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보급형 스마트폰시장을 놓고 갈지자 행보를 보이는 애플의 꼼수

想像 2014. 3.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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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애플의 횡보를 보면 보급형 시장을 놓고 시장 점유율 확대이냐?, 높은 제품 마진율 고수냐? 를 사이에 두고 좌충우돌하고 있는 듯하다. 


안드로이드 저가폰 및 저가 태블릿 공세에 계속 떨어져가는 시장점유율을 방어하기 위해선 보다 저렴한 보급형 제품을 출시해야 하지만 기존의 높은 제품 마진율보다 낮은 마진율로 저가격대 제품을 낼 경우 매출은 늘지 몰라도 영업이익율은 떨어질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보니 이도 저도 아니 어쭝정한 정책들을 남발하고 있다. 애플의 한계일지도 모른다.

 

 

인도서 단종된 아이폰4 재출시


지난 1월 애플이 단종된 아이폰4를 375달러(40만원)에 인도시장에 풀었다. 인도시장에 출시된 아이폰4는 3.5인치IPS스크린, 1GHz프로세서, 512MB램, 8GB내장메모리를 장착한 모델이다. 애플은 3년 반 전에 아이폰4를 단종한 바 있지만 중저가 스마트폰시장 인도공략을 위해 단종된 제품을 들고 나온 것이다.

 

인도시장에서 애플의 최신 단말기 아이폰5S는 865달러(92만5천원), 아이폰5C는 680달러(72만7천원)에 각각 팔리고 있다. 하지만 올해 중국에 이어 세계 2위의 스마트폰 시장을 형성할 것으로 전망되는 잠재력 높은 수요처인 인도시장에서 애플이 차지하는 점유율은 1%에 불과하다. 최신 아이폰 5S의 가격이 인도 소비자의 평균 월급인 400달러(한화 약 43만 원)의 2배에 이르러 인도 소비자들이 구매하기에 부담스러운 가격이기 때문이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대인 500달러(53만5천원)에 팔리던 아이폰4는 지난해 아이폰5s가 출시되면서 단종됐는데, 동시에 인도 내 애플의 시장점유율은 4% 안팎에서 1.4%로 급감했다. 이에 애플은 아이폰5s 가격의 43% 가량으로 출시한지 3년이 지난 아이폰4를 재출시한 것이다.

 

 

뜬금없는 아이폰5c 8GB 모델 출시

 

3월 18일 뜬금없이 애플은 아이폰5c 8GB를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중국 5개국에서만 출시한다고 밝혔다.  아이폰5c 8GB 모델은 메모리 용량을 절반으로 줄여 나온 대신에 가격 역시 원래 아이폰5c (16GB)보다 더 내려 출시된다.

 

영국에서 16GB 모델은 469파운드(83만3400원)에 팔렸는데 신형 8GB는 429파운드(76만2300원)로 가격을 낮춰 판매되고 있다. 중국에서도 16GB 모델은 원래 4488위안(77만7600원)에 판매되고 있었는데, 8GB은 4088위안(70만8000원)으로 내렸다. 약 10% 정도 가격이 싸진 셈이다.

 

애플이 이같이 메모리 용량을 낮추면서까지 아이폰5c의 가격을 내린 것은 아이폰5C의 판매가 지지부진하기 때문이다. 3월 10일 중국의 온라인 매체 시나닷컴에 따르면 아이폰5C는 현재 제조사인 페가트론 공장에 200만 대, 전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들의 창고에 100만 대가량 재고가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5C의 경우 지난해 말이후 생산이 중단된 상태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특히 애플이 아이폰5C를 내놓은 이유가 중국 시장을 중심으로 한 저가형 수요를 공략하기 위한 것이었지만  결과는 영 신통치 않았다.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과 아이폰5S와 가격차이가 별로 없어 아이폰5S로의 수요 쏠림현상이 나타난 게 주원인이다  아이폰5C는 보급형 제품을 표방했지만 가장 싼 모델(16GB)의 가격이 4488위안(약 78만 원)으로, 대다수 경쟁 업체 모델의 가격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결국 애플은 지지부진했던 아이폰5c의 판매량을 증대시키기 위해  메모리 용량을 낮추면서까지 아이폰5c의 가격을 내리는 꼼수를 펼치고 있는 것이다.

 

 

가격인하 - 마진율 고수, 애플의 꼼수

 

그런데 출시한지 3년이나 지난 아이폰4 8GB모델을 재출시한거나 메모리 용량을 줄이는 댓가로 가격은 일부 낮춘 아이폰5C 8GB 모델을 뜬금없이 출시한 것은 판매부진을 타개하기 위해 가격은 내려야겠고 그렇지만 제품 마진율은 절대 손해볼 수 없다는 애플의 꼼수로 보인다.

 

애플 아이폰5C 가격이 보급형 제품이라고 믿기지 않을 정도로 높은 가격대인 이유는 애플이 아이폰5C에서도 아이폰5S와 마찬가지로 높은 제품마진율을 그대로 유지하고자 했기때문이다. IHS 분석에 따르면 아이폰5S의 제품마진율은 16GB 69%, 323GB 72%, 64GB 74%이었고 아이폰5C의 제품마진율은 16GB가 68%, 32GB가 72%였다. 놀라운 사실은 아이폰5S와 아이폰5C의 제품마진율이 거의 똑 같다는 것.


 

이번에도 애플은 아이폰5C 8GB모델을 내놓으면서 가격을 10% 정도 낮추기는 했지만 아이폰5C의 판매가격을 $499(16GB $549)로 보고 8GB Nand Flash Memory 가격을 $3.4 (현재시세 기준)으로 보고 계산하면 아이폰5C 8GB 모델의 제품마진율은 66.5% 정도. 아이폰5C의 제품마진율은 16GB가 68%, 32GB가 72%와 비교해 큰 차이가 없다.

 

즉 애플은 아이폰5C 8GB 모델을 출시하면서 제품가격을 10% 내렸지만 실제 애플의 제품마진율은 크게 손해볼 것이 없는 장사라는 셈이다. 애플은 가격은 내리데 제품 마진율을 계속 고수하는 꼼수로 메모리 용량을 줄이는 꼼수를 쓴 것이다.

 

 

애플 꼼수, 시장에서 큰 반향얻기 힘들어

 

하지만 애플의 이러한 꼼수는 시장 상황이나 소비자들의 반응을 우선적으로 고려한 것이 아니므로 시장에서 큰 반향을 얻기 힘들다고 보여진다. 애플이 진정으로 보급형 시장에서 점유율을 늘려나가길 원한다면 제품 가격을 프리미엄 제품인 아이폰5S 가격과 확실히 느낄 수 있는 수준으로 가격차를 벌리든지, 동일 사양의 경쟁사 제품 가격에다 어느 정도 프리미엄을 감안한 합리적인 가격대로 책정되지 않으면  시장에서 절대 잘팔릴 수 없다.

 

여전히 애플이 여전히 프리미엄 시장에서는 '갑'이고 높은 고객충성도와 제품만족도를 기록하고는 있지만 보급형 시장에서 경쟁사 대비 2배이상의 높은 가격을 지불할 정도는 아니다.

 

※ 어찌보면 엄청난 영업이익을 남기고 있음에도 제품마진율에 얽매여 보급형 시장에서 갈지자 행보를 보이는 애플의 행태는 삼성전자, LG전자 등 한국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게 행운일지도 모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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