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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해남부선 폐선 부지, 산책길·도보길로 만들어야 한다

想像 2014. 5. 4. 2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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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12월초 개방된 미포~옛 송정역을 잇는 4.8㎞의 폐선 부지를 걸어 보니 "이런 절경의 명품길이 있을 수 없다"는 감탄을 금할 수 없었다.  

 

1934년 이 구간의 동해남부선이 놓인 이후 기차로 오가던 이 길을 직접 걸어 보는 신기함은 물론 우리나라에서 가장 아름다운 철길 중 하나로 꼽히는 구간답게 빼어난 해안 절경은  저알 일품이었다. 원래 미포~옛 송정역을 잇는 4.8㎞의 구간은  동해남부선 열차를 타고 가도 '차창을 비켜 나는 아 저 눈 시린 바다'에 감탄사를 내지르고야 마는 곳이었다. 

 

그런데  한국철도시설공단과 부산시가 이 폐선 부지에 동부산관광단지와 연계할 수 있는 레일바이크를 놓으려는 계획을 세우자시민들은 "수익시설 위주의 개발을 서두르는 건 위험한 발상"이라며 시민 품으로 이 폐선 부지를 온전히 돌려 달라는 목소리를 내고 있다.

 

미포~옛 송정역을 잇는 4.8㎞의 폐선 부지 구간에는 이러한 시민들의 목소리를 담은 현수막들이 곳곳에 걸려 있었다.


 

본인 역시 동해남부선 폐선 부지인 미포~옛 송정역 구간을 걸어보고 느낀 점은  "상업적 개발과 함께 이 길에 레일바이크를 설치하려는 것은 절대 아니다"라는 것이다.

 

우선 '레일바이크'자체가 경쟁력 없는 판에 박힌 모델이라는 것. 지자체의 재정 부담 탓에 수익성 모델을 도입하면서 너 나 할 것 없이 레일바이크를 설치해 이제는 식상하다.

 

그냥 미포~옛 송정역 구간 옛철길을 특색 있는 도보 여행지로 남겨 놓는 것이 더 좋을 듯하다. 오히려 그렇게 하는 것이 더 특색있는 관광상품이 될 듯하다. 국내 어디에서도 미포~옛 송정역 구간 옛철길과 같은 역사성과 해안 절경이 어우러진 길을 찾기는 힘들어 보인다. 거기다 국내 최대의 해수욕장인 해운대에서 도보로 이동할 수 있다는 것도 또 다른 매력이다.

 

무엇보다 레일바이크 길은 이용자가 한정될 수 밖에 없지만  산책길˙도보길로 조성하면 누구에게나 열려 있는 길이 되어 더 많은 사람들이 이용할 수 있다. 미포∼송정 구간 중 좁은 곳은 폭이 8m 정도에 불과해 레일바이크를 설치하게 되면 일반시민의 산책과 자전거 길 이용은 불가능하다.

 

따라서 돈 몇푼 더 벌기위해 '레일 바이크'를 설치하는 것보다 산책길˙도보길로 개발해 더 많은 관광객들을 끌어 모으는 것이 더 경제적효과가 클 것으로 보인다.

 

우멋보다 아래 사진에서 보는 것처럼 자연이 살아 숨쉬고 있는 아름다운 경관을 인공적인 개발로 망치는 일이 없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기차가 안 다닐 뿐 어떤 개발도 이루어 지지 않은  지금 현재의 길도 내가 보기엔 국내 어디에 내 놓다고 좋을 만한 명품길이라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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