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구글에 점점 종속되어 가는 대한민국. 문제없나?

想像 2013. 4. 9. 09:07
반응형

 

국내 IT시장의 구글에 대한 의존도가 날로 갈수록 높아지고 있다. 그결과 구글에 대한 '종속현상'마저 일어나고 있어 우려를 낳고 있다. 구글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한 묘책 마련에 나서야 할 때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OS 의존도 심화

 

2010년 2월 10일 국내 시장에 처음으로 구글 안드로이드 운용체계(OS)를 탑재한 스마트폰 `모토로이`가 나온 지 3년이 된다. 

 

그런데 지난 3년간 국내 스마트폰 시장은 3년 만에 안드로이드 천하로 바뀌었다. 통신 3사 따르면 지난해 스마트폰 시장에서 안드로이드폰 점유율은 90%에 육박했다.

 

다양한 화면 크기에 특화된 기능을 탑재한 안드로이드폰은 아이폰을 제치고 국내 스마트폰 시장을 점령했다.

 

앱 안드로이드 편중 현상 심화

 

스마트폰이 국내에 확산되기 시작했던 2009년 아이폰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많은 개발사들이 중점을 뒀던 것에 반해 최근에는 안드로이드 OS를 위한 애플리케이션 개발에 편중되고 있다. 안드로이드용 애플리케이션만 출시하는 앱개발사들이 늘고 있으며 대형 앱개발사들도 iOS보다 안드로이드용을 먼저 내놓는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해 카카오톡과 연계해 선풍적인 인기를 끈 선데이토즈 `애니팡`은 지난해 7월 안드로이드 버전 출시 후 두 달이 지나 iOS 버전을 내놨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활` 은 출시후 3달이나 지나 iOS용을 출시하였으며 지난해 12월 출시된 `다함께 차차차'는 4월중 iOS용을 출시할 계획이다

 

이 때문에 카카오는 게임하기 관련 정책을 변경해 카카오 게임하기에 입점하기 위해서는 안드로이드 버전과 iOS 버전을 동시에 출시해야 한다고 강제하는 정책을 내놓기도 했다.


구글 플레이에 대한 의존도도 증가

 

구글 안드로이드폰 점유율이 90%에 육박함에 따라 구글의 앱 장터인 구글 플레이에 대한 의존도도 점점 증가하고 있다. 국내 앱장터로는 SK텔레콤의 T스토어, KT의 올레마켓, LG유플러스 앱마켓, 삼성전자의 삼성앱스, NHN의 N스토어 등이 있다. 하지만 국내 장터에 올라온 애플리케이션이 많지 않아 시장점유율은 구글 플레이에 크게 못 미친다

 

지난해 12월 3일 더넥스트웹(The next web)이 앱 애니 인텔리전스(App Annie Intelligence)의 조사 결과를 인용해 보도한 바에 따르면 국가별 구글 플레이 매출 중 한국 비중은 18%에 달한다. 일본 29%, 미국 26% 뒤를 이어 3위에 올랐다. 국가별 다운로드 수에서도 한국은 미국에 이어 2위를 기록했다.

 

기업용 지도도 구글 맵에 의존

 

현재 국내 2000여개 기업이 구글맵스의 지도데이터를 이용하고 있다. 지난해 삼성전자는 홈페이지의 지도에 동해가 일본해로 표시되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누리꾼들이 거센 항의에 시달렸다. 이는 삼성전자가 아닌 구글 때문에 벌어진 해프닝이다. 구글이 지난 10월 말 일본해와 함께 동해를 괄호로 병행 표기하도록 정책을 바꾸면서 구글맵을 이용하는 삼성전자 뿐만 아니라 LG디스플레이나 LG CNS의 홈페이지에서도 같은 현상이 발생했다. 기업용 지도에 있어서 구글 맵에 대한 의존 현상을 보여주는 사례이다.

 

한편 구글이 구글 맵 서비스를 유료화함에 따라 기업당 평균 2000만원의 지도 서비스 비용을 부담하고 있어 연간 400억원 정도를 구글에 갖다 받치고 있다. 
 

구글 유튜브 국내 동영상 시장 독주 

 

구글의 동영상 서비스업체인 유튜브가 국내 시장에서 독주하고 있다. 

 

온라인사이트 시장조사업체인 코리안클릭에 따르면 유튜브의 지난 2월 한 달간 페이지뷰는 2억1934만건이었다. 지난해 같은 기간(1억6564만건)에 비해 32.4% 늘었다. 반면 2위 업체인 아프리카TV는 이 기간에 33.3%(1억1407만건7608만건) 줄었다. 3위인 판도라TV도 10.3%(3777만건3387만건) 감소했고 4위 엠군 역시 31.2% (1003만건690만건) 줄었다. 유튜브가 블랙홀처럼 국내 동영상 서비스 시장을 빨아들이고 있는 셈이다. 인기 있는 동영상 콘텐츠가 유튜브로 몰리며 나타난 현상이다.

 

국내 콘텐츠 제공업체들이 유튜브로 몰려드는 것은 유튜브가 세계 수억명의 시청자를 확보하고 있는 데다 수익 배분 모델이 잘 갖춰져 있어 콘텐츠를 공유하는 게 유리하다고 판단하고 있다. 유튜브에 볼거리가 많아지면서 시청자 쏠림이 나타나고, 이것이 더 많은 콘텐츠를 끌어들여 더 큰 쏠림 현상이 나타나는 모양새다.


검색시장에서만 선방하고 있어

 

그나마 검색시장에서 네이버가 PC웹에 이어 모바일에서도 70%대의 점유율을 유지하고 있어 위안이다.  


네이버가 사실상 독주하고 다음이 멀찌감치에서 2위를 기록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은 10% 점유율 벽을 넘지 못하고 멤돌고 있는 형국 닐슨-코리안클릭 자료에 따르면, 구글은 지난해 12월 기준으로 7.54%의 모바일 검색 조회 점유율을 기록했다. 이는 같은 해 9월 9.40%에 비해 2%포인트 가량 하락한 것


구글 재채기하면 한국 감기 걸린다

 

이처럼 우리나라의 구글에 대한 의존도가 점점 더 높아짐에 따라 구글이 재치기를 하면 한국은 감기에 걸릴 수 밖에 없는 지경이 되고 있다

 

삼성전자와 LG전자 등 국내 스마트폰 업체들이 자체 운영체제가 아닌 구글 안드로이드를 사용하고 있어 외부 의존도가 높고 ‘종속’ 현상까지 발생하고 있어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에 지각변동이 일어날 경우 삼성전자, LG전자 등 국내 IT대기업들이 엄청난 영향을 받을 수 밖에 없다

 

애플리케이션 개발사, 콘텐츠 제공업체 등 구글이 정책을 바꿀 때마다 산업계 전체가 흔들리는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3년 전 안드로이드는 개방과 공유를 기반으로 방관에 가까운 자유도를 제공하다 최근에는 콘텐츠 통제와 결제 제한 등을 시작했다.

 

한예로 구글이 안드로이드폰 앱은 구글 결제 시스템을 이용해서만 결제가 가능하도록 하고 구글 결제 시스템을 거부하면 구글플레이에서 퇴출시키는 정책을 강요하자 국내 모바일 산업계는 한 차례 홍역을 치루기도 했다. 구글이 소리바다와 벅스 등 음원사의 앱을 거부함에 따라 마찰을 빚어졌고 카카오톡의 경우 수익 모델 중 하나로 추진했던 '초코' 가상 화폐 정책에 브레이크가 걸린 바 있다.. 하지만 이들 업체들은 결국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비싼 수수료를 지불하며 애플의 IAP 정책을 수용했다. 또한 안드로이드폰 앱 결제를 맡던 결제 대행 업체는 매출 감소를 겪어야만 했다.

 

이제는 국내 IT업체들이 힘을 합쳐 구글에 대한 과다한 의존도를 줄이기 위한 묘수 찾기에 나서야 할 때이다. '타이젠'과 같은 새로운 대안 OS의 모색은 물론 국산 플랫폼의 개발 및 보급, HTML5 등 어떤 OS에도 종속되지 않은 개방형 기술에 대한 연구와 투자를 가속화 필요가 있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