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아이패드 프로', 잡스가 거부한 '애플펜슬' 도입 왜?

想像 2015. 9. 12. 0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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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9월 9일 미국 샌프란시스코에서 진행된 신제품 공개 행사에서 12.9인치 대화면 태블릿 '뉴 아이패드 프로'와 함께 스타일러스 펜 '애플펜슬'을 공개했다. 애플이 창업자 스티브 잡스의 지론을 깨고 아이패드에 '스타일러스 펜'을 도입했다. 스티브 잡스 애플 창업자는 "인간의 손가락이 가장 뛰어난 필기구"이며 "스타일러스는 금세 잃어버리기 쉽다"며 애플의 제품에 스타일러스 펜 도입을 거부했다. 스티브 잡스의 후임 팀 쿡 CEO는 아이폰의 전통인 작은 화면을 탈피해 대화면을 채택한 아이폰6를 출시하며 팀 쿡의 애플을 만들어 갔으며, 급기야 스타일러스까지 도입한 것. 왜 애플은 '아이패드 프로'에 '애플펜슬' 을 도입한 것일까?




애플 펜슬(Apple Pencil)?


애플은 신작 '아이패드 프로'를 공개 하면서 '아이패드 프로' 를 위한 액세서리로 스마트 키보드와 첫 스타일러스 제품 ‘애플 펜슬’을 선보였다. 애플 펜슬은 연필처럼 생긴 스타일러스 제품이다. 아이패드 화면상 위치를 인식할 뿐만 아니라 이용자의 터치 강도와 기울임을 파악해 그에 맞는 글씨나 그림을 구현해 낸다.


애플 펜슬은 이름 그대로 연필처럼 공원에서 스케치를 하든, 수채화풍 초상화를 그리든, 청사진 초안을 제도하든, Apple Pencil 하나만 있으면 있으면 되게끔 만들어졌다.

터치펜, 특히 필압 조절이 가능한 펜에서 가장 문제가 되는 것이 바로 반응속도다. 하지만 적어도 애플이 공개한 영상을 보면 거의 지연 시간이 없는 것처럼 보인다. 아이패드가 애플 펜슬을 감지하면, 서브 시스템이 애플 펜슬의 신호를 손가락의 두 배인 당 240번이나 스캔한다는 것이 애플 설명이다.

펜촉 안에 내장된 센서가 펜을 기울이거나 누르는 압력을 측정해 선 굵기나 농담도 자동으로 조절한다. 합니다. 애플 펜슬의 날렵한 외장 안에는 복잡한 고정밀 압력 센서가 내장되어 광범위한 압력을 측정한다. 세심하게 배치된 이 센서를 통해 애플 펜슬의 촉이 얼마나 세게 눌리고 있는지 정확하게 감지하는데  세게 누를수록 더 굵은 선이 그려지고, 가볍게 누르면 머리카락처럼 가는 선이 그려진다. 애플 펜슬 촉에 내장된 기울기 센서 두 개는 손의 방향과 각도를 정확히 측정해내는데 목탄 연필이나 보통의 연필로 하듯, 애플 펜슬을 기울이기만 하면 간단하게 음영 효과를 넣을 수 있다.

이런 애플 펜슬의 특징은 2014년부터 애플이 꾸준히 출원한 특허에서 이미 어느 정도 예견된 바 있다. 2014년 1월에 출원한 특허는 전자펜의 방향 감지 기술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고, 2014년 11월에 출원한 특허는 여러 센서를 이용해 전자펜 감지 속도를 높이는 방법에 관한 것이다. 이런 식으로 애플이 출원한 전자펜 관련 특허만 10개를 훌쩍 넘는다.

그런데 왜 애플은 12.9인치 아이패드를 공개하면서 액세서리로 스마트 키보드와 함께 애플 펜슬을 선보인 것일까? 여기엔 최근 위기에 빠진 애플 아이패드 제품을 살리기 위한 애플 나름의 비책이라고 할 수 있을 듯하다

아이패드의 하락세 지속

최근 애플 아이패드의 하락세가 지속되고 있다. 전체적으로 태블릿 시장도 위축됐다. 7월 30일 시장조사업체 IDC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2분기 글로벌 태블릿PC 출하량은 약 4470만 대로 전년동기 대비 7% 감소했다. 지난해 2분기 태블릿PC는 약 4800만 대가 출하됐다. 눈길을 끄는 대목은 애플 아이패드의 하락세다. 애플은 1090만 대의 아이패드를 출하해 24.5%의 점유율을 달성했다. 전년동기대비 17.9% 감소한 셈이다. 전년동기 애플은 1330만 대의 아이패드를 출하해 27.7% 점유율을 기록한 바 있다.


태블릿 PC시장이 침몰하게 된 주된 이유로는 5.5인치에서 7인치에 이르는 대화면 스마트폰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의 합성어)의 등장이 꼽힌다. 애플의 아이폰6플러스(5.5인치)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5.7인치)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작년말이후 아이패드의 부진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6플러스'의 잠식효과 때문이라는 일반적인 분석이다. 아이폰6플러스는 아이폰6(4.7인치)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치며 애플에 사상 최대 실적을 안겨줬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아이패드의 잠재적 수요자마저 잡아먹은 결과를 낸 것이다.


여기에 울트라슬림 노트북PC의 인기도 큰 영향을 미쳤다. 패블릿처럼 얇고 가벼워진 울트라슬림 노트북PC의 등장 역시 태블릿 수요를 빼앗고 있는 것이다. 1분기 글로벌 노트북PC 시장에서 울트라 슬림 노트북PC는 약 983만대가 출하돼 전체 노트북PC 시장에서 약 2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울트라 슬림 노트북PC가 인기를 얻은 것은 무선인터넷이 점차 확산되고 있고, 휴대성·디자인이 일반 노트북PC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이다.


태블릿 시장 초기에는 대다수 이용자들이 평균 2~3년 만에 한번씩 기기를 교체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3년, 길게는 4년 이상 기기를 보유하는 경향이 있다. IDC는 또 태블릿 이용자들의 보유 기간이 늘어난 것은 최근 태블릿 제조업체들이 내놓은 각종 신기술들이 기기 교체를 유도할 정도로 강력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는데다. 구형 모델에 대한 소프트웨어 지원이 크게 증가한 것과 관계가 많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런 현상은 iOS 기기 쪽에서 강하게 나타난다.


하지만 근본적인 원인은 아이패드가 그동안 스마트폰보다 큰 화면에서 멀티미디어를 감상하는 단순 보조기기에 그친데 있다. 그러다 보니 태블릿 PC시장이 '저가 화이트박스 태블릿'에 휘둘리기 시작하고 시장 자체가 지속적인 성장세를 유지할 수 없는 상황에 까지 내몰린 것이다.


아이패드 프로는 업무용


이러한 아이패드의 위기에 대처하기 위한 한 방편으로 이번에 애플은 12.9인치 아이패드 프로를 내놓았다. 아이패드 프로의 타켓은 일반 소비자용이라기 보다는 업무용에 더 가깝다. 기업용 수요나 의료용, 교육용, 디자인용 등 주로 업무용 수요에 초점을 맞춘 제품이다.그래서 이번에 공개된 아이패드 프로는 화면 크기도 12.9인치로 크고, 강력한 멀티태스킹, 다양한 업무용 앱 등 업무용 기능을 대폭 보강했다


그런데 업무용으로 쓰기에는 손가락에만 의존하는 멀티터치 기능만으로 자유로운 이용이 어렵다. 손가락은 사람이라면 누구나 충전이나 휴대 없이 쓸 수 있는 편리한 도구다. 하지만 0.5mm가 채 안되는 화소가 빼곡이 모여 있는 태블릿 화면에 손가락만으로 정밀한 선을 긋는데는 분명 한계가 있다. 이미 시중에 나온 터치펜을 이용하면 필압에 따라 굵기가 자동으로 조절되지만 인식 속도나 정밀도에는 분명 한계가 있다.


이 때문에 애플은 자체적으로 디자인한 스마트 키보드와 애플 펜슬을 새로 도입해 이러한 불편함을 없애는 한편 생산성을 높이는 쪽으로 가닥을 잡은 것이다. 



애플펜슬은 그래픽작업용


애플펜슬 특히 그래픽 작업용으로 제작됐다고 볼 수 있다. 애플은 애플 펜슬을 통해 섬세한 그래픽 작업이 가능하도록 디자인했다. 이러한 애플펜슬의 등장으로 아이패드의 활용도가 더욱 확대도될 수 있을 것이다. 그래픽 디자이너가 PC와 연결된 그래픽 작업용 태블릿 없이도 외부에서 그래픽 작업을 손쉽게 할 수 있게 되었다. 실제로 어도비가 포토샵 픽스를 통해 애플 펜슬이 얼마나 유용한지 증명했다. 뿐만 아니라 사진 편집이나 설계, 그림 등 이미 앱스토어에 올라온 많은 앱도 애플 펜슬을 지원할 전망이다. 애플 펜슬은 그동안 아이패드가 여전히 맞추지 못했던 퍼즐인 '섬세함'과 ‘생산성’을 동시에 만족시킨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지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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