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세계 IT산업, G2 (미국 · 중국) 체제로 재편. 우리의 대응은?

想像 2014. 3. 18.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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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의 주요 IT기업들의 급성장으로 세계 IT 시장의 판도가 바뀌고 있다. IT업계의 전통 강자인 미국 업체(구글, 애플, 페이스북, 아마존 등)들의 위상은 아직 건재하지만 최근 몇 년 새 중국 정부의 보호를 받은 중국의 주요 IT업체들이 눈에 띄게 성장하면서 세계 IT시장의 판도가 미국 주도에서 G2(미국-중국) 양강체제로 바뀌고 있는 것이다.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 알리바바



세계 최대 전자상거래업체는 아마존이 아니라 중국의 알리바바이다. 중국의 알리바바는 조만간 뉴욕에서 기업공개(IPO)를 통해 150억달러(약 16조원)의 자금을 조달할 계획이다. 2012년 페이스북의 IPO(약 160억달러)와 맞먹는 규모다. 알리바바의 기업가치는 1000억달러를 넘어설 것으로 추정된다.

 

알리바바는 중국 항저우에서 영어교사로 일하던 잭 마 창업자가 1999년에 설립한 회사.  잭 마 창업자와 17명의 창립멤버는 해외 무역을 위한 B2B(기업간 거래) 사이트 알리바바닷컴을 만들었다. 그리고 중국에 인터넷 붐이 일기 시작한 2003년에 온라인 오픈마켓(C2C·소비자간 거래) 타오바오(淘寶)를 열었고, 2008년에는 B2C(기업과 소비자간 거래) 사이트 T몰(天猫)을 열면서 중국 전자상거래 시장의 선두주자로 우뚝 섰다.

 

타오바오에서는 700만명의 판매자들이 7억6000만개의 물건을 판매한다. 타오바오의 성공비결은 ‘무료’ 전략에 있다. 판매자들은 타오바오에 물건을 올릴 때도, 물건을 판매할 때도 수수료를 낼 필요가 없다. 대신 그들은 자신이 판매하는 물건을 다른 판매자의 물건들보다 돋보이게 하기 위해 광고 등의 서비스를 이용할 때 비용을 지불한다. 구글 검색 서비스와 비슷하다. 타오바오에 광고 등의 서비스를 적용한 물건은 검색 순위 상위권에 오른다.


타오바오가 소규모 상인을 위한 사이트라면, T몰은 그보다 덩치가 큰 업체를 위한 사이트다. T몰에는 7만개의 업체가 입점해 있으며, 나이키, 갭, 애플 등 유명 브랜드들도 T몰 내에 자체 매장을 열었다. 알리바바는 T몰 입점 업체에는 보증금과 연회비, 거래 수수료를 받는다.

 

지난해 타오바오와 T몰의 합산 거래규모는 1조위안에 달했다. 아마존과 이베이의 거래 규모를 합한 것보다 크다. 매출 규모에선 알리바바는 아마존의 10분의 1 수준에 불과하다. 아마존처럼 직접 보유한 물건을 파는 것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러나 매출 대비 이익률은 훨씬 높다. 알리바바의 지난해 3분기 매출은 전년도 같은 기간보다 51% 증가한 17억8000만달러, 순이익은 7억9200만달러였다. 매출대비 이익률을 계산하면 44.6%다. 반면 같은 기간 아마존은 4100만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알리바바의 또 다른 성공 비결은 온라인 결제 자회사 ‘알리페이’를 만든 것. 알리페이는 에스크로(안전결제) 서비스를 제공해 판매자가 구매자로부터 돈을 받고 나서 물건을 배송하지 않는 식의 사기를 막아준다. 또 알리페이는 페이팔처럼 신용카드 번호나 계좌 번호를 입력하지 않아도 온라인 쇼핑을 편하게 할 수 있는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최근 알리바바는 금융 분야도 진출했다.

 

지난 3월 12일 알리바바는 영상콘텐츠 기업인 차이나비전 미디어의 지분 60%를 8억400만달러(약 8600억원)에 사들였다. 지난해에는 바이두가 중국 최대 앱스토어 91와이어리스를 2조원에 인수한 바 있다. 알리바바는 글로벌 시장에서도 공격적 M&A와 지분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알리바바는 독일의 오토나비 지분 28%를 취득했다.


 

중국 텐센트· 바이두 5년새 10배 성장



6억 명의 가입자를 가진 모바일 메신저`위챗`을 보유한 중국의 `텐센트`와 중국 최대 포털 '바이두'는 최근 5년간 시가총액과 매출이 각각 10배가량 늘어나는 등 폭발적인 성장을 기록했다.

 

지난 2008년 대비 2013년 매출액을 살펴보면 텐센트의 지난해 매출액은 10조5000억원으로 2008년의 1조1000억원에 비해 9.3배에 이르는 성장을 기록했고, 바이두는 지난해 5조5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2008년(5000억원) 대비 무려 10.9배의 성장을 기록했다. 이와는 달리 미국 IT기업들의 2008년 대비 지난해 매출을 보면 완만한 성장을 이어가는 데 그쳤다. 특히 야후의 경우는 지난해 5조10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해 2008년의 7조9000억원보다 오히려 감소했다. 


지난 2009년 대비 올해 시가총액이 4배 이상 성장한 기업은 아시아권에서는 텐센트(9.4배), 바이두(8배), 소프트뱅크(5배)가 손에 꼽힌다. 이 중 텐센트와 바이두가 중국기업이다. 국내 IT업체중에는 4.2배 성장한 네이버만이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을 뿐이다. 미국 IT 기업으론 애플과 아마존, 단 두 곳 만이 4.1배 성장하는데 그쳤다.

 

시가총액 순위를 살펴보면 전통 IT 업계 강자인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이 3위까지를 차지한 가운데 중국이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텐센트가 150조원으로 4위, 바이두가 64조원으로 5위를 각각 기록하고 있으며 알리바바는 현재 상장이 폐지된 상태나 미국에 재상장할 경우 3위권내로 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

 

6억명 가입자를 확보한 텐센트의 위챗(Wechat)은 북미·유럽 등에서 인기를 끌고있는 왓츠앱(Whats App), 일본의 국민 메신저가 된 네이버 라인와 함께 세계 3대 모바일 메신저로 성장했다. 위챗은 카카오톡과 마찬가지로 게임 서비스를 제공하며 단순한 메시징 앱에서 벗어나 다양한 소셜 기능을 갖춘 플랫폼으로 변신을 본격 추진하고 있다.
 
지난해말 일본 도쿄에서 열린 네이버 ‘라인’ 가입자수 3억명 돌파 행사에 깜짝 등장한 이해진 네이버 이사회 의장은 “미국업체보다 중국업체가 더 무섭다”라며 “라인의 다음 목표는 중국의 위챗”이라고 말했다. 세계적 인터넷 기업으로 등극한 중국 텐센트의 파워를 짐작할 수 있는 대목이다.


텐센트는 또한 공격적 인수합병(M&A)을 통해 끊임없이 몸집 불리기에 나서고 있다.  2012년 4월 한국어 주요 모바일 채팅 프로그램 카카오톡을 서비스하는 주식회사 카카오에 720억원을 직접 투자해 13.8% 지분을 확보, 김범수 의장에 이어 2대 주주가 됐다. 2011년 2월 인기 온라인게임 리그 오브 레전드의 개발사 라이엇게임즈를 인수한 데 이어 2012년 6월에는 언리얼엔진, 기어스 오브 워의 에픽게임스의 지분을 인수하면서 세계적 게임회사로 도약했다. 일각에서는  콜 오브 듀티 시리즈를 제작한 액티비전과 스타크래프트, WOW 등을 제작한 블리자드 엔터테인먼트를 자회사로 두고 있는 게임 제작사 액티비전-블리자드를 인수할 것이라는 소문도 나오는 실정이다.

 

구글의 세계 검색시장 점유율은 80%를 넘지만 중국시장에서는 맥을 못 추고 있다. 중국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를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의 점유율이 70%를 넘었지만 구글 검색 점유율의 추락을 막지 못한 셈이다. 2013년 구글의 중국검색시장 점유율은  2.88%로 떨어졌다. 바이두는 중국 검색시장의 64%를 점유하고 있다.

 

인터넷 공룡 바이두는 막대한 자금력을 바탕으로 모바일 분야 사업 확장을 위한 공격적 M&A에 나서고 있다. 지난해 앱스토어 업체 ‘91와이어리스’와 모바일 커머스 업체 ‘누오미’를 잇따라 인수해 모바일 사업을 확장했다. 지난해 매출 5조5277억원 중 15%에 달하는 8300억원을 M&A에 할애했다..

 

 

레노버, 세계 PC 1위에  '모토로라' 인수



지난해 4분기 세계 PC시장 1위를 중국업체인 레노버가 차지했다.  시장조사업체 IDC와 가트너 모두 레노버가 지난 4분기 HP를 제치고 출하량 1위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지난 2월에는 레노버가 구글로부터 ‘모토로라 모빌리티’를 인수했다. 지난해 HP를 제치고 세계 개인컴퓨터(PC) 시장 1위로 도약한 레노버는 이번 인수로 성장 발판을 마련했다. 레노버는 2005년 IBM의 PC 사업 부문을 인수한 뒤 세계 PC 시장 1위에 올랐다.

 

미국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29일 레노버와 모토로라의 판매량을 합해 집계한 스마트폰 점유율이 6%로 삼성전자와 애플에 이어 3위에 올랐다고 발표했다. 중국 화웨이와 한국 LG전자는 각각 한 계단 내려와 4위, 5위가 됐다.

 

 

세계 IT산업, G2체제로. 우리의 대응은?


앞으로 세계 IT산업은 자본력을 앞세운 미국 IT 강자들과 거대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무서운 성장세를 보이는 중국 업체들의 양강체제(G2)로 개편될 것이다. 이 틈새에서 IT강국(?)이라고 자칭하는 우리의 대응책은 무엇인지?  고민되지 않을 수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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