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 스티브 잡스에서 배워라

想像 2013. 4. 8. 06: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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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근혜 새정부의 핵심 국정과제인 '창조경제'에 대한 논란이 일고 있다. 정부는 꾸준히 창조경제라는 개념을 설명하려 노력하고 있느나, 국회나 언론은 그 실체가 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이런 상황이 되자 보다 못한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4월 3일 기획재정부·금융위원회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새 정부가 추구하는 창조경제는 과감한 패러다임의 전환을 의미한다"며 "창의성을 우리 경제 핵심가치로 두고 과학기술과 ICT(정보통신기술) 융합을 통해 산업과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과 문화가 융합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이라고 직접 설명에 나서기도 했다. 하지만 박근혜 대통형의 직접 진화에도 불구하고 창조경제가 무엇인지에 대해선 갑론을박이 계속되고 있다.

 

무엇보다 연두 각부처 대통령 업무보고 내용를 보면 과거 MB정부때의 정책과 별반 달라진 것이 없을 뿐만 아니라 과거 같은 구태의연한 사고 방식에 그대로 머물고 있어 정말 창조경제란게 있기나 한 것인지 의심스럽다.

 

창조경제 개념부터 모호하다

 

창조경제(Creative Economy)란 용러를 처음 만들어 사용한 사람은 영국의 경영전략 전문가인 존 호킨스. 2001년  저서인 <창조경제(The Creative Economy)>에서 `창조경제란 새로운 아이디어, 즉 창의력으로 제조업, 서비스업 및 유통업, 엔터테인먼트산업 등에 활력을 불어넣는 것`이라고 설명하고 창조경제를 연구개발·출판·소프트웨어·텔레비전과 라디오방송·산업디자인·영화·음악·완구류·광고·공연예술·건축·공예·비디오게임·패션·미술 등 15대 분야로 분류하고 있다.

 

현재 영국, 호주, 이스라엘 등이 창조경제라는 개념을 사용하고 있는데 새 정부의 창조경제는 이들의 개념을 일부 차용한 것으로 보인다. 영국은 1997년 블레어 정부의 문화미디어스포츠부(DCMS)가 창조경제 정책을 주도했다. DCMS는 광고, 건축, 예술품, 디자인, 영화, 음악, 스프트웨어 등 13가지의 분야를 창조산업(Creative Industries)이라고 정의했다.

 

국제 연합 무역 개발 회의(國際聯合貿易開發會議, United Nations Conference on Trade and Development, 약칭 UNCTAD)의 '창조산업'에 대한 정의 및 분류도 아래 도표에서 볼 수 있듯이 이와 유사하다. 

그런데 이들의 창조경제는 문화산업이 중심이라는 점에서 문화외에도 ICT와 과학기술을 중심으로 하는 박근혜 정부의 창조경제와는 성격이 많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창조경제론과 스티브 잡스

 

그러면 대체 박근헤 정부가 말하는 창조경제란 무엇일까? 그동안 박근혜 정부가 밝힌 '창조경제'의 정의를 보면 다음과 같다.

 

① 전혀 없던 새로운 것을 만들어내는 것(무에서 유를 창조해 내는 것) ② 추격형 경제에서 선도형 경제를 추구하는 것 ③ 창의성을 우리 경제 핵심가치로 두고 과학기술과 ICT(정보통신기술) 융합을 통해 산업과 산업이 융합하고 산업과 문화가 융합해서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어 내는 것 등이다.

 

그런데 이러한 '창조경제론'의 정의를 듣고 있으면 자연스레 한 인물이 떠오르는데 그 인물은 바로 고인이 된 애플의 전 CEO '스티브 잡스'이다. 

스티브 잡스는 2007년 6월 아이폰을 선보이면서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고  2010년4  아이패드를 선보이면서 태블릿 PC시대를 열었다. 아이폰과 아이패드로 대별되는 스마트 혁명은 IT산업은 물론 우리의 디지털 라이프 자체를 혁명적으로 바꾸어 놓았다. 그리고 지금도 그 혁명은 계속되고 있다.

 

2008년 7월 애플이 앱스토어를 공식적으로 발표하면서 IT산업의 에코 시스템은 근본적인 변화를 맞이했다. 이동통신사업자들에게 휘둘리던 휴대폰 단말기 제조업체 및 SW개발자들을 해방시켰고 누구나 자유롭게 앱을 등록할 수 있고 판매할 수 있는 앱스토어의 개방형 시스템은 그 뒤 IT산업의 표준이 되어 버렸다.

 

애플의 모토가  '다르게 생각하라.'(Think different)이다. 스티브 잡스의 철학이기도 한 이 모토는 수 많은 젊은이들과 개발자들에게 새로운 사고의 틀을 제공하고 있다. 인문학과 IT의 결합이라는 어프로치는 많은 사람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겼으며 '패션 매장'같은 '애플 스토어'는 IT제품을 단순히 전자제품으로만 취급했던 우리의 사고의 틀을 깨버렸다. 애플은 IT제품도 패션 트렌드를 선도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첫 사례이다.

 

스티브잡스야 말로 혁신적인 제품을 창조해내며 세상을 열광시킨 이 시대의 아이콘이자 박근혜 정부가 말하는 '창조경제'의 상징적 아이콘이 아닌가 생각된다.

 

어찌보면 박근혜 정부가 꿈꾸는 창조경제는 스티브 잡스와 같은 창의적이고 도전적인 인재를 양성해 남보다 먼저 새로운 제품, 새로운 카테고리, 새로운 산업들을 만들어 냄으로써 경제를 성장시키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이라 할 수 있다

 

창조경제, 스티브 잡스에서 배워야 할 점

 

따라서 박근혜 정부가 창조경제를 성공시키려면 스티브 잡스에서 많은 것을 배워야 할 듯하다.

 

1. 장기적 비전과 안목

 

스티브 잡스는 그의 성공 비결에 대해 “늘 갈망하고 우직하게 나아가라(Stay Hungry. Stay Foolish)”고 말했다. 항상 갈망하고 자신이 원하는 것을 이루기 위해 우직하게 나아가는 것. 열정과 꿈, 그 꿈을 이루기 위한 행동이야말로 스티브 잡스의 삶에서 배워야 할 덕목이다. 

 

창조경제란 당장 뭔가 손에 안 잡힐 수도 있으며 실패도 있을 수도 있다. 스티브 잡스 역시 실패를 경험했던 인물이다. 문제는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끊임없이 도전하는 정신이다.

 

창조경제는 박근혜 정부 5년안에 이룰 수 있는 것이 절대 아니다. 10년, 20년, 30년이 걸릴 수도 있다. 창조경제의 핵싱분야라 할 수 있는 소프트웨어, 문화콘텐츠, 지식기반 서비스 분야는 제조업과 달리 하루 아침에 만들어지지 않는다. 따라서 끊임없이 도전하고 실패를 두려워 하지 않는 정신이 필요하다

 

하지만 정부의 정책은 지금 당장 눈에 보이지 않는 것에는 투자를 하지 않는다. 사업 성과도 단기로 이루어진다. 평가기준도 허울뿐인 건수위주이다. 이 때문에 창조경제가 정부주도로는 절대 만들어 질 수 없다는 비관론이 팽배하다. 우리경제가 창조경제로 나아가려면 장기적 비전과 안목, 장기적 투자가 필요하다 하겠다.

 

2. 사고의 획기적 전환

 

애플의 모토가 'Think Different'이다. 사고와 발상의 전환을 강조하고 있는 것이다. 그런데 이게 쉬운 일이 아니다. 생각하는 방식을 바꾸는 것은 정말 어려운 일이다.

 

삼성전자가 세계 스마트폰 시장점유율 1위업체임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Fast Follower'에 불과하다는 평가를 받는 가장 큰 원인중 하나가 관료주의적이고 상명하달식 삼성전자의 조직문화때문이다. 삼성전자는 결코 '애플'이나 '구글'이 될 수 없다는 자조적인 소리가 나오는 이유도 바로 '창의'보다는 '관리'를, '비전(꿈)'보다는 '성과(실적)'를  중시하는 삼성전자의 풍토때문이다

 

정부는 삼성전자보다 더 관료주의적이고 상명하달식이며 관리중심, 단기성과 중심의 풍토에 절어 있다. 이번 각 부처 업무보고 역시 내용을 보면 MB정부때랑 다른게 전혀 없다. 약간씩 표현만 바뀌었을 뿐만 아니라 그나물에 그 밥이다. 부처간 이기주의나 칸막이도 여전하다. 따라서 우리경제가 창조경제로 나아가려면 정부 및 산업계의 사고전환 및 이를 뒷받침할 수 있는 시스템의 대수술이 필요하다 하겠다

 

3. 핵심 인재의 육성

 

스티브 잡스는 최고의 인재를 모으는 한편 팀을 소규모로 유지하기 위해서 노력했다. 팀을 세계 최고 수준으로 유지하기 위해서 스티브 잡스는 최고가 아닌 직원은 어쩔 수 없이 해고를 해야 한다고 믿었다. 일류팀에 한두명의 이류를 넣으면 그 사람은 자기와 비슷한 수준의 이류를 모으려고 하기 때문에 회사는 결국 이류와 삼류투성이가 되어버린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스티브 잡스가 사람을 뽑을 떄는 단순히 실력만 보는 것이 아니라 회사에 대한 사랑과 위대한 제품을 만들고자 하는 열정도 함께 봤다. 애플에서는 일이 힘들다. 위대한 제품을 만들기 위해서 밤과 주말에도 일을 해야 할 때가 있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열정이 중요하다. 또한 스티브 잡스는 애플을 사랑하게 되면 애플을 위해서 최선을 다할 것이고 모든 것은 자연스럽게 따라오게 될것이될 것 믿었기 때문에 애플을 사랑하는 사람을 직원으로 뽑았다고 한다.

 

이처럼 스티브 잡스가 열정이 가득하고 애플을 사랑하는 최고의 인재들을 모으는데 집중했던 것처럼 우리경제가 창조경제로 나아가려면 열정이 가득하고 창의적인 핵심인재를 키우는데 집중해야 한다. 하지만 지금 대학민국 교육은 '획일적이고 암기식'위주교육에다 '대학입시'형 교육에다 '하향 평준화(2류, 3류만 대량 생산하는)' 교육에 쩔어 있다.

 

따라서 우리경제가 창조경제로 나아가려면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핵심인재를 육성할 수 있도록  교육 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수술할 필요가 있다. 

 

4. 소프트파워 중심

 

애플의 혁신 뒤에서는 하드 파워보다 소프트 파워가 중심에 서 있다. 애플이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에 채택한 기술들은 결코 새로운 것들이 아니고 그 안에 들어가는 부품들도 결코 혁신적이거나 최초가 아니다. 그럼에도 애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가 혁신적 제품으로 분류될 수 있었던 것은 소프트웨어 및 디자인 혁신때문이다.

 

창조경제의 핵심은 결코 하드웨어나 제조업 육성에 있지 않다. 소프트웨어, 문화콘텐츠, 디자인, R&D 등 소프트파워가 중심이다. 이들 소프트파워가 우선 커져야 애플의 사례에서 알 수 있듯이 기존 하드웨어 및 제조업도 발전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부처별 업무보고에서 알 수 있듯이 이들 소프트파워 부분은 쉽게 육성하기가 힘들 뿐만 아니라 어떻게 육성할 것인지 하는 방법론에 있어서도 쉽지 않다.

 

하드웨어나 제조업은 산업단지를 조성하고 첨단 공정 및 설비를 갖춘 공장을 건설하고 기술개발을 통해 생산혁신을 이루면 되지만 소프트파워 산업은 단순히 인프라만 구축한다고 되는 것이 아니고 자생적인 발전 생태계를 조성해야 하기 때문이다. 도심형 첨단 산업단지-R&D-핵심인재 양성-상생협력 생태계-비지니스 환경 조성-인큐베이팅 및 벤처투자환경 등 매우 복잡다단한 정책이 필요하며 이들 정책은 관주도만으론느 성공하기 힘들기 때문이다.

 

따라서 우리경제가 창조경제로 나아가려면 소프트웨어, 문화콘텐츠, 디자인, R&D, 지식기반 서비스 등 소프트파워 산업을 키워야 하며 이를 위해서 하드웨어성 인프라 투자보다 자생적 발전 생태계를 조성하는데 촛점을 맞워야 할 것이다

 

혁신없이는 창조경제도 없다

 

위에서 몇가지 언급을 했지만 우리경제가 창조경제로 나아가려면 ①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핵심인재의 양성 ② 소프트웨어, 문화콘텐츠, 디자인, R&D 등 4대 소프트 파워 산업의 육성 ③ 민간중심의 자생적 발전 생태계 조성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선 국가전반적인 혁신이 우선 이루어져야 한다. ① 창의적이고 열정적인 핵심인재의 양성을 위해선 교육시스템의 혁신이 ② 소프트웨어, 문화콘텐츠, 디자인, R&D 등 4대 소프트 파워 산업의 육성을 위해선  정부의 조직, 안력, 예산, 사업관리 시스템의 혁신이 ③ 민간중심의 자생적 발전 생태계 조성을 위해선 벤처 중심의 경제 시스템 혁신이 필요하다. 혁신 없이 창조경제는 있을 수 없다. 과거와 같은 구태의연한 방식으로 창조경제를 만들겠다고 한다면 안 보나마나 실패로 끝날 것이다. 아예 기대안하는 것이 나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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