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아이튠즈 라디오'가 음악시장에 미칠 파장

想像 2013. 6. 12.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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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의 음악 스트리링 서비스 '아이튠스 라디오'가 샌프란시스코에서 열린 WWDC 2013에서 베일을 벗었다. 아이튠스 라디오는 모바일 운영체제 iOS7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이다.

 

에디 큐 애플 인터넷 소프트웨어 및 서비스부문 수석 부사장은 이 날 "아이튠스 라디오는 최고의 뮤직 플레이어가 될 것"이라며 자신감을 표했다. 그는  "아이튠즈 라디오는 자신을 위해 선별된 라디오 방송을 들을 수 있는 가장 환상적인 방법"이라며 "아이튠즈 라디오를 통해 현재 가장 좋아하는 음악 뿐만 아니라 앞으로 좋아하게 될 음악을 들을 수 있고 마음에 드는 곡이 나오면 클릭 한 번만으로 아이튠즈 스토어에서 음악을 구입할 수 있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이튠즈 라디오는 맞춤형 음악 스트리밍을 지원하는 서비스로 200개 이상의 방송국, 아이튠즈 스토어 등의 음악 목록을 포함한다.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터치, 맥, PC, 애플 TV 등에서 아이튠즈 라디오를 켜면 사용자가 이미 들은 음악에서 힌트를 얻은 방송국으로 연결돼 사용자의 취향에 맞춘 장르의 음악을 재생한다. 아이튠즈 라디오와 아이튠즈를 더 많이 사용할수록 아이튠즈 라디오가 사용자가 좋아하는 음악에 대해 더 많이 알게 되고 사용자의 경험 역시 개인화되는 셈이다.

 

매주 수천여 곡의 새로운 음악을 소개하고 신예 아티스트나 유명 아티스트의 음악을 최초로 듣을 수 있는 기회를 얻을 수 있다. 애플의 음성인식 기능인 시리와 연동돼 음악을 듣다가 음성명령을 통해 음악 재생 정지, 건너뛰기, 음악 위시 리스트 저장 등의 기능을 실행하는 것도 가능하다. 이밖에도 좋아하는 아티스트나 음악 또는 장르 등을 검색하면 아이튠즈 라디오가 즉시 사용자의 취향에 걸맞는 방송을 구성하는 방식으로 나만의 라디오 방송을 개발할 수도 있다.

 

최근 애플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출시를 위해 음원업체들과 1년 넘게 협상해 온 끝에 지난 7일 소니와 음원 계약을 체결하면서 유니버설뮤직, 워너뮤직을 포함해 주요 음원업체 3곳과도 손을 잡았다.


아이튠스 라디오는 무료 버전과 유료 버전으로 나뉜다. 무료 버전의 경우 광고를 시청한 후 이용할 수 있다. 광고 없이 이용하고 싶다면 1년에 24.99달러(약 2만8000원)를 지불하고 '아이튠스 매치(iTunes Match)' 서비스를 이용하면 된다.

 

아이튠스 라디오는 현재는 미국에서만 사용 가능하며 국내에서는 아직 저작권 문제가 해결되지 않은 상황이라 이용하기까진 시간이 더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어떻든 이번에 공개된 애플 아이튠스 라디오는 전통적인 음악시장을 무너뜨렸던 아이튠스 스토어에 이어 똑 한번 음악시장에 엄청난 파장을 몰고 올지 않을까 생각된다.

 

음악시장 판도를 단숨에 바꾼 아이튠스 스토어

 

2003년 4월 탄생한 애플 아이튠스 스토어는 음악(음원) 유통 시장의 중심이 됐다. 2003년 4월, 아이튠스 뮤직스토어에 등록된 곡은 20만곡. 한 곡당 다운로드 가격은 99센트. 일주일 만에 100만곡이 팔렸다. 아이팟이 인기를 끌면서 음원 판매도 급증했다. 아이폰 등장은 화룡점정이다.10년간 이룬 성과는 눈부시다. 2006년 2월 10억건을 돌파한 음원 다운로드는 2010년 2월 100억건까지 늘어났다. 현재는 250억건이 넘는다. 지난해 미국 음원 다운로드 시장에서 아이튠즈는 시장점유율이 64%로 2위인 아마존MP3(16%)와 3위 구글플레이(5%)를 압도했다

 

한편 미국 음원시장은 아이튠즈 스토어가 2003년 4월28일 처음 문을 연 이후 위축됐다. 2003년 당시 미국의 음원시장은 118억달러(약 13조원)에 달했다. 이 수치는 만 10년뒤인 지난해 71억달러로 줄었다. 음반을 사는 대신 아이튠즈로 음원파일을 다운로드 받는 게 대중화됐기 때문이다. 미국 레코팅산업협회(RIAA)에 따르면 지난 2004년 중반까지만 해도 아이튠스의 수입은 미 음악 산업 전체 매출의 1.5% 밖에 되지 않았다. 그러나 아이튠스 스토어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으면서 타워 레코드와 같은 전통적인 음악유통 업체들은 치명타를 입게 됐다. 지난해말 현재 CD와 다른 유형 미디어 업체들의 수익은 전체 뮤직 시장 매출의 39.9%에 그쳤다. 반면 디지털 다운로드는 40.4%, 가입 및 스트리밍이 8.1%를 차지했다.

 

새롭게 급부상중인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그런데 최근 최근 음악 소비층은 음악 파일을 내려받는 것에서 실시간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으로 급변하고 있는 상황이다. 시장조사업체 NPD그룹의 러스 크럽닉은 “디지털 음원시장 내 스트리밍 서비스가 확대되고 있다”며 “스트리밍 서비스가 음원시장의 주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운로드 서비스는 음원을 직접 컴퓨터에 저장하지만 스트리밍 서비스는 그저 음악을 들려주는 형식이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는 세계 디지털 음원시장에서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은 2015년까지 평균 44.8%의 성장률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다운로드는 연평균 성장률이 3.8%에 지나지 않을 전망이다.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듣는 사용자들이 늘어난 점도 디지털 음원 다운로드 시장 성장 둔화를 부추기고 있다.

 

미국내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판도라, 아이허트라디오, 스포티파이 3개 업체가 장악하고 있다. 한국콘텐츠진흥원 자료에 따르면 이들 3개 업체는 작년 2분기 기준 인지도 조사에서 판도라는 50%, 아이허트라디오 25%, 스포티파이는 19%인 것으로 나타났다. 구글마저 지난달 개발자회의에서 '구글 올 엑세스'라는 음악 서비스를 애플 보다 먼저 공개한 바 있다.

 

 

아이튠스 라디오,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장악 전망

 

애플은 경쟁업체에 비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 진출이 늦었지만 그 파장은 훨씬 더 클 것으로 보이며 음악 다운로드 시장에 이어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까지 장악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음악 다운로드 시장만 해도 아이튠스 이전에 냅스터 등이 있었다. P2P(개인대 개인) 방식으로 파일을 공유하는 서비스 업체인 냅스터가 아이튠스에 앞서 음악시장에 뛰어 들었으나 법적인 문제를 극복하지 못했다. 반면 애플은 아이팟과 아이폰의 선풍적인 인기를 바탕으로 단번에 음악 다운로드 시장을 장악할 수 있었다.

 

미국 투자금융회사 모건스탠리는 6월 5일 “애플 제품을 이용하는 새로운 이용자가 지속적으로 늘어, 2013년 말에는 애플 이용자가 6억명을 넘어설 것”이라는 분석을 내놨다.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맥북에어-맥북프로로 이어지는 디바이스 부문의 시장 경쟁력, 6억명에 이르는 애플의 충성스러운 유저층, 그리고 미국 음악 다운로드 시장의 64%를 장악하고 있는 아이튠스의 시장지배력을 감안할 때 아이튠스 라디오가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시장을 장악하는 것은 시간 문제일 듯하다. 물론 판도라의 경우 iOS와 안드로이드 모두에서 이용가능하다는 장점이 있지만 하드웨어-소프트웨어-콘텐츠를 아우려는 애플 생태계의 장점을 넘어서기는 힘들다고 보여진다.

 

광고만 시청하면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음성 광고를 포함한 무료 요금제는 판도라에선 이미 오래 전부터 시행되고 있는 것이지만 애플의 광고시장 및 광고주에 대한 파워는 판도라와 비교가 안된다 . 광고수입을 기반으로 한 무료 고화질 뮤직비디오 스트리밍 서비스인 VEVO때문에 구글의 유튜브가 2009년 이후 사용자제작콘텐츠(UCC) 동영상 사이트에서 뮤직비디오 유통 사이트로 재편되다시피한 점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 VEVO로 인해 세계 최대의 음악시장인 미국에서 유튜브의 영향력은 절대적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다. 2012년 8월 닐슨 ‘뮤직 360’이 발표한 “10대의 64%는 유튜브를 통해 음악을 듣는다”는 사실은 이를 단적으로 보여준다. 따라서 이번에 광고수입을 기반으로 한 아이튠스 라디오 무료 버전의 시장 파괴력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음악 스트리밍 서비스 업체 1위업체이자 실청취자 7천만명 가량인 판도라가 미국, 호주, 뉴질랜드에서만 서비스중인 반면 애플은 자체 뮤직 스트리밍 서비스를 시작할 경우 영국, 프랑스, 독일, 호주, 일본을 포함해 더 많은 지역 사용자들에게 다가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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