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침몰하는 태블릿 PC시장, 향후 회생가능성은 ?

想像 2015. 6. 25. 13: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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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의 원조격인 애플의 아이패드 판매량이 가파른 하락세를 보이면서 태블릿 시장의 위기가 현실화되는 것이 아닌가 하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아이패드가 시장에 첫선을 보일때만 해도 본인을 비롯한 대부분의 전문가들이 낙관적 전망을 쏟아내었던 것과 비교하면 격세지감마저 느낀다


지난 5월 3일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가 발표한 '글로벌 태블릿 OS 시장 점유율' 예비보고서에 따르면 올해 1분기 태블릿 판매량은 5천180만대로 작년 1분기(5천670만대)보다 9% 감소했다. 분기 기준 태블릿 판매량 감소 비율(전년 동기 대비)이 10%에 육박한 건 이번이 처음이다. 작년 4분기에도 전년 동기보다 판매량이 줄기는 했지만 약 3%에 그쳤고, 작년 한 해 총 판매량은 미세하나마 여전히 성장세를 유지했다.


이번 SA 예비보고서에서 또 하나 주목할 것은 애플의 아이패드의 판매량이 더 곤두박질 쳤다는 것이다. SA는 애플 운영체제인 iOS 기반 태블릿(아이패드)의 올 1분기 판매량이 1천260만대라고 추산했는데 이는 지난해 1분기(1천640만대)보다 23%나 떨어진 수치다. 반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태블릿 판매량은 3천570만대로 전년 동기보다 4% 줄어드는 데 그쳤다. 전체 태블릿 시장의 역성장을 아이패드가 주도한 것이나 마찬가지다.


2014년 4분기 아이패드 판매량은 2천142만대로 전년 동기(2천604만대)보다 약 18% 줄었다. 애플은 올해 1분기 실적을 발표하면서 아이패드 판매량은 공개하지 않았지만 매출이 30% 가까이 줄어들었다고 밝혀 판매량 급감을 간접적으로 시인했다.


태블릿 PC시장의 침몰 이유는

1. 대화면 스마트폰 ' 패블릿'의 인기

태블릿 PC시장이 침몰하게 된 주된 이유로는 5.5인치에서 7인치에 이르는 대화면 스마트폰 '패블릿'(스마트폰+태블릿의 합성어)의 등장이 꼽힌다. 애플의 아이폰6플러스(5.5인치)나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4(5.7인치)등이 이에 해당한다. 특히 작년말이후 아이패드의 부진은 지난해 하반기 출시한 '아이폰6플러스'의 잠식효과 때문이라는 일반적인 분석이다. 아이폰6플러스는 아이폰6(4.7인치)와 함께 전 세계적으로 공전의 히트를 치며 애플에 사상 최대 실적을 안겨줬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아이패드의 잠재적 수요자마저 잡아먹은 결과를 낸 것이다.


2. 울트라슬림 노트북PC의 인기


여기에 울트라슬림 노트북PC의 인기도 큰 영향을 미쳤다. 패블릿처럼 얇고 가벼워진 울트라슬림 노트북PC의 등장 역시 태블릿 수요를 빼앗고 있는 것이다. 1분기 글로벌 노트북PC 시장에서 울트라 슬림 노트북PC는 약 983만대가 출하돼 전체 노트북PC 시장에서 약 25%의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처럼 울트라 슬림 노트북PC가 인기를 얻은 것은 무선인터넷이 점차 확산되고 있고, 휴대성·디자인이 일반 노트북PC에 비해 뛰어나기 때문이다.


3. 점점 길어져 가는 교체주기 


태블릿 시장 초기에는 대다수 이용자들이 평균 2~3년 만에 한번씩 기기를 교체했다. 하지만 최근 들어선 3년, 길게는 4년 이상 기기를 보유하는 경향이 있다. IDC는 또 태블릿 이용자들의 보유 기간이 늘어난 것은 최근 태블릿 제조업체들이 내놓은 각종 신기술들이 기기 교체를 유도할 정도로 강력한 인상을 남기지 못하고 있는데다. 구형 모델에 대한 소프트웨어 지원이 크게 증가한 것과 관계가 많다고 분석했다. 특히 이런 현상은 iOS 기기 쪽에서 강하게 나타난다.



태블릿 PC시장의 진짜 위기는


'스마트폰과 비교해 대화면이라는 장점'은 '패블릿'에 의해 점차 희석되고 '가볍고 휴대하기 편하다'라는 장점도 울트라슬림 노트북 PC가 나오면서 점점 휘석되어 버렸다. 여기다 태블릿 PC의 특성에 맞는 처별화된 애플리케이션들도 점차 줄어드는 추세이다. 그러다 보니 상표가 없는 저가단말기(화이트박스)가 태블릿 PC시장을 주도하는 왜곡된 시장구조로 나가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추세가 쉽게 꺾일 것 같지 않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한때 애플의 재기를 이끌었던 '아이팟'과 마찬가지로 점점 시장에서 퇴출되는 것이 아닌가 우려된다.



태블릿 PC 결국 니치마켓용?


본인의 생각으로는 앞으로 점점 커지는 스마트폰과 점점 슬림해 지는 노트북 PC시장 사이에서 샌드위치 신세를 못 면할 것으로 예상된다. 그 결과 과거 PDA처럼 기업용 수요나 의료용, 교육용 수요에 주로 의지하는 니치마켓용 제품으로 전락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하지만 이 들 수요가 간신히 유지되고 있는 태블릿 시장전망을 완전히 뒤집을 정도로 시장 사이즈가 클 것으로 보이지 않는다. 전세계 어떤 시장보다도 태블릿 친화적인 미국시장에서조차 태블릿의 시장침투율은 최소한에 그칠 전망이다. 올해 태블릿을 구입해 사용하겠다고 밝힌 미국 기업의 비율은 50%에 이르지만 실제로 태블릿을 사용하고 있다고 말한 기업은 18%에 불과하다.



애플의 고민은 깊어질 듯 하다


아무튼 아이패드의 미래와 관련해 애플의 고민은 더욱 더 깊어질 듯 하다. 애플 스스로 아이폰6플러스이후 패블릿 시장을, 맥북에어이후 울트라슬림 노트북PC을 주요 핵심시장의 하나로 키우고 있는 상황에서 그 사이에 낀 아이패드를 어떻게 이끌고 갈지 정말 고민이 많을 것이다. 아무튼 아이패드와 관련, 애플이 새로운 시장니즈를 발견하지 못한다고 한다면 아이패드의 미래는 어둡다고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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