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모바일 사파리 브라우저에 광고 차단 기능 추가, 애플의 꼼수는?

想像 2015. 6. 23.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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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스트리트저널(WSJ)은 6월 11일 애플이 모바일용 사파리 브라우저에 광고 차단 기능을 추가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애플 모바일 운영체제 iOS9에 아이폰, 아이패드에서 광고를 차단할 수 있는 기능이 추가된다는 것이다.

지난 9일(현지시간) 애플은 ‘세계개발자회의 2015’에서 iOS9에 탑재된 다양한 기능들을 소개했다. 하지만 당시는 애플 웹브라우저 사파리 광고 차단 기능은 소개하지 않았다.. 그러나 이 기능은 데스크톱, 노트북용 사파리 브라우저에 이미 탑재된 기능이다. 이미지, 리소스, 팝업, 쿠키 등 사용자가 원치 않는 콘텐츠를 차단할 수 있다. 이 기능을 모바일 기기로 확대 적용한 것은 이번이 처음.

뉴스사이트들 직접적 타격 예상

애플이 모바일 사파리 브라우저에 광고차단 기능을 추가함으로써 너무 광고가 많고 무차별적인 팝업광고를 뛰우고 있는 일부 뉴스 사이트들에겐 경종을 울리겠지만 모바일 광고 수익 창출에 애를 먹고 있는 일반 뉴스 사이드에게도 큰 피해를 줄 전망이다. 

니먼저널리즘 랩의 주요 필자인 조수아 벤튼은 뉴욕타임스 사례를 들어 이 같은 상황을 설명했다. 뉴욕타임스는 모바일 트래픽 비중이 50%를 넘어섰다. 하지만 모바일 광고가 전체 디지털 광고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0% 수준에 머물고 있다. 그나마 뉴욕타임스는 사정이 나은 편이다. 다른 언론사들은 대부분 그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광고 차단 기능까지 제공할 경우 언론사들은 더 심각한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된다.

구글 모바일 광고에 대한 견제용

그런데 애플의 이번 조치가 뉴스사이트 광고들 뒤에 숨어 모바일 광고시장을 주도하고 있는 구글을 견제하기 위한 조치라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지난 5월 27일 뉴욕타임즈는 지난 해 구글의 모바일 검색 광고 매출 118억 달러 중 75%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관련 광고를 통해 올린 것이라고 골드만삭스 자료를 인용 보도했다. 구글 실적 자료에 따르면 지난 해 광고 매출은 590억 달러였다. 이중 20% 가량이 모바일 검색 광고 매출이다. 또 구글이 애플 iOS 기기를 통해 벌어들인 돈이 약 88억 달러에 이른다는 얘기다.

골드만 삭스에 따른 이중 반은 사파리에 기본 탑재된 구글 검색엔진을 통한 모바일 광고 매출인 것으로 분석됐다. 그 동안 애플은 사파리 기본 검색 엔진으로 구글을 이용해 왔다. 그 대가로 구글은 애플에게 매년 일정액을 지불했다. 대신 구글은 사파리를 통해 이뤄지는 모바일 트래픽을 토대로 검색 광고 매출을 올렸다. 골드만 삭스는 사파리 검색 계약과 직접 관련된 매출은 약 44억 달러 수준이라고 추산했다. 반면 구글이 지난 해 검색 제휴 대가로 애플에 14억 달러를 지불한 것으로 추산했다. 단순하게 따져도 구글이 애플과 계약 덕분에 30억 달러 가량을 벌어들였다는 계산이 나온다.

​애플도 구글이 자사 아이폰이나 아이패드를 통해 엄청난 모바일 광고 수익을 거둬 들이고 있는 것이 마냥 좋을리는 없다. 팀 쿡 애플 최고경영자(CEO)가 최근 프리이버시 조사업체 에픽이 주관한 한 행사에서 “많은 IT기업들이 개인 정보를 이용해 돈을 벌려고 하는데 이는 잘못된 것”이라고 지적했는네 이러한 팀쿡의 언급은 구글 모바일 광고에에 대한 애플의 불편한 심기를 돌려 표현한 것이 아닌가 생각된다. .

모바일 광고 플랫폼 iAD 키우기

한편 애플은 iOS9부터 뉴스 앱을 새롭게 추가했다. 주요 언론사들의 기사를 인링크 방식으로 제공하는 앱이다. 문제는 애플이 뉴스 앱을 추가한 iOS9부터 모바일 광고 차단 확장 기능을 추가했다는 점이다. 애플 전문 매체인 나인투파이브맥은 “광고 차단 기능은 사파리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뉴스 앱 콘텐츠들은 영향을 받지 않는다”면서 “(이런 점을 감안하면) 광고 차단 기능 추가 시점이 흥미롭다”고 분석했다. 결국 제대로 수익을 올리기 위해선 뉴스사이트들이 애플의 우산 속 즉 애플의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아이애드(iAd)안으로 들어오라는 이야기인 것이다.

아이애드는 아이폰 등 애플 모바일 기기에서 사용되는 배너광고 형태의 광고 플랫폼이다. 앱에 애플이 직접 광고를 달아 수익을 나누는 구조다. 비즈니스인사이더(BI)는 지난 3월 5일 모바일월드콩그레스(MWC 2015)에 참석한 애플 관계자를 인용, 애플이 아이애드를 통한 모바일 광고 시장 점유율 확대에 적극 나설 것이라고 보도했었다.

결국 아이러니하게 애플,모바일 사파리 브라우저에 광고 차단 기능 추가는 경쟁사인 구글의 모바일 광고를 견제하면서 자사 모바일 광고 플랫폼인 아이애드(iAd)를 키우기 위한 양동작전이 아닌가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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