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카카오 페이지의 초반 흥행 실패. 그 원인은?

想像 2013. 5. 29. 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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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가 야심차게 선보인 콘텐츠 장터 '카카오페이지'가 출시 50여일이 지났지만 성과가 미미하자 대대적인 개편에 들어간다.


현재까지 카카오페이지의 다운로드 수는 27만건이다. 유료 콘텐츠 구매 전환율은 7%다. 현재 구글플레이에서 카카오페이지 누적 다운로드는 27만건으로 카카오스토리가 출시 8일만에 1000만건을 달성하며 '대박'을 쳤던 것과 비교하면 한달 성적표치고는 매무 저조한 편이다. 카카오톡 사용자가 9000만명을 육박하는 상황에서 이들 사용자를 카카오페이지로 끌어오지 못하고 있는 것.


카카오톡, 카카오톡 게임하기, 카카오스토리에 이어 큰 기대를 모았던 카카오페이지가 이처럼 초반 흥행에 실패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1. 차별화 포인트가 없다


가장 큰 원인은 기존 인터넷 서점들의 eBook 서비스나 네이버, 다음 포털들의 콘텐츠 서비스등과 비교해 카카오만의 특별한 차별성이 독보이지 않는다는 것이다.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경우 친구들간 순위경쟁 등 모바일 메신저와 소셜기능을 잘 접목한 것이 히트의 비결이었다. 카카오스토리는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된 단순하면서 직관적인 UX와 카카오톡과 자연스런 연동이  히트의 비결이었다. 그러나 카카오페이지는 이렇다 할 장점이 안 보이며 카카오톡이나 카카오스토리와의 연동도 미흡하다(카카오스토리 포스팅 기능 및 구입 콘텐츠 카톡 친구 1명에 선물하기 등 정도) 


이번 개편을 통해 카카오톡 내에 있는 ‘게임하기’처럼 카카오페이지도 카카오톡으로 들어갈 예정이다. 또한 트위터, 페이스북 등 외부 SNS와도 연계를 강화해 타임라인에 카카오페이지 추천 콘텐츠를 친구와 공유할 수 있도록 할 예정이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카카오페이지만의 차별화된 특징을 보여 줄 수 있을까? 본인의 생각으론 회의적이다


2. N-Screen 지원이 안된다 


현재 카카오페이지는 안드로이드폰에서만 사용할 수 있다. 유료 콘텐츠 구매률이 높은 아이폰 사용자들을 위한  아이폰 버전은 출시조차 되지 않고 있다. 화면도 스마트폰에만 최적화되어 있다. 화면이 커 eBook 등 콘텐츠 소비에 있어 핵심 디바이스라고 할 태블릿 PC를 위한 배려도 아직은 없다. 


당연히 한번 콘텐츠를 구매하면 스마트폰, 태블릿PC, 일반PC 등 어떤 디바이스로도 콘텐츠를 이용할 수 있는 N-Screen 환경 구현이나 클라우드 환경은 제공되지 않는다. 이점은 애플 아이튠스나 구글 플레이는 물론 국내 eBook 서비스나 포털 콘텐츠 서비스등과 비교해도 치명적 약점이다. 


3. 히트작  콘텐츠가 부족하다


또 다른 요인은 아직 소비자들의 입방아 오르내릴만큼 히트작이 안보인다는 것이다. 콘텐츠의 양과 질에서 국내 기존 인터넷 서점들의 eBook 서비스나 네이버, 다음 포털들의 콘텐츠 서비스에 비해  미흡할 뿐만 아니라 일반 개인들은 카카오페이지에 콘텐츠를 콘텐츠를 유통시킬 수 없는 구조(즉 개인사업자나 법인 사업자만 콘텐츠를 등록할 수 있는 구조)이다 보니 양질의 콘텐츠를 가지고 있는 개인 작가나 블로거 등을 카카오 페이지로 흡수하는데도 실패했다. 


카카오는 허영만, 윤종신 등의 얼굴마담을 끌어들어 소비자들의 관심을 끌어 모으고자 했지만 이 또한 일시적일 뿐 네티즌들의 자발적 관심을 유도하지는 못하고 있다. 


4. 유료 콘텐츠 정책의 판단 미스


그동안 국내 콘텐츠 시장은 소비자들을 무료콘텐츠로 유인해서 점차 유료콘텐츠를 사게 만드는 비즈니스 모델이 주류를 이루고 있었다. 카카오톡이나 카카오톡 게임하기, 카카오톡 스토리 역시 이 같은 비지니스 모델을 답습해 왔다. 그러나 카카오페이지의 경우 카카오는 유료컨텐츠로 정면 승부수를 뛰우는  정공법을 택했다. 그러나 이 전략은 결국 판단미스였다. 


카카오는 카카오페이지를 기본적으로 유료 콘텐츠만 취급하는 콘텐츠 유통플랫폼을 키우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유료콘텐츠만 취급하겠다는 방침에 우려의 목소리가 나오자 콘텐츠 생산자에게 무료로 올릴 수 있는 콘텐츠 비중을 20%까지 허용했다. 하지만 무료+유료 개별상품 결합에만 적용될 쁀 무료 개별상품만으로 이루어진 시리즈 등록은 불가능해 사용자 입장에서 매력적이지 않다.(사실상 공짜로 볼 수 있는 콘텐츠가 없다). 


이때문에 초반 콘텐츠 판매가 부진하자 카카오는 이달 초부터 콘텐츠 생산자에게 무료로 올릴 수 있는 콘텐츠 비중을 20%에서 50%로 늘렸지만 근본적인 해결책은 못될 듯하다. 오히려 무료 콘텐츠의 비중이 높아지면서 개인이나 중소업체는 수익을 내기 어려운 구조가 되어가면서 진퇴양난의 상황이 전개되고 있다.


5. 불편한 사용자 환경도 문제


카카오페이지의 불편한 사용자 경험(UX)도 문제. 그동안 카카오페이지의 콘텐츠 결제방식은 ‘초코’를 이용해 구입하거나 ‘30일 이용권’ 등 기간제로 콘텐츠를 대여하는 방식이었다. 개별 상품 하나 하나 결제해야 하고 기간내에 사용해야 하다 보니 소비자 불만이 높을 수 밖에 없다. 


결국 카카오측은 '회차권 구매제' 등을 도입해 소비자 편의성을 높이기로 했다. 회차권은 사용자가 콘텐츠를 하나씩 살 때마다 결제하는 불편을 해소하기 위해 도입하려는 것으로 회차권을 10개 구매한다면 1개의 콘텐츠를 구매할 때마다 쿠폰이 1개씩 차감되는 형태로 판매된다.


이외에도 사용자가 서비스에 대한 평가를 남기거나 문의 사항을 접수할 수 있는 쌍방향 서비스인 댓글 기능, 시의성에 맞는 콘텐츠 선별 방법 등 사용자환경 측면에서 카카오페이지는 개선할 점이 많아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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