클래식음악/리스트

리스트 : 피아노 소나타 B단조, S. 178 [Sviatoslav Richter]

想像 2023. 5. 26. 14: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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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Sonata in B minor, S.178
Franz Liszt, 1811~1886


리스트는 소나타 양식으로 단테와 파우스트 교향곡을 작곡했지만 진정한 의미에서 소나타 양식을 갖추고 있는 것은 1852년부터 53년 사이에 완성된 이 피아노 소나타가 유일하다. 1857년 브라이트코프 & 하르텔 출판사에서 출판되었고 그해 1월 27일 한스 폰 뷜로의 연주로 초연된 이 단악장의 소나타는 고전주의 음악양식의 대표격인 소나타 양식을 혁신적인 낭만주의자인 리스트가 다루었다는 사실만으로도 당시로서는 대단히 큰 물의를 일으켰다. 특히 당시 리스트는 바그너와 함께 브람스로 대변되는 신고전주의자들과 대립을 이루고 있었는데, 이들의 수장격인 빈의 음악평론가 에두아르드 한슬릭은 이 작품에 대해 혹평을 퍼부었다.

[B단조 소나타]는 30여분 이상의 연주시간을 요구하는 대작이다. 리스트가 연주자로서 가지고 있는 본연의 초인적인 비르투오시티와 극적 전개에 대한 탁월한 감수성, 베토벤을 계승하고자하는 작곡가로서의 이상주의적 관념이 하나로 결합해 있는 이 피아노 소나타는 무엇보다도 그 구조에 있어서 시대를 앞선 선구자적인 면모를 띄고 있다. 소나타 형식의 단악장과 악장간의 결합이 있는 다악장의 소나타의 결합이라는 전례없이 독창적인 구조를 가진 이 작품에 대해 음악학자 윌리엄 뉴먼(William S. Newman)은 이중기능형식(double-fuction form)이라 지칭한 바 있다.이 소나타를 1~330마디, 331~459마디, 460~760마디 이렇게 세 부분 나누었을 때 단악장 소나타 형식으로는 제시부-발전부-재현부의 구조로 볼 수 있고, 다악장 소나타 형식으로는 1악장-2악장-3악장으로 볼 수 있다는 것이다. 또한 여러 개의 악장이 하나로 묶여있는 이 작품 전체는 무한하고도 다양하게 변형되어 등장하는 5개의 짧은 주제들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이와 더불어 이 시기 리스트의 특성인 주제변형수법(thematic transformation)이 등장한다.

 

주제변형수법이란 어떤 한 주제가 작품 전체를 통해 변형된 모습으로 등장하는 것으로서, 리듬확대와 같은 단수한 변화에서부터 하모니, 텍스추어, 프레이징, 음정 간격, 성격변화에 이르는 다양한 종류의 변형이 사용된다. 1주제는 1~3마디, 2주제는 9~11마디, 3주제는 14~15마디, 4주제는 105~106마디, 5주제는 131~134마디에 걸쳐 등장하는데, 이 5개의 주제들은 주제변형기법을 통해 다양하게 변화된 모습으로 등장하며 전체의 통일성을 유지함과 동시에 곡의 구조를 지탱하는 역할을 한다.

 

리스트의 [피아노 소나타 B단조]는 19세기 음악사에 있어 하나의 이정표이자 선구자로서, 새로운 실험적 기법들을 성공적으로 구사하고 있을 뿐만 아니라 그 자체로 감동적이고 극적인 작품으로 추앙을 받고 있다.

 

Sviatoslav Richter - Liszt: The Two Piano Concertos/The Piano Sonata

 

Lento assai - Allegro energico - Grandioso - Recitativo

 

Andante sostenuto -

 

Allegro energico - Andante sostenuto - Lento ass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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