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혁신'이란 명제 앞에 갈 길 잃은 애플과 삼성, 그 미래는?

想像 2013. 4. 25.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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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T의 공룡, 애플과 삼성전자가 '혁신'이란 명제 앞에 다르면서도 같은 고민을 하고 있다. 스티브 잡스 사후 '혁신' 부재 논란에 시달리면서 애플은 실적 부진과 주가 하락의 악순환에 직면해 있는반면 삼성은 실적만큼은 고공행진 중이지만 스마트폰, 태블릿PC 시장에서 '혁신적인' 차기작을 내놓지 못한채 아직 확실한 방향성을 찾지 못하고 있다.  애플과 삼성전자 모두 처지는 다르지만 시장에서 새로운 '혁신'을 보여주지 못하면 앞으로의 미래를 장담하기 힘든 동병상련(?)의 위치에 놓여 있다 하겠다.

 

애플의 1/4분기 실적 예상치를 상회


애플은 4 23일 1/4분기(2013.1∼3) 실적을 공개하고, 매출 436억원, 순이익 95억달러(주당 순익 10.09달러)를 기록했다고 밝혔다.이는 시장의 예상을 상회하는 수치이다.

 

매출은 436억달러로 지난해 동기보다 11% 증가했으며, 시장 예상치 423억달러보다도 많았다. 순이익은 지난해 동기의 순이익 116억달러(주당 순익 12.30달러)보다 18% 정도 줄어든 것으로, 순익이 전년 동기보다 줄어든 것은 10년 만이다. 하지만 시장 예측치인 주당 순익 9.97 달러는 넘어섰다. 애플은 1/4분기 동안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각각 3,740만대와 1,950만대를 판매해 지난해 동기보다 각각 6.7%, 65%가 중가했다. 그결과 애플의 현금보유 규모는 1,450억달러(약 162조6,000억원)에 이른다. 하지만 매출총이익률은 지난해 동기의 47%에서 37.5%로 무려 9.5%포인트나 낮아졌다.

 

애플은 다음 2/4 분기 매출이 335억∼355억달러 수준이 될 것으로 예상했는데  애플의 실적 예측이 통상 보수적으로 발표되는 경향이 있지만 애플의 이 예측대로라면 다음 분기에 2003년 이후 처음으로 전분기 대비 매출이 감소할 수도 있어 주목된다. 지난해 동기 매출은 349억6,000만달러였다. 또 매출총이익도 36∼37% 수준으로 더 낮아질 것으로 예측됐다.

 

혁신 없는 애플 향후 전망은 불투명

 

애플은 지난해 9월 아이폰5와 10월 아이패드 미니를 출시한 이후 실적을 견인할 만한  마땅한 대안을 찾지 못하고 있으며 아이폰, 아이패드 등 주력 시장에서 시장지배력을 점점 상실해 가고 있다.

 

무엇보다 아이폰5가 전작과 별반 다른게 없다는 '혁신'부재 논란에 빠지면서 애플은 ‘가치 중심’의 시장이 아닌 마케팅과 가격 경쟁력 중심의 스마트폰 시장 상황에 처해야 했고, 삼성전자의 강력한 도전에 직면해 고전하고 있다. 1/4분기 애플은 아이폰을 3,740만대 판매했지만 삼성전자는 비롯 보급형 스마트폰이 중심으로 7,0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한 것으로 추정된다. 무엇보다 애플 아이폰에 대한 소비자들의 충성도가 점점 떨어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때 독무대나 다름 없었던 태블릿PC시장 점유율마저 급락세로 돌아섰다. 애플의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은 2010년 80%에 달했으나 2011년에는 60%대, 지난해 50%대, 올해 40%대로 지속적으로 하락하고 있다.IDC는 애플의 세계 태블릿PC 시장 점유율은 지난해 51%에서 5% 하락해 올해 46%를 기록할 것이고, 안드로이드 기기는 지난해 42%에서 7% 증가한 48.8%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안드로이드 태블릿PC 출하량이 애플 제품보다 2.2%포인트 앞서는 것이다.

 

설상가상으로 이제 부품 공급업자들마저 애플을 떠나고 있다. 과거 애플의 부품공급사로 선정되면 주가상승과 함께 매출성장의 보증수표를 얻었지만 이제는 가혹한 단가인하 요구에다 매출마저 불투명해지면서 주요 부품업체들이 조금씩 이탈하고 있다. 여기에 애플의 시장지배력이 예전만 못함에 따라 애플에 대한 이동통신사들의 구애전선에도 이상징후가 나타나고  있다.

 

삼성전자의 1/4분기 실적 고공행진

 

삼성전자는 지난 4월 5일  삼성전자는 올 1분기에 연결기준으로 매출 52조원, 영업이익 8조7000억원을 달성했다고 이달 초 잠정 발표했다. 이는 직전 분기과 비교하면 각각 7.24%와 1.58% 줄었지만 전년 동기와 비교해선 매출은 14.87%가 늘었고, 영업이익은 52.90%가 증가했다. 삼성전자가 5분기 연속으로 이어가던 사상 최대 실적 경신은 실패했지만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불구하고 역대 2번째 영업이익을 달성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삼성전자 IM부문은 2013년 1분기 매출 33조2200억원, 영업이익 5조7000억~6조2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추정된다. 지난해 4분기 매출(31조2000억원)과 영업이익(5조4400억원)을 넘어선 수준이다.


휴대폰 판매량은 1억1000만대를, 스마트폰 판매량은 7000만대로 추산됐다. 지난해 4분기 1억2,000만대, 6,300만대와 비교하면 전체 휴대폰 판매량은 줄었지만 스마트폰 판매량은 11.1% 증가하며 사상 최대 규모를 기록했다.

 

갤럭시S4 출시 효과로 삼성전자의 2/4분기 실적은 1/4분기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대신증권은 "2분기 갤럭시S4가 2500만대 이상 팔려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이 증가할 것이고 2위인 애플과의 격차도 벌어질 것"이라며 "덕분에 2분기 삼성전자 전체 스마트폰 판매량은 8260만대를 상회해 분기 최고치를 달성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연간 스마트폰 판매량은 3억4000만대로 전년대비 49.1% 증가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이에 따라 그는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이 2분기 10조5000억원으로 최고치를 경신한데 이어 3분기에는 11조1000억원으로 더욱 성장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혁신없는 삼성전자의 내일도 밝지 않아

 

하지만 삼성전자의 내일도 그리 밝지만은 않다. 애플과 마찬가지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혁신'이 사라지면서 새로운 신제품에 대한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다. 삼성전자가 의욕적으로 내놓은 갤럭시S4는 과거 애플이 '아이폰5'를 내놓았을 때 처럼 혁신적이다는 느낌은 들지 않는다", “갤럭시S4는 이전 모델의 업데이트 버전에 불과하다", "갤럭시S4는 큰 갤럭시S3처럼 보인다" 등 혁신 부재 논란을 일으키고 있다.

 

최근 가트너 등 시장조사기관에서는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사업이 이번 갤럭시S4를 정점으로 하향세를 그릴 것이란 보고서를 속속 내놓고 있다.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진입했다는 분석이다.


스마트폰 이후 삼성전자의 주력 아이템으로 꼽히는 태블릿PC도 아이패드, 넥서스 시리즈와 비교해 이렇다 할 차별성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다는 점도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애플보다 먼저 7인치 태블릿PC 갤럭시탭2를 선보이고도 이후 등장한 애플의 아이패드 미니, 구글의 넥서스7 등에 '7인치 시장' 주도권을 빼앗긴 바 있다. 최근 내놓은 갤럭시노트 8.0조차도 기존 히트작인 갤럭시노트2를 태블릿 형태로 전환해 제품 카테고리를 확장하려는 시도에 불과할 뿐 애플 아이패드 미니와 구글 넥서스7를 뛰어 넘는 뭔가가 없다.

 

최근 내놓은 삼성전자의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 8.0'를 보면 삼성전자의 '따라하기'도 거의 한계에 도달한 느낌이다. 애플이 '혁신적인 제품'을 내놓지 않으니 삼성전자의 혁신도 멈췄다는 비아냥까지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혁신이란 숙제앞에 애플과 삼성전자의 미래는?

 

'혁신'은 이제 애플과 삼성전자의 미래를 좌우할 핵심 명제가 되고 있다. 애플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시장에서 새로운 혁신적인 차기작을 선보이거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뛰어넘는 새로운 혁신적인 차기 제품군을 내놓지 못할 경우 과거의 '영광'은 뒤로 하고 점점 시장지배력을 상실할 수 밨에 없다. 삼성전자 역시 새로운 스마트폰과 태블릿 PC시장에서 기존 갤럭시 시리즈를 뛰어넘는 확실한 혁신제품을 선보이거나 독자적인 '혁신'를 통해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하지 않으면 2013년을 정점으로 LG전자, 소니, 화웨이, ZTE, 레노버 등 후발업체들의 추격으로 시장에서 하향세를 그릴 것으로 보인다.

 

미국의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분기 세계 시장에서 6천940만대를 판매해 지난해 4분기의 6천300만대 기록을 갈아치웠다. 하지만 시장점유율은 33.1%로 지난해 3분기 33.9%에 비해 줄었다. 애플은 지난해 4분기 4천780만대에서 3천740만대로 1천만대 이상 판매량이 줄었고, 시장점유율도 22%에서 17.9%로 떨어졌다. 1분기 1천30만대를 판매한 LG전자는 시장점유율 4.9%로 삼성과 애플에 이어 세계 시장에서 처음으로 3위에 올랐다. 4위와 5위에는 중국 업체들인 화웨이와 ZTE가 이름을 올렸다. 화웨이는 1천만대(4.8%), ZTE는 910만대를 팔았다.


이러한  '혁신'에 대한 시장의 높은 기대감 을 충족시키기 위해  애플과 삼성전자는 현재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고 있는 듯하다.

 

4월 23일 팀 쿡 애플 CEO는 이날 발표된 2분기 실적 관련 컨퍼런스콜에서 “시장을 흥분시킬 만한 새로운 제품 카테고리를 올 가을에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우리는 놀랄만한 새로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 서비스 등을 가을에 공개하고 내년에 출시하기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있다”며 “이들 제품은 내년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것”이라고 강조했다. 새 제품에 대한 구체적인 언급은 피했지만  ‘아이워치’나 ‘아이TV’가 유력한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도 지난 `CES 2013'에서 휘어지는 OLED 디스플레이 `윰(Youm)`을 소개했으며 이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스마트폰 프로토타입도 시연해 보였다. 올 하반기에 선보일 ‘갤럭시 노트3’에 삼성전자가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초기 단계인 플라스틱 OLED 디스플레이를 채택할 것이라는 루머도 나오고 있다.

 

아무튼 애플이 스티브 잡스 사후 시장의 우려를 떨쳐 버릴 수 있는 새로운 '혁신'을 또 이루어낼지, 삼성전자가 '시장추종자' 가 아닌  '시장주도자'로서 지금껏 보여주지 못한 새로운 혁신을 이룰 수 있을지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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