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감상 2388

본 윌리엄스 : "푸른 옷소매"에 의한 환상곡 (Fantasia on Greensleeves)

Fantasia on Greensleeves Ralph Vaughan Williams, 1872 ~ 1958 음악해설 푸른 옷소매 환상곡(Fantasia on Green sleeves)은, 영국의 국민주의 작곡가인 본 윌리엄스(Ralph Vaughan Williams · 1872 ~ 1958 · 영국)의 작품으로, 옛날부터 영국에서 널리 불려진 민요인 ‘그린 슬리브스 ’ 의 주제를 사용한 관현악을 위한 환상이다. 푸른 옷소매의 선율은, 16세기 말경 푸른소매의 옷을 입은 바람둥이 여인이 있었는데 ‘그린 슬리브 ’ 라는 이름으로 불려지게 되었고, 그것이 노래로 불려지게 돼 지금의 민요로 되었다고 하며, 엘리자베드 시대에 금광을 찾아 다니던 사람들 사이에 생겨났고, 당시엔 무곡 등으로 사용됐었다고 한다. 본..

《팬텀싱어4》Episode. 11 [전곡 감상]

경연을 넘어선 감동의 무대로 치열했던 대장정에 마침표를 찍은 ‘팬텀싱어4’의 미발매곡들이 마지막 음원 Episode 11로 공개된다. Episode11에는 김광진, 조진호, 김수인의 ‘Dangerously’, 이승민, 김수인의 ‘River’, 김모세, 조진호의 ‘Can’t feel my face’, 박준범, 김성현, 김우성의 ‘Splash’, 림팍, 김성현, 박준범, 김우성의 ‘Vete’, 안민수, 신은총, 조진호, 이해준의 ‘Viva La Dolce Vita’, 김수인, 이기현, 김우성, 이동규의 ‘Bloody Mary’까지 총 7곡이 수록되었다. 1. 김광진 & 조진호 & 김수인 - Dangerously 록 스피릿 세무사 김광진, 아름다운 미성의 아이돌 조진호, 힙한 창극배우 김수인! 각기 다른 세 ..

이동원 · 박인수 - 향수(鄕愁) [정지용 詩]

이동원 · 박인수 - 향수(鄕愁) 시인 정지용이 일본에서 유학 생활을 할 때 고향을 그리워하며 쓴 시이다. 현재 고등학교 1학년 교과서에도 등재되어 있으며 우리말의 풍부한 구사, 다양한 감각적 이미지로 고향에 대한 그리움을 나타낸다. 작품에서 유년의 추억과 평화롭고 아늑한 분위기를 느낄 수 있다. 넓은 벌 동쪽 끝으로 옛 이야기 지줄대는 실개천이 휘돌아 나가고 얼룩배기 황소가 해설피 금빛 게으른 울음을 우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질화로에 재가 식어지면 비인 밭에 밤바람 소리 말을 달리고 엷은 졸음에 겨운 늙으신 아버지가 짚베개를 돗아 고이시는 곳 그 곳이 차마 꿈엔들 잊힐리야 흙에서 자란 내 마음 파란 하늘빛이 그리워 함부로 쏜 화살을 찾으려 풀섶 이슬에 함초롬 휘적시던 곳 그 곳이 차마 꿈..

베토벤 : 오월의 노래(Mailied), Op. 52 No. 4 [Matthias Goerne · Jan Lisiecki]

Mailied, Op. 52 No. 4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베토벤(1770∼1827)은 평생 약 90편의 가곡을 남겼는데 대부분 이상적인 사랑에 관한 내용을 담고 있다. 그대를 사랑해(Ich liebe dich), 아델라이데 등이 유명하다. 5월의 노래 텍스트가 된 괴테(볼프강 폰 1749~1832)의 시는 1775년경 쓰여진 것이다.'물들은 리본으로서'와 함께 프리드리케 브리몽을 향한 사랑에서 나온 '프리드리케 소곡'의 하나이다.작곡연대는 1795년경으로 추정되며 작품 52에 포함되어 있다.

베토벤 : 입맞춤(Der Kuss), Op.128 [Fritz Wunderlich · Hubert Giesen]

Der Kuss, Op.128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베토벤은 그의 대작 "Missa Solemnis" 의 작곡 중 틈을 내어 희극적 색깔의 이 노래를 썼다한다. Ich war bei Chloen ganz allein, Und küssen wollt ich sie: Jedoch sie sprach, Sie würde schrein, Es sei vergebne Müh. Ich wagt es doch und küßte sie, Trotz ihrer Gegenwehr. Und schrie sie nicht? Jawohl, sie schrie, Doch lange hinterher. 나는 클뢰엔과 단 둘일때, 입맞추려고 했네. 그러나 억지로 입을 맞췄더니, 물론 큰소리를 쳤지..

[클래식명곡] 베토벤 : 가곡《그대를 사랑해(Ich liebe dich)》, WoO 123 [Jonas Kaufmann et al.]]

Zärtliche Liebe, WoO 123 "Ich liebe dich"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베토벤을 대표하는 가곡이라면 당연히 . 여기에는 아무런 이견도 없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독일어 발음을 그대로 한글로 옮긴 ‘이히 리베 디히’라는 제목으로도 잘 알려진 이 가곡의 원제는 ‘서로를 극진히 사랑하는 결혼한 부부의 듀엣’입니다. 사실 사랑하는 여자를 만나서 안정된 가정을 이루는 것은 베토벤의 오랜 꿈이었습니다. 그러나 모두가 잘 알고 있듯이 베토벤은 평생 그런 가정을 가지지 못했습니다. 다시 말해, 는 베토벤이 영영 이루지 못한 꿈에 대한 노래라 할 수 있습니다. 이 노래는 헤르로세라는 무명 시인의 시에 곡을 붙인 것으로, 단순하고 소박한 선율에 순진한 사랑을..

베토벤 : 연가곡《멀리 있는 연인에게 (An die ferne Geliebte)》, Op.98 [Ian Bostridge · Antonio Pappano]

An die ferne Geliebte, Op. 98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멀리 있는 연인에게, Op. 98》(An die ferne Geliebte, To the distant beloved)는 루트비히 판 베토벤이 1816년에 빈에서 작곡한 연가곡이다. 주요 작곡가가 쓴 연가곡의 첫 번째 사례로 간주되고 있다. 베토벤이 중기 걸작의 숲 시대를 마감하며 침체에 빠졌던 시기에 쓴 작품이다. 작곡 시기는 정확히 1816년 4월이다. 베토벤은 당시 교향곡이나 현악 사중주는 쓰지 않았고, 피아노 소나타에서도 유일하게 28번을 작곡했을 뿐이다. 그러나 후기로 접어들기 직전의 시기여서 작곡가로서의 베토벤의 필치는 숙련되어 있었다. 이 작품에서도 1곡의 주제를 마지막 6곡으로 ..

[클래식명곡] 베토벤 : 《겔레르트의 시에 의한 6개의 가곡》중 4곡 "신의 영광" [Dietrich Fischer-Dieskau et al.]

Sechs Lieder von Gellert, Op. 48 IV. Die Ehre Gottes aus der Natur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신의 영광'으로 알려져 있는 이 곡의 원제목은 으로 베토벤(L. v. Beethoven 1770~1827)의 op.48의 독창을 위한 에 4번째로 등장하는 짧은 곡이다. 이 곡의 가사는 독일 교회의 목사로서 시인이며 찬송가 작곡가인 겔레르트(C. F. Gellert 1725~1769)에 의해 1757년에 씌어졌다. 이 시는 베토벤에 의해 1803년에 독창곡으로 작곡 되었는데 성악곡으로 작곡 되었음에도 곡이 힘이 있고 화성감이 풍부하다. 단토넬로(J. Dantonello 1891~1945)에 의해 혼성 4부 합창과 오르간 그리고 ..

베토벤 : 겔레르트의 시에 의한 6개의 가곡, Op. 48 [Matthias Goerne · Jan Lisiecki]

Sechs Lieder von Gellert, Op. 48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베토벤의 겔레르트의 시(詩)에 의한 6개의 가곡(6 Lieder von Christian Fürchtegott Gellert, Op. 48)은 종교적인 향기가 짙은 6개의 소곡으로 되어있다. 작곡연대 등은 자세히 알 수 없으나 여러 가지 스케치 등의 고증으로 본다면 제3곡 ‘죽음에 대하여’ 등은 이미 1799년에 작곡을 시작하였다는 것이 명백히 되어 있다. 그의 나이 26세 때의 일이다. 6곡이 한 묶음 되어 Op.48로 출판된 것은 1803년이며. 브라운 백작에게 헌정되었다. 이 곡은 합창곡으로도 편곡되어 널리 알려져 있다. 악곡은 장엄하고 숭고하게, 다장조, 2분의 2박자로 신을 찬미하..

쇼스타코비치 : 24개의 전주곡과 푸가, Op.87 [Tatiana Nikolayeva]

24 Preludes & Fugues, Op. 87 Dmitri Shostakovich, 1906~1975 쇼스타코비치의 초기 피아노 작품은 그가 직접 연주하려는 목적에서 작곡되었다. op. 34의 프렐류드는 1933년 다급히 작곡되었고, 이후 얼마 동안 그는 공연에 시간을 더 할애하기를 원했다. 24개의 프렐류드와 푸가 op. 87은 초기의 피아노곡들보다 더 높은 음악적 도전에 다가가는 상당한 내용을 담고 있으며, 쇼스타코비치가 젊은 러시아 피아니스트 타티아나 니콜라예바의 바흐 연주를 듣고 영감을 얻지 않았다면 탄생하지 않았을지도 모를 작품이다. 그는 이 작품을 1950년 10월 10일부터 1951년 2월 25일 사이에 작업했지만 당시 상황이 호의적이었던 것만은 아니었다. 1948년의 주다노프 탄압에 ..

쇼스타코비치 : 24개의 전주곡과 푸가, Op.87 [Alexander Melnikov]

24 Preludes & Fugues, Op. 87 Dmitri Shostakovich, 1906~1975 작품 번호 87번 '24 전주곡과 푸가'는 악명 높은 지다노프 비판(Zhdanov Decree) 직후인 1950-1951년에 작곡되었다. 이 작품은 21세기 피아노 문헌의 이정표와 같은 작품 중 하나인데, 쇼스타코비치가 바흐의 음악, 특히 평균율 클라비어 곡집을 공부하면서 영감을 받은 것이다. 다양한 형식 속에서 광범위한 감정을 표현하는 이 작품은 러시아의 피아니스트 타탸니야 니콜라예바(Taiana Nikolaeva)에게 헌정되었다. 1951년 작곡가 동맹에 제출되었는데, 추상적인 작품이었으므로 거센 비판이 뒤따랐다. 당국의 간섭에 얼룩지지 않는 순수한 예술적 영역에 들어서려는 의도에서 연주되기를 ..

차이코프스키 : 교향곡 제6번, Op.74《비창》[Leningrad Philharmonic Orchestra · Yevgeny Mravinsky]

Symphony No. 6 in B Minor, Op. 74, TH 30 "Pathétique"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차이코프스키의 최대걸작으로 꼽히는 이곡은 자신도 "나의 일생에서 가장 뛰어난 작품"이란 말을 했다. 불과 12일 만에 작곡된 이곡은 1893년 완성하여 자신의 지휘로 초연하였는데 자신의 기대와는 달리 청중들은 시큰둥한 반응을 보였다고 한다. 차이코프스키는 초연 9일 만에 콜레라로 세상을 떠나게 된다. 곡 전체에 흐르는 절망, 우울의 감정에 의해 "비창"이라는 제목을 가진 이곡은 그의 추모 연주회 때 재연주되어 관객들이 눈물을 흘렸다는 유명한 이야기가 있다. 낭만주의 교향곡 중에 작품성이 가장 뛰어나다는 평을 받는다. 제1악장 Adagio - Al..

차이코프스키 : 교향곡 제5번, Op.64 [Leningrad Philharmonic Orchestra · Yevgeny Mravinsky]

Symphony No. 5 in E Minor, Op. 64, TH. 29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차이코프스키가 [교향곡 5번]에 착수했던 1888년은 그가 [4번]을 쓴 지 11년이 되는 해였다. 그해 3월에 작곡가는 오랜 서유럽 생활을 청산하고 모스크바 북쪽 근교의 프롤로프스코예라는 마을(훗날 작곡가가 마지막으로 정착한 클린 시 근방)로 이사했다. 그는 숲에 둘러싸인 이 한적한 마을에서 묵은 피로를 풀면서 작품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여기서 5월 말에 동생 모데스트에게 보낸 편지에는 ‘새 교향곡의 소재를 조금씩 모으려 한다’고 적혀 있었지만, 6월에 폰 메크 부인에게 보낸 편지에는 ‘교향곡을 새로 쓸 생각이라고 말씀드렸던가요? 시작은 힘들었지만, 이제는 영감이 ..

차이코프스키 : 교향곡 제4번, Op.36 [Leningrad Philharmonic Orchestra · Yevgeny Mravinsky]

Symphony No. 4 in F Minor, Op. 36, TH. 27 Pyotr Ilyich Tchaikovsky, 1840-1893 1876년 말 모스크바 음악원의 교수로 재직하고 있던 36세의 차이코프스키는 자신의 마음에 내재되어있는 동성애적인 기질에서 벗어나고자 한 오페라 여가수에 사랑에 빠지지만 매몰찬 거절을 당한다. 그리고 나서 1877년 한 음악원 제자의 권유로 28세의 안토니아 이바노브나 미류코바라는 음악원 여학생을 만나게 된다. 그녀의 폭풍같은 정열은 그를 당황하게 하였고 결국 7월 18일에 결혼하였다. 하지만 그녀는 평범한 여자였고 차이코프스키의 예술을 이해하지 못했을 뿐 아니라 차이코프스키의 내적인 동성애의 본능이 정신적 문제를 일으켜 차이코프스키는 그녀의 곁을 떠나게 되었다. 차..

홀스트 : 관현악 모음곡 《행성(行星)》중 '목성(Jupiter, The Bringer Of Jollity)' [Herbert von Karajan/James Levine/Charles Dutoit]

The Planets, Op. 32 - 4. Jupiter, the Bringer of Jollity Gustav Holst, 1874 ~ 1934 관현악 모음곡「행성」은 1914년∼1916년, '홀스트'의 나이 40∼42세에 작곡한 첫 번째의 대규모 편성의 관현악 작품이다. 1910년에 작곡한「베니 모라」는 그가「행성」을 작곡하기 위한 전초적인 경험이 되었으며, 알제리아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들은 동양적인 선율은, 당시의 영국인의 귀에 익숙하지 않은 음악의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했다. 1913년 그의 친구로부터 점성술에 대해서 얘기를 듣고, 각 행성을 통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점성술적인 감정의 분위기를 명확하게 결정하였지만, 점성술과 연관된「행성」의 표현이 결코 음악적인 암시성을 능가하는 것은..

홀스트 : 관현악 모음곡 《행성(行星)》,Op.32 [Orchestre Symphonique de Montréal · Charles Dutoit]

The Planets, Op. 32 Gustav Holst, 1874 ~ 1934 거스테이브 홀스트는 친구인 본 윌리엄스(R. Vaughan Williams)와 더불어 영국의 근대음악을 대표하는 작곡가 중 한 명이다. 그는 런던의 왕립 음악원에서 공부한 다음 한 동안 트롬본 연주자로 활동하다가 서른 살 무렵부터 덜위치 여학교의 음악교사로 일했고, 그 후 세인트 폴 여학교의 음악감독과 몰리 칼리지의 음악감독 등을 역임하면서 주로 주말과 공휴일을 이용해서 작곡을 했다. 홀스트의 작풍은 바그너와 R.슈트라우스를 위시한 독일 낭만주의의 기반 위에 그리그의 서정주의, 라벨의 세밀한 리듬과 정교한 관현악법, 그리고 영국 민요의 곡조 등이 결합되어 형성된 것이었다. 아울러 힌두교의 영적 세계와 신비주의에 대한 관심도..

홀스트 : 브루크 그린 모음곡(Brook Green Suite)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Vernon Handley]

Brook Green Suite Gustav Holst, 1874 ~ 1934 1933년, 당시 신병 때문에 병원에 입원해 있는 동안 의 청소년 오케스트라를 위해서 썼다. 당초의 작곡 의도는 청소년 오케스트라가 연주하기 쉽되 현대적인 스타일을 지니는 것이었다. 그러나 결과적으로는 지극히 평범한 테크닉, 전통적 화성에 의한 작품이 되고 말았다. 이라는 이름은 1901년에 자신의 아내 이조벨과 결혼식을 올렸던 지역이다. 브루크 그린이 병원과 아주 가까운 지역이어서인지, 아니면 깊어가는 병 앞에서 새삼 옛일을 회상하게 되는 상태가 그런 이름을 짓게 했는지 정확하게 알려져 있지는 않지만 아무튼 회고조의 마음이 작용한 탓일 것으로 여겨진다. 곡은 3개의 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다장조 스케일로 짜여진 제1악장 전..

홀스트 : 성 바울 모음곡(St. Paul's Suite), Op. 29, No. 2 [Royal Philharmonic Orchestra · Vernon Handley]

St. Paul's Suite, Op. 29 No. 2 Gustav Holst, 1874 ~ 1934 구스타프 홀스트(Gustav Holst,1874–1934)의 ‘성 바울 모음곡(St Paul's Suite)은 사실 제목과 달리 사도 바울과는 별 연관이 없습니다. 사도 바울이 음악의 주인공도 아닙니다. 이 곡의 제목은 런던 서쪽 햄머스미스에 위치한 ‘성 바울 여학교(St. Paul's Girls' School)의 이름에서 온 것입니다. 홀스트는 1904년부터 1934년, 생을 다할 때까지 그 학교의 음악교사였습니다. 훗날 관현악 모음곡 ‘행성(The Planets)’으로 국제적인 명성을 얻어 하버드에서 초청 강의까지 했음에도 그는 끝까지 그 학교의 교사로 남았음은 그가 그 학교와 음악교사의 일을 얼마나..

홀스트 : 관현악 모음곡 《행성(行星)》,Op.32 [Berliner Philharmoniker · Herbert von Karajan]

The Planets, Op. 32 Gustav Holst, 1874 ~ 1934 관현악 모음곡「행성」은 1914년∼1916년, '홀스트'의 나이 40∼42세에 작곡한 첫 번째의 대규모 편성의 관현악 작품이다. 1910년에 작곡한「베니 모라」는 그가「행성」을 작곡하기 위한 전초적인 경험이 되었으며, 알제리아에서 휴가를 보내면서 들은 동양적인 선율은, 당시의 영국인의 귀에 익숙하지 않은 음악의 세계를 표현할 수 있는 동기를 제공했다. 1913년 그의 친구로부터 점성술에 대해서 얘기를 듣고, 각 행성을 통해서 표현하고자 하는 점성술적인 감정의 분위기를 명확하게 결정하였지만, 점성술과 연관된「행성」의 표현이 결코 음악적인 암시성을 능가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제 1 곡 전쟁의 신을 나타내는「화성」이 1914..

리스트 : 피아노 소나타 B단조, S. 178 [Sviatoslav Richter]

Piano Sonata in B minor, S.178 Franz Liszt, 1811~1886 리스트는 소나타 양식으로 단테와 파우스트 교향곡을 작곡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소나타 양식을 갖추고 있는 것은 1852년부터 53년 사이에 완성된 이 피아노 소나타가 유일하다. 1857년 브라이트코프 & 하르텔 출판사에서 출판되었고 그해 1월 27일 한스 폰 뷜로의 연주로 초연된 이 단악장의 소나타는 고전주의 음악양식의 대표격인 소나타 양식을 혁신적인 낭만주의자인 리스트가 다루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시로서는 대단히 큰 물의를 일으켰다. 특히 당시 리스트는 바그너와 함께 브람스로 대변되는 신고전주의자들과 대립을 이루고 있었는데, 이들의 수장격인 빈의 음악평론가 에두아르드 한슬릭은 이 작품에 대해 혹평을 퍼부었다. ..

리스트 : 피아노 협주곡 2번, S.125 [Sviatoslav Richter · London Symphony Orchestra · Kirill Kondrashin]

Piano Concerto No. 2 in A Major, S. 125 Franz Liszt, 1811~1886 리스트의 피아노 협주곡은 화려하고 장엄하고 웅대하다. [피아노 협주곡 1번]의 특징은 4개의 악장을 모두 하나로 연결하여 중간 휴지부가 없는데, 리스트는 제1악장에서 3악장까지 각각 1개의 주제를 설정하고 있다. 1855년 바이마르에서 베를리오즈의 지휘 아래 리스트 자신의 피아노 연주로 초연되었으며, 이듬해 빈에서 다시 연주되었는데, 당시 평론가 한슬릭은 '트라이앵글 협주곡'이라고 혹독하게 비평한 바 있다. 그후 12년간 연주되지 않다가 오늘날에 와서 비로소 명작으로 평가받고 있다. [피아노 협주곡 2번]은 1번보다 훨씬 더 성공적인 작품이다. 이 곡은 1839년에 처음 작곡되었고 그로부터 1..

리스트 : 피아노 협주곡 1번, S. 124 [Sviatoslav Richter · London Symphony Orchestra · Kirill Kondrashin]

Piano Concerto No. 1 in E-Flat Major, S. 124 Franz Liszt, 1811~1886 쇼팽의 친구이자 '피아노의 왕자'라고 불렸던 리스트도 쇼팽과 마찬가지로 피아노 협주곡을 두 곡 밖에 쓰지 않았다. 이것도 참 우연한 일이다. 하긴 리스트의 경우에는 이밖에도 습작 정도의 것을 몇 곡 썼던 모양이지만 현재 일반적으로는 두 곡으로 되어 있다. 그리고 그 두곡도 거의 같은 무렵에 착수한 것이다. 이 제1번은 1849년에 작곡되었다. 리스트가 카롤리네 비트겐슈타인 공작부인과 사랑에 빠진 뒤, 그녀의 권고에 따라 화려한 피아니스트로서의 연주생활을 그만두고 바이마르 궁정악단의 지휘자 겸 작곡가로서 활약하기 시작한 것이 바로 그 전해인 1848년이므로, 그가 인간적으로나 일에 있어..

베토벤 : 7개의 바가텔 Op.33 [Glenn Gould]

7 Bagatelles, Op. 33 Ludwig van Beethoven, 1770∼1827 베토벤이 작곡한 피아노 독주를 위한 《일곱 개의 바가텔, Op. 33》은 1802년 작곡된 것으로 베토벤의 초기 양식에서 매우 전형적인, 초기 고전 시대의 많은 구성적 특징을 유지한다. 바가텔이란 짧고 가벼운 작품이라는 뜻으로, 형식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롭게 쓰여진 소곡을 일컫는다. 7 Bagatelles, Op. 33: No. 1 in E-Flat Major. Andante grazioso, quasi allegretto 7 Bagatelles, Op. 33: No. 2 in C Major. Scherzo. Allegro 7 Bagatelles, Op. 33: No. 3 in F Major. Allegrett..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 피아노와 오케스트라를 위한 부를레스케 [Glenn Gould · Vladimir Golschmann · Toronto Symphony Orchestra]

Burleske in D Minor, TrV 145 Richard Georg Strauss, 1864 ~1949 유머러스한 분위기와 짧지만 강력한 광기, 여기에 화려한 피아노의 활약과 슈트라우스 특유의 빛나는 오케스트레이션이 한 편의 짧은 소극처럼 펼쳐지는 이 작품은 1885년부터 86년에 이르는 겨울에 작곡한 것이다. 당시 21세의 젊은 작곡가는 자신의 멘토이자 평생의 롤 모델이었던 한스 폰 뷜로(Hans von Büllow)로부터 많은 영향을 받았다. 이 위대한 지휘자는 마이닝겐 궁정 오케스트라에서 활동하며 악단을 유럽 최고 수준으로 끌어올렸는데 젊은 슈트라우스를 만난 뒤 그의 천부적인 재능에 감탄한 나머지 브람스 이후 최고의 작곡가로 성장할 수 있음을 간파했다. 그 때까지만 하더라도 지휘 경험이 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