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계륵같은 아이폰5C, 애플은 과연 어떤 선택을 할까?

想像 2014. 3. 14. 08:17
반응형


애플의 보급형 스마트폰인 아이폰5C의 재고량이 시장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것으로 파악돼 관련업계의 비상한 관심을 끌고 있다. 애플은 지난해 중국 시장 공략을 위해 중저가 스마트폰 아이폰5C를 내놓는 등 제품군 다변화에 나섰으나 이 같은 정책이 사실상 실패했다는 평가도 나오고 있다.


3월 10일 중국의 온라인 매체 시나닷컴에 따르면 아이폰5C는 현재 제조사인 페가트론 공장에 200만 대, 전 세계 주요 이동통신사들의 창고에 100만 대가량 재고가 쌓여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아이폰5C는 애플이 중국과 아시아 국가들을 타깃으로 내놓은 중저가 제품이지만 타깃 국가들에서 인기가 없어 팔리지 않자 지난해 말 생산이 중단된 상태다.


 중국의 주요 정보통신기술(ICT) 블로그 마이드라이버스도 “만인이 기대를 했으나 만인이 실망한 아이폰5C는 사실상 하나의 비극”이라며 “시간이 지날수록 더욱 비참해지고 있는 상황”이라고 전했다.

 

폰아레나는 3월 8일 믹스패널의 발표자료를 인용, 아이폰사용자들의 모델별 사용 비율을 발표했다. 가장 많이 사용되고 있는 모델은 최초의 4인치 모델 아이폰5로서 32.65%를 차지했다. 지난 9월 발표된 최신 아이폰5S 사용 비율은 19.31%에 이르렀다. 이 비율은 아이폰4S의 23%에 육박하는 것이다. 반면 아이폰5C는 나온 지 4년가까이 된 아이폰4보다도 낮은 6%대를 간신히 넘겼다. 출시된 지  6개월 밖에 안된 아이폰5C는 아이폰 사용자들에게 가장 인기가 떨어지는 모델인 것으로 조사됐다. 

 

폰아레나는 이 조사결과는 '아이폰5C 재고가 300만대이며 이중 200만대는 페가트론에, 100만대는 이통사에 쌓여있다는 보도와 맞아떨어진다'고 전했다.

 

애플 최고경영자(CEO) 팀 쿡도 1월 27일 실적 발표 후 가진 컨퍼런스콜에서 "우리가 생각했던 것보다 아이폰5C 수요 비중이 적었다"고 밝히며 아이폰5C의 실패를 인정했다.

 

아이폰5C의 실패는 가격정책의 오판때문.


아이폰5C의 판매 실적이이처럼  부진한 것은 애플 아이폰5S 16GB(공기계)가 649달러인 반면 보급형 애플 아이폰5C 16GB(공기계)가  549달러로 가격차이가 100달러애 불과한데 그 이유가 있는 듯하다.  


신제품이긴 하지만 스펙상 구형 제품인 아이폰5와 거의 동일하고 외장 케이스도 싸구려 플라스틱 케이스인데다 가격마저 아이폰5S와 별반 차이가 나지 않다 보니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아이폰5C보다는 아이폰5S를 선호하고 있는 것이다. 즉  소비자들은 100달러 더 내고 고급스런 메탈 케이스에 지문인식 보안기능인 터치ID, 최신 A7 프로세서를 탑재한 아이폰5S를 사는게 훨씬 낫다고 판단하고 있는 것이다.

 

아이폰5C가 주타깃 시장으로 잡은 중국시장에서도 인기를 얻지 못한 이유도 상대적으로 높은 가격이 원인으로 꼽히고 있다. 보급 제품을 표방했지만 가장 싼 모델(16GB)의 가격이 4488위안(약 78만 원)으로, 대다수 경쟁 업체 모델의 가격보다 2배 이상 높은 수준이기 때문이다.


실제 최근 중국의 토종 제조업체들은 아이폰에 버금가는 고사양 스마트폰을 싼 가격에 잇달아 출시하고 있다. 화웨이는 지난해 두께가 6.18㎜인 세계에서 가장 얇은 스마트폰 어센드P6를 선보였으며, 샤오미도 최근 소니의 고성능 카메라를 장착한 샤오미 Mi3를 저렴한 가격에 내놓은 바 있다.

 

특히 Mi3는 5인치에 1920×1080 해상도를 내는 IPS LCD 디스플레이, 2.3GHz의 스냅드래곤 800 프로세서, 2GB 메모리나 1300만화소 카메라, 16~64GB의 저장공간 등을 보면 대체로 요즘 나오는 스마트폰과 크게 다르지 않다. Mi3는 1300만화소 카메라로 RAW 촬영을 할 수 있고 매뉴얼 포커스, 수동 노출 등 하드웨어를 소프트웨어로 자유롭게 다루는 기기다. 그럼에도 제품 가격은 16GB 기준 1999위안으로, 우리돈 약 36만원 밖에 나가지 않는다. 아이폰5C 16GB가 4488위안인 것과 비교하면 놀랄 만한 가격이다.

 

 

잘못된 아이폰5C의 가격정책은 왜 나왔나?

 

그러면 왜 애플은 아이폰5C의 가격을 왜 이처럼 어쭝중하게 책정했을까? 그 해답이 될만한 자료가 나왔는데 그것는 애플의 최신 아이폰5S와 아이폰5C의 추정 제조원가. IHS는 아이폰5S의 제품마진율(공기계가격-조립비포함 총제조원가/공기계가격)을 16GB 69%, 323GB 72%, 64GB 74%이라고 밝혔다. 아이폰5C의 제품마진율은 16GB가 68%, 32GB가 72%였다.


놀라운 사실은 아이폰5S와 아이폰5C의 제품마진율이 거의 똑 같다는 것. 즉 이 말은 애플이 아이폰5C의 가격을 책정하면서 아이폰5S와 동일한 제품마진율을 적용했다는 것이다. 시장 상황이나 소비자들의 반응보다는 제품마진율에 더 집착했다는 것을 의미힌다.


 

보급형 제품이라면 프미리엄 제품보다는 제품마진율이 떨어질 수 밖에 없는 것이 일반적 상식. 그런데 애플은 이 상식을 따르지 않고 고집스럽게 '고마진'정책을 적용하고 있는 것이다. 그결과 시장이나 일반 소비자들이 생각하는 가격대보다 훨씬 높은, 그리고 아이폰5S와 아이폰5C 두 제품간의 차별성을 인지할 수 있는 정도의 가격차가 나지 않은 것이다.

 

결국 애플은 아이폰5C의 판매가격을 높게 책정한 결과 아이폰의 고마진률은 그래도 유지할 수 있었지만 시장에서는 뼈 아픈 실패를 맞보고 말았다.



실패작 아이폰5C를 애플은 어떻게 처리할까?


이처럼 실패작이 된 아이폰5C를 애플은 어떻게 처리할까?  애플은 아이폰6의 출시시점에 맞춰 아이폰5C의 단종을 결정할 것인가? 아니면 가격인하와 함께 보급형 제품으로 계속 생산 판매 할 것인가?


1. 아이폰5C 단종 및 재고정리


현재로서는 애플이 고마진 정책을 포기하지 않는한 아이폰6의 출시에 맞춰 아이폰5C의 생산을 단종할 가능성이 더 높다. 아이폰6가 출시되면 애플의 관행상 아이폰5S의 가격은 100달러 인하되고 그러면 현 아이폰5C와 같은 가격대가 된다. 아이폰5C의 가격을 낮춘다고 해도 (애플의 관행처럼 100달러 정도) 소비자들은 고급스런 메탈 케이스에 지문인식 보안기능인 터치ID, 최신 A7 프로세서를 탑재한 아이폰5S를 더 선호할 것이 분명하다. 따라서  애플은 상품가치가 떨어지는 아이폰5C의 단종을 결정할 것으로 전망된다. 기존 재고는 '가격할인 등 스팟 이벤트'를 처리하지 않을까 생각된다

 

지나 1월 팀툭 애플 CEO도 "만약 변화를 주는 것이 우리에게 최고의 이득이 된다면 우리는 그렇게 할 것"이라고 말해 아이폰5C의 단종 가능성도 시사했다.

 

2. 아이폰5C의 파격적 가격인하

 

또 하나의 가정은 아이폰5C의 가격을 파격적으로 낮춰 대도국 시장을 공격적으로 파고 드는 것이다. 새로운 아이폰6가 나오면 아이폰5C의 가격을 $299이하로 파격적으로 낮춰 보급시장을 재공략하는 것이다.

 

 애플은 인도시장에서의 매출과 점유율의 하락을 만회하기 위해 아이폰4 8GB 모델을 재출시한바 있다. 인도시장에서 재출시된 아이폰4 8GB는 1만5000루피(약 26만원)에 판매되고 있다. 이는 현재 인도에서 팔리고 있는아이폰 5C 16GB 가격(4만1900루피)의 3분의 1수준이다. 만약 애플이 아이폰5C의 판매가격을 파젹적으로 인하하면 인도 등 시장에서 현 아이폰4의 역할(중저가 시장 담당)을 대체할 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애플이 고마진 정책을 결코 포기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아이폰5C의 파격적 가격인하 가능성은 그다지 높아 보이지 않는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