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삼성전자 이젠 '독창적' 디자인 혁신이 필요하다

想像 2013. 3. 2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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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또 한번  '디자인 도용'논란에 휩싸였다. 삼성전자는 이미 애플로부터 자사의 디자인을 모방했다며 특허 침해 소송을 제기 당한바 있다. 또한 이번에 공개된 갤럭시S4 디자인은 갤럭시S3와 디자인이 너무 유사해 혹평을 받고 있다. 하드웨어 스펙 경쟁이 한계에 도달하면서 디자인의 중요성은 날로 높아져 가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디자인은 너무 진부하다. 이젠 삼성전자는 '카피'가 아닌 '독창적'인 디자인 혁신을 이룩할 필요가 있다.


갤럭시S4 게임패드, X-박스 표절 논란


삼성전자는 3월 14일 미국 뉴욕 라디오시티 뮤직홀에서 신형 스마트폰 ‘갤럭시S4’를 공개했다. 이날 삼성전자는 자사 글로벌 사이트를 통해 별도의 액세서리 패키지도 소개했다. 공개된 액세서리 가운데 신형 갤럭시에 장착해 게임을 즐길 수 있도록 개발한 게임패드가 문제가 되고 있는 것.

 

더버지(Theverge)등 IT매체 및 해외언론들은 삼성이 선보인 갤럭시S4 게임 패드는 듀얼 아날로그 스틱, 네 개의 다른 색깔이 담긴 버튼의 표시방식과 색상이 MS사 X-박스(우측 사진)와 유사한 디자인이라고 지적했다.


실제 삼성전자 글로벌 홈페이지(http://www.samsung.com/global/microsite/galaxys4/)에 소개된 갤럭시S4 게임패드를 보면 이들의 주장처럼 X-박스 패드와 조작키 위치와 색상 등 일정부분이 비슷하다.각각 하단 중앙에 위치한 방향키 모습이 거의 일치했고, 또한 우측 상단 4버튼 X·Y·B·A 표시방식과 색상도 유사하다. 특히 갤럭시S4 게임패드의 우측의버튼 색상은 마이크로소프트의 로고 칼라이다(이 대목에선 웃지 않을 수 없다)

 


하지만 삼성전자는 이 같은 사실조차 파악이 안 된 것으로 확인됐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갤럭시 행사장에서는 액세서리 언급이 없었다”며 “마이크로소프트와 사전에 라이선스 계약을 진행했는지 확인해 봐야 한다”고 말했다고 한다. 애플 사태와 같은 소송 전쟁이 일어날 가능성도 배제하지 않을 수 없는 사안인데 너무 안일한 태도라 아니할 수 없다

 

애플 아이폰·아이패드 디자인 카피 논란

 

이미 지난 2011년 4월 애플은 삼성전자의 스마트폰과 태블릿PC가 자사의 디자인을 모방했다며 미국 법원에 특허침해 소송을 제기한 바 있다. 당시 애플대변인이 "삼성이 유저인터페이스(UI)부터 패키징에 이르기 까지 자사의 아이폰과 아이패드를 모방했다"라고 말하면서 "이렇게 뻔뻔스러운 배끼기는 잘못된 것이다"라고 말했다.

 

현재도 삼성전자는 애플과 애플의 ‘디자인 특허’와 ‘트레이드 드레스(제품이 가진 색채, 모양 등 고유의 이미지)’를 침해했느냐 여부를 놓고 2년 넘게 지루한  법정공방을 벌이고 있다. 애플이 주장하는 것처럼 모서리가 둥근 직사각형의 제품 외형 등과 같은 애플아이폰 및 아이패드 디자인이 과연 특허가 될 수 있는지 논란이 있지만 어쨋든 삼성전자가 아래 사진에 알 수 있듯이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 디자인을 일정부문 카피했다는 것은 부인하기 어려운 사실이다.

 

 

갤럭시S4의 디자인에 대한 시장의 혹평

 

갤럭시S4 디자인을 공개하면서 삼성전자는 "자연에서 영감을 받은 '갤럭시S3'를 계승하면서도 변화를 꾀했다"라면서 "화면크기와 배터리용량은 전작보다 커졌으나 갤럭시S보다 두께는 얇고 무게는 가벼워졌고 베젤도 대폭 줄여 혁신적인 초슬림 디자인을 구현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시장의 반응은 냉담했다. 갤럭시S3와 디자인이 너무 유사해 디자인에 있어 뭐가 달라졌는지 모르겠다는 반응이다. 애플 아이폰5가 나왔을 때  '화면만 길어진 디자인은 정말 실망이다','아이폰5가 아니라 뉴아이폰4S 네', '애플이 예전같지 않다. 아이폰5는 그냥 키큰 아이폰4'와 같은 혹평에 시달렸던 것이 연상될 정도이다.

 

이젠 '카피'가 아닌 '창조적' 디자인 혁신을

 

사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을 보면 애플 아이폰과 아이패드와 가장 유사한 디자인이었던 '갤럭시S'나 '갤럭시S2', '갤럭시 노트'가 가장 디자인적으로 나은 것 같다. 디자인 특허소송을 제기 당하고 난 후 내 놓은 '갤럭시S3'나 '갤럭시S4'를 보면 디자인 측면에서 그다지 혁신적이거나 창의적이지 않다.

 

왜 삼성전자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디자인은 왜 이리 진부해 보일까?  예전에 나온 삼성전자의 '보르도 TV'디자인(아래 사진)은 상당히 좋았는데. 도대체 뭐가 문제일까? 삼성전자 디자인 팀들의 무능력 때문일까?  

 

본인은 그렇지 않을 것으로 본다. 삼성전자의 디자이너들은 국내에서도 탑클라스 디자이너 인력들이고 해외에서 스카웃해온 전문 디자이너도 많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문제는 단기성과에 집착해 새로운 디자인으로 모험을 걸기보다는 잘 나가는 제품을 카피하는 데 더 우선 순위를 두고 어찌 될 줄 모르는 '디자인 혁신'보다는 당장 눈에 보이는 '생산효율','원가절감' 을 중시하는 관리지향적인 삼성전자의 조직문화에 있다고 보여진다.

갤럭시S나 갤럭시S2를 내놓을 때만 해도 삼성전자는 어떻게든 애플 따라잡기에 나설 수 밖에 없고 그런 의미에서 잘 나가는 애플아이폰 및 아이패드의 디자인을 우선 카피하고 보자는 전략으로 갈 수 밖에 없었던 것. 전혀 이해 안되는 것 아니다. 아마 이 당시 삼성전자 경영진들은 디자인팀에 '아이폰 및 아이패드에 가장 가깝게 만들어'라고 지시했을지도 모른다.(90년대까지만 해도 한국기업들 다 이런식이었다)

 

하지만 이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시장 전체로 시장점유율 1위업체이다. 이제는 디자인에서도 삼성전자만의 DNA를 보여 줘야 하는 위치에 왔다. 그런데 아직도 2년전 모습에서 크게 벗어나지 못한 것 같다. 특히 갤럭시S4 게임패드 디자인은 압권이다. 누가 봐도 표절 논란이 일 것이 명약관화한데 저 디자인으로 시장에 내놓을 생각을 했는지 강심장이다. 

 

이제 삼성전자도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에서 자신만의 디자인 DNA를 가질 때이다. 더 이상 '카피'에 의존할 것이 아니라 '독창적'이고 '혁신적'인 디자인으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을 방법을 생각해야 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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