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애플의 딜레마와 새로운 묘책 아이폰5SE

想像 2016. 2. 17.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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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 15일 포춘은 시장조사업체 IDC를 인용해 올해 1분기 애플의 운영체제 iOS 기반 단말기 가격이 691달러(약 83만 5000원)인 반면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215달러(약 26만 원)로 조사됐다고 밝혔다.


계속 오르고 있는 아이폰 평균 판매 가격


아이폰은 최근 3년 연속 가격이 상승했다. 2013년 아이폰의 평균 판매가는 650달러(약 78만 5000원), 2014년에는 657달러(약 79만 3000원), 지난해에는 671달러(약 81만 원)로 올랐고 올해 1분기에는 691달러를 기록했다.


이처럼 아이폰의 평균 판매가가 상승한 이유는 사진, 동영상 등 저장에 필요한 스토리지 용량의 확대 필요성으로 인해  16GB($649)보다 100달러가 비싼 64GB 모델($749)의 판매비중이 높아진 데 그 원인이 있다



반면 안드로이드 기반 단말기는 2010년부터 계속 가격이 떨어지고 있다. 2010년 안드로이드 스마트폰 평균 판매가는 441달러(약 53만 2000원)였지만 지속적으로 가격이 하락, 올해 1분기는 절반 이상 줄어든 215달러를 기록했다.



이로써 아이폰과 안드로이드 스마트폰의 가격차이도 점차 커지고 있다. 2010년 가격차이는 261달러(약 31만 5000원)였는데 올해 1분기에는 476달러(약 57만 5000원)로 나타났다.


IDC는 지난해 말 전체 스마트폰 가격이 향후 4년 동안 매년 4.6%씩 떨어질 것으로 내다봤으나 오히려 아이폰은 지난해에 비해 올해 1분기 가격이 2.9% 상승했다. 


이에 따라 시장조사업체 캐나코드 제뉴이티 리서치(Canaccord Genuity)의 최근 발표에 따르면 출하 대수 기준으로 애플의 시장 점유율은 17.2%에 그친 반면 애플은 지난해 전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이익 중 91%를 가져간 것으로 나타났다.



계속 떨어지고 있는 아이폰 시장점유율 


이처럼 충성도 높은 애플 고객만을 대상으로 하는 고급화 전략을 통해 세계 스마트폰 시장의 이익을 독식하고 있는 애플이지만 최근에 고민이 많아지고 있다


우선 애플 아이폰의 성장세가 급격히 둔화되고 있다는 것이다.  애플의 지난해 4분기 아이폰 판매 증가율은 0.4%로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고 올해 1분기에는 2007년 첫 출시 이후 처음으로 아이폰 판매가 감소세를 나타낼 전망이기 때문이다.



전체 스마트폰 시장이 높은 성장세를 보일 때에는 시장 점유율이 다소 떨어지더라도 매출 및 영업이익 측면에서 큰 문제가 없었으나  스마트폰 시장의 성장세가 꺾이고 정체 국면에 진입함에 따라 애플 아이폰 역시 시장점유율 확대 없이는 향후 매출이나 영업이익의 절대규모를 확대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다는 것이다


4.7인치와 5.5인치 대화면 디스플레이를 장착한 아이폰6와 아이폰6 플러스를 통해  애플은 2015년 전체로는 전년대비 1,1%가 증가한 16.1%의 점유율을 기록했으나 2015년 4분기만 놓고 보면 시장점유율이 전년대비 1.1% 감소한 18.5%를 기록했다. 





시장점유율 대 이윤 애플의 딜레마 


이 때문에 이제 애플은 아이폰의 시장 점유율과 이윤 사이에서 신중한 선택을 할 때가 됐다.  시장점유율을 확대하지 않고는 이젠 더 이상 영업이익을 확대하는데 한계에 직면한 것이다.  시장점유율 확대를 위해선 기본 가격이 $649부터 시작하는 프리미엄폰 위주 현재의 제품 포트폴리오를 수정하지 않으면  안 된다. 특히 혁신이 사라지면서 프리미엄폰에서 중저가폰으로 스마트폰 수요가 옮겨가고 있는 상황에서 $649보다 저렴한 새로운 신제품을 내놓지 않으면  안 될 입장이다. 하지만 고이윤 정책을 일관되게 추구해 온 애플 입장에선 삼성전자나 화웨이처럼 중저가폰을 대량 생산해 보급할 수도 없는 입장이다. 


아이폰5SE는 애플의 새로운 묘책?


이런 와중에 애플이 4인치 화면이 달린 신제품 아이폰을 올해 3월 공개하고 3월 말이나 4월 초에 시판키로 했다는 외신 보도가 줄이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의 보도대로라면 새로운 신제품 아이폰은 '아이폰 6C'가 아니라 '아이폰 5SE'가 유력하다.  '아이폰 5SE'는 4인치 화면을 지닌 아이폰 5 계열의 특별판(special edition)이라는 뜻과 아이폰 5S의 성능 향상(enhanced) 버전이라는 두 가지 의미를 지닌다


새 아이폰은 4.7인치의 아이폰6S, 5.5인치의 아이폰6S 플러스보다 화면 크기가 작고 외관은 지난 2013년 나온 아이폰5S와 거의 같을 것으로 예상된다. 새 아이폰은 애플의 최신 A9과 M9 프로세서를 채택하고  아이폰 6과 마찬가지로 800만 화소 후면 카메라와 120만 화소 전면 카메라가 달리며 아이폰6S와 마찬가지로 '라이브 포토'도 지원한다.  다만 6S와 달리 '3D 터치'는 지원하지 않는다. 아울러 근거리 통신(NFC) 칩이 탑재돼 애플 페이를 쓸 수 있다. 통신 모듈은 아이폰 6S와 마찬가지로 블루투스 4.2, 음성 LTE(VoLTE), 802.11ac 와이파이 등을 지원한다.  색상은 실버, 스페이스 그레이, 로즈 골드 등이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부문인 가격과 관련해서는 $450 설과 $500 설이 2가지가 나돌고 있다. 어떤 경우든 아이폰6S의 가장 최저 가격이 $649보다는 저렴한 수준이다. 

애플이 아이폰5S E를 내놓은 목적은 기존 고이윤 정책을 크게 훼손하지 않으면서 시장점유율을 확대해 보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아이폰5SE는 우선 여전히 손에 꼭 잡히는 4인치 스마트폰을 원하는 아이폰 유저를 사로잡을 수 있다. 또한 아이폰6S보다 $150달러 이상 저렴해 좀 더 싼 가격의 아이폰을 원하는 아이폰 잠재 고객층을 흡수할 수 있는 이점이 있다.


그러면서도 애플은 4인치 디스플레이 화면을 채택하고 '3D 터치'나 '1,200만 화소 인사이트 카메라'와 같은 고가의 부품들을 배제함으로써  최대한도로 제품 마진에 손상이 안 가도록 하고 있다.  동급 스펙을 장착한  타사 제품들과 비교해서 가격이 비싼 편이다. 아이폰5SE가 나온다고 해도 애플의 제품 마진은 타사와는 비교가 안될 정도로 높은 수준을 유지할 전망이다. 또한 아이폰 7과도 스펙에 차이가 많이 나 아이폰6S나 아이폰 7간의 제품 카니발리이션도 최대한 억제할 수 있다.


아이폰5SE에 대한 시장의 반응은 어떨까?


아무튼 아이폰5SE는 시장점유율 확대와 고이윤 2가지를 토끼를 최대한 잡겠다는 애플의 꼼수가 엿보이는 제품이다. 문제는 이 꼼수에 대해 시장이 어떻게  반응할 것인가?이다. 


애플은 아이폰5SE와 비슷한 콘셉트로 이미 제품을 내놓은 적이 있다. 아이폰5C이다. 화면 사이즈도 아이폰5S E와 같은 4인치 화면이다. 그러나 아이폰5C는 싸구려 이미지가 나는 하드 코팅된 폴리카보네이트 소재를 사용한데다 아이폰5S와 가격차이가 별로 나지 않는 애매한 가격으로 인해 시장에서 사실상 실패했다.


최악의 경우 아이폰5SE는 아이폰5C와 같은 꼴이 날 수도 있다. 다만 현재까지의 보도를 보면 애플은 아이폰5C의 실패를 반면교사 삼아 디자인이나 소재, 가격정책에 있어 아이폰5C보다 보다 진일보한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아이폰5SE가 아이폰5C와는 달리 시장에서 좋은 반응을 얻을 가능성도 있다


스위스 투자은행 UBS 분석가 스티브 밀 루노 비치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애플 아이폰5SE가 출시 후 12개월 동안 3000만 대가 판매된다. 그가 전망한 아이폰5SE 첫 12개월 판매량은 2015년 아이폰5S와 아이폰5C를 합친 판매량의 2/3 수준이다. 아이폰5SE 출시로 아이폰6의 판매량은 약 500만 대가량 줄어들 수 있지만, 아이폰5S E가 78억 달러의 매출을 창출하고 19억 5000만 달러의 순이익을 낼 것으로 그는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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