 판매실적을 올리는 모델도 거의 없는 LG전자 입장에서  어떻게 'LG G5'의 제품 포지셔닝을 재정립하고 애플과 같은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지 고민되는 부문이 아닐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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