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총성없는 애플과 구글의 끝없는 영토 전쟁: 자동차에서 웨어러블, 모바일결제까지

想像 2014. 3. 24.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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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마트폰와 태블릿 PC 시장 주도권을 놓고 벌이던 애플과 구글의 경쟁이 이제는 자동차에서 웨어러블 디바이스, 모바일결제까지 영토 확장 전쟁을 확대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의 스마트 자동차 시대 주도권 다툼


애플이 '카플레이'로 드디어 ‘스마트 자동차’에 시동을 걸었다. 이에 따라 스마트폰, 태블릿 PC에 이어 스마트 자동차 플랫폼 시장에서도 구글과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 카 플레이 (Car Play)

 

애플은 지난해 6월 ‘iOS7 in the car’라는 플랫폼을 발표했다. 아이폰과 자동차에 내장된 대시보드 시스템 간 긴밀한 통합이 주 내용이며, ‘카플레이’로 구체화됐다. 애플은 자동차를 운전하면서 아이폰을 쉽게 조작할 수 있는 '카플레이'를 지난 3월 3일  스위스 제네바에서 공개했다.

 

애플이 지난 3월 10일 최신 'iOS7.1' 업데이트 버전을 내놨는데 이번 업데이트 버전에서 관심을 끄는 것은 자동차 안에서 iOS 기기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카 플레이(Car Play)' 기능이다. '카 플레이' 기능은 이를 지원하는 자동차에 iOS7.1이 탑재된 아이폰 5·5s·5c가 연결되면 음성인식 기능 '시리(siri)'를 통해 운전자는 손을 사용하지 않고 전화번호부 검색, 전화 걸기, 문자메시지 및 부재 중 전화 확인 등을 할 수 있다. 또한 애플 지도를 이용해 경로와 교통상황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이 기능은 우선 페라리,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 차량에 이번 주 내에 탑재되며 현대·기아 자동차와 BMW, 포드 등을 비롯한 다수 자동차 제조사에도 제공될 예정이다. 이번에 자동차 시장 진출의 파트너로 택한 곳이 페라리, 메르세데스 벤츠, 볼보란 부분도 눈길을 끈다. 세 회사 모두 명품 자동차로 유명한 기업들. 스마트폰 시장에서 명품 이미지를 굳힌 애플 입장에선 최적의 파트너인 셈이다.

 

그 동안 애플은 자신들의 OS는 철저하게 자신들이 만든 기기에만 탑재해 왔다. 하지만 자동차 시장 공략을 위해 오랜 기간 고수해 왔던 ‘월드가든(Walled garden)’ 정책까지 포기했다. 애플은 최근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 인수 루머가 나돌 정도로 자동차 시장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다.

 

구글 열린자동차연합(OAA) 결성

 

스마트 자동차에 관심을 보이고 있는 것은 애플 뿐만이 아니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로 모바일 강자로 변신한 구글 역시 오래 전부터 자동차 시장에 많은 공을 들여왔다.

 

파일럿 프로젝트로 무인자동차 개발을 추진해 왔던 구글은 지난 1월 소비자 가전 전시회(CES)에선 아우디 등 주요 자동차업체들과 열린자동차연합(OAA)을 결성했다. OAA에는 구글을 비롯해 GM, 혼다, 아우디, 현대 등 세계 유력 자동차 4개개사가 참여했다. 여기에 그래픽카드 전문업체인 엔비디아까지 가세하면서 힘을 실었다. 


OAA는 앞으로 안드로이드를 자동차용으로 최적화하는 작업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들은 연내에 안드로이드 차량제어 시스템이 적용된 첫 번째 자동차를 내놓을 계획이다.

 

 

애플과 구글의 웨어러블 기기 시장 주도권 전쟁

 

스마트 자동차와는 달리 웨어러블 디바이스 부분에서 '구글 글래스'에 이어 '안드로이드웨어'를 공개하는 등 구글이 먼저 선공에 나서고 있다. 하지만 하반기 애플이 스마트 시계인 '아이워치'를 선보이게 될 경우 웨어러블 기기 시장을 둘러싼 애플과 구글의 싸움은 전면전으로 확대될 전망이다.

구글 글래스

 

구글 글래스(Google Glass)가 지난 4월 공개됐다. 일반 안경처럼 착용한다는 점에서 구글 글래스는 입는 컴퓨터(wearable computer)의 시대를 열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개발자 도구(SDK)가 공개된 이후 새로운 기능들이 속속 등장하고 있다.

 

지난해 10월엔 구글은 안경 착용자들의 불편함을 고려해 프레임 디자인을 수정하고 여기에 이어폰까지 추가하는 등 새롭게 기능이 향상된 2세대 구글 글래스를 공개하기도 했다. 12월 구글 글래스 EX 12 업데이트에서는 윙크로 사진을 촬영할 수 있는 기능도 추가 됐다.

 

한편 구글은 지난 1월 28일 맞춤형 구글 글래스와 관련된 내용을 홈페이지에 게재했다. 올해 말로 예정된 구글 글래스는 일반 판매를 앞두고 대중적 제품으로 만들고 편의성과 패션성을 강화하기 위해 맞춤형으로 변신 중이다. 이에 따라 사용자들은 구글 글래스 주문 시 도수를 넣은 안경 렌즈, 선글라스 렌즈, 티타늄 테 등을 선택할 수 있다. 탈착이 가능한 구글 글래스용 셰이드도 2종류가 나왔다. 이를 붙이면 구글 글래스가 편광 선글라스 역할을 함께 할 수 있다. 또 구글 글래스 전용 이어폰 5종도 출시됐다.


구글 안드로이드 웨어

 

구글 글래스에 이어 3월 19일 구글은 자사 공식 블로그를 통해 스마트 워치를 포함한 웨어러블 기기용 OS ‘안드로이드 웨어’의 개발자 키트를 발표했다. 


구글은 ‘안드로이드 웨어’를 “당신과 함께 움직이는 정보”라고 정의, “안드로이드를 웨어러블 기기로 확장시킬 프로젝트”라고 소개했으며 “가장 친숙한 기기인 시계부터 시작한다”고 말했다. 

 

블로그에 첨부된 동영상을 보면 ‘안드로이드 웨어’가 탑재된 스마트 워치의 역할을 보다 쉽게 이해할 수 있다. 스마트폰을 꺼내 별도의 조작을 하지 않아도 음악 감상을 할 수 있고, 이동하면서 목적지까지의 남은 거리 또는 소요 시간을 확인, 지인에게 메시지를 보낼 수 있다. 서핑을 하러 가서 손쉽게 날씨도 확인하고, 아이들을 목욕시켜주다가 친구의 메시지도 보고, 좋아하는 팀의 경기 경과에 대해서도 알 수 있다. 자전거를 타고 가다가 창고의 문도 말 한마디로 열 수 있다. 언제든지 “오케이, 구글”이라고 말한 뒤 질문 또는 명령어를 말하면 이에 걸 맞은 답을 제시한다.


이날 LG전자와 모토로라는 구글의 발표와 발맞춰 ‘안드로이드 웨어’가 적용된 스마트 워치를 오프라인으로 선보였으며 올 연말에 에이수스, 삼성전자, 인텔, 퀄컴, 미디어텍, MIPS, HTC, 파슬, 브로드컴이 제작, ‘안드로이드 웨어’를 탑재한 스마트 워치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애플 아이워치(iWatch)

 

구글에 비해 애플의 스마트 시계인 아이워치(iWatch)는 소문만 무성할 뿐 아직 시장에 구체적인 모습이 공개된 적은 없다. 하지만 업계에서는 올 하반기 애플도 ‘아이워치’를 선보일 것으로 기대하고 있어 구글과 애플이 스마트 워치에서 또 한 번의 경쟁을 치룰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애플과 구글의 모바일결제 주도권 전쟁

 

애플과 구글의 영토전쟁은 스마트 자동차, 웨어러블 기기에 이어 모바일결제 분야에서도 서서시 불붙고 있다. NFC 대 아이비콘으로 대별되는 모바일 결제 시장 주도권 다툼이 앞으로 어떻게 결말이 날지 주목된다.

 

구글 NFC

 

스마트폰의 등장과 네트워크 기술의 발전은 `모바일 결제 시스템'이라는 새로운 형태의 결제를 가능하게 하고 있다. 구글은 그동안 NFC를 주로 밀어 왔는데 기능상의 제약과 비용 부담 등의 문제로 근거리무선통신(NFC)이 다소 시들해진 가운데 애플의 `아이비콘'이 차세대 결제 서비스로 주목을 받고 있다. 선점한 NFC를 밀어내고 아이비콘이 모바일 결제 시스템 플랫폼의 주도권을 쥐게 될지 관심이 집중되고 있는 것이다

 

아이비콘


 

애플이 지난해 말 공개한 아이비콘은 위성 신호를 받는 위성항법장치(GPS)와 달리 블루투스 4.0 규격에 포함된 `저전력 블루투스(BLE)`를 사용한 `비콘'이라는 브로드캐스팅을 이용해 애플의 아이폰에서도 모바일 결제가 가능하도록 한 기술이다. iOS의 위치 서비스에 비콘의 신호를 포함하게 하는 것인데 아이폰 사용자가 아이비콘의 신호 범위에 들어가면 iOS에서 관련 애플리케이션에 이 신호를 전달한다. 정보를 받은 앱은 GPS가 아닌 BLE 신호를 기반으로 사용자의 위치를 모니터링해 파악한다.

 

아이비콘은 실내에서 위치를 정확하게 파악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또한 아이비콘은 최대 50m까지의 거리를 커버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 경쟁 기술인 NFC가 10cm 이내에서만 작동된 것과 비교했을 때 아이비콘의 활용범위는 상당히 넓을 것으로 예상된다.

 

애플은 지난해 말 `아이비콘`을 적용한 상점 내 맞춤형 정보 서비스를 미국 254개 애플스토어에서 시작했다. 예를 들어 구형 아이폰4S를 쓰는 고객이 아이폰5S 진열대 앞에서 구경을 하면 단말기 업그레이드 여부와 남은 약정기간, 구형 단말기 보상 등의 정보가 뜬다. 제품을 주문한 고객이 매장에 찾으러 가면 바로 안내를 받을 수 있다. 애플은 아이비콘 기술이 쓰인 알림 기능을 애플 스토어앱(Apple Store app) 업데이트로 제공한다.

 

하지만 50m 범위에서 통신이 가능한 아이비콘으로 모바일 결제를 할 경우 직접 스마트폰을 갖다 대어야 결제가 이뤄지는 NFC에 비해  상당히 심각한 보안 문제를 야기할 위험이 있어 애플이 보안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갈지 관심사이다.



애플과 구글의 사물인터넷 주도권 전쟁

 

한편 애플의 아이비콘은 그 응용분야가 모바일 결제외에도 워낙 다양해 향후 집안을 포함한 사물인터넷 시장에서도 크게 쓰임이 많을 것으로 보여 사물인터넷 시장에서도 애플과 구글의 격돌이 예상된다.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는 영토전쟁

 

3월 21일 빌보드는 애플이 구글 안드로이드를 지원하는 아이튠스앱을 선보이는 것도 검토중이라고 보도했다. 아이튠즈 서비스는 현재 애플 맥과 iOS 기반 하드웨어외에 마이크로소프트(MS) 윈도 기기에서만 쓸 수 있다.


애플 경쟁 업체인 구글이 제공하는 안드로이드의 경우 이미 모바일 시장에서 강력한 플랫폼으로 입지를 굳혔다. MS 윈도도 지원하는 상황에서 애플이 안드로이드를 계속 외면할 이유는 없다는 설명이다. 빌보드는 애플이 안드로이드용 아이튠즈를 언제 제공할지는 구체적으로 언급하지는 않았다.

 

빌보드 보도가 사실이라면 아이튠즈 수익활대를 위해선 적과의 동침도 불사하겠다는 것으로 애플과 구글의 영토전쟁이 얼마나 더 치열해질 것임인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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