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탈(脫)안드로이드 움직임은 애플에겐 손해볼 것 없는 호재

想像 2013. 3. 8. 08: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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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개최된 '모바일 월드 콩그레스(MWC) 2013'가 나흘간의 일정을 마치고 2월 28일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전세계 1500개 모바일 기업들이 참여한 이번 행사를 통해 가시화된 새로운 모바일 시장 패러다임은 크게 '탈(脫) 3' 즉 '탈안드로이드- 탈 삼성·애플-탈 통신'으로 압축된다. 그중 가장 눈에 뛰는 트렌드가 '탈(脫)안드로이드' 움직임이다.

 

하지만 이러한 '탈(脫) 3' 흐름은 안드로이드의 주 경쟁상대인 애플 입장에서 오히려 호재로 작용할 듯하다

 

거세진 脫안드로이드 움직임


이번 MWC에서 가장 큰 흐름은 '탈(脫)안드로이드' 움직임이다. 타이젠, 파이어폭스, 우분투 등 다양한 모바일 OS들이 이번 전시회에서 모습을 드러내고 본격적인 세 확산에 나섰다.

 

타이젠 연합은 이번 MWC 행사에서 프랑스 이동통신사인 오렌지텔레콤을 통해 삼성전자, 화웨이가 만든 첫 타이젠폰을 유럽시장에 내놓겠다고 밝혔다. 여기에 일본 NTT도코모와 KT도 타이젠폰 출시 대열에 합류키로 했다. 모질라재단도 이번 MWC에서 파이어폭스 OS가 적용한 스마트폰을 첫 공개했다. ZTE, LG전자, 화웨이, AOL 등 다양한 제조사에서 파이어폭스폰을 만들 예정이다. 한편 LG전자는  웹OS를 인수해 자사의 스마트TV용 운영체제로 활용할 것이라고 밝혔다.

 

양현미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CSO는 "사실 통신사들이 (폐쇄적인 애플에 비해) 구글 안드로이드는 개방적이라고 생각해 안드로이드를 밀었지만, 결국 구글도 점점 사업자들에게 숨겨둔 철창을 씌우기 시작했다"고 비판했다. 이석채 KT회장은 "통신사가 더 나아가기 위해서는 모바일 OS가 2개가 아닌 4개 이상의 경쟁구도가 존재해야 하다"며 "스마트폰 시장의 경쟁 활성화를 위해 타이젠 플랫폼을 적극 지원하겠다"고 강조했다.

 

애플에겐 오히려 호재로 작용

 

이러한 스마트폰 재조업체들의 '탈(脫)안드로이드'  움직임은 애플에게 있어서는 호재아닌 호재로 작용할 듯하다.

 

1. 안드로이드 진영의 적전 분열은 애플에게 호재이다 

 

무엇보다 구글 안드로이드와 전세계 스마트폰 제조업체, 이통업체들간의 끈끈한 동맹관계에 금이 가기 시작했다는 것은 안드로이드 진영과 1:多로 싸워야 했던 애플로서는 반가운 일임에 없다.

 

무엇보다 현재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사용하고 있는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중 선도적 위치에 있는 업체들이 압장서 탈 안드로이드를 외치고 있다는 것도 애플 입장에선 다행이다. 삼성전자, 화웨이가 타이젠을, ZTE, LG전자, 화웨이가 파이어폭스폰을 밀고 있고  LG전자가 웹OS를 인수하는 등  안드로이드 진영 상위업체들의 반구글 움직임은 애플로선 반가운 것임에 틀림없다. 그중에서도 가장 백미는 그동안 애플을 괴롭혀 왔던  구글-삼성 동맹이 서서히 깨지고 있다는 것이다.

 

2. 새 OS, 안드로이드 제살 깎아 먹기도 애플에게 호재이다

 

여기다 타이젠, 파이어폭스, 우분투 등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애플 아이폰이 위치한 하이엔드 시장이 아닌 중저가 보급형 시장을 겨냥하고 있다는 점도 긍정적이다. 즉 이들 OS를 탑재한 폰이 애플 아이폰보다는 구글 안드로이드폰이 장악하고 있던 중저가폰시장을 잠식할 것이기 때문이다.

 

3. 삼성전자 등 경쟁업체들의 힘의 분산도 애플에게 호재이다

 

여기에 삼성전자 등 주요 스마트폰 경쟁업체들이 안드로이드와 자체 OS, 윈도폰 등 멀티 OS전략으로 나감에 따라 제품 개발 및 마케팅에 있어 힘이 분산되는 효과를 애플은 얻을 수 있다.

 

그동안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운영체제는 구글 안드로이드에 전적 의존함으로써 발빠른 제품개발과 다양한 제품라인업으로 스마트폰 시장에서 발빠르게 애플을 따라잡을 수 있었다. 그러나 이제는 안드로이드, 타이젠, 윈도폰 등 이것저것 너무 신경쓸게 많아지면서 아무래도 과거에 비해 애플과 싸움에서 전열이 흐트러질 수 밖에 없다

 

4. 최대 경쟁상대인 구글을 견제할 수 있어 애플에게 호재이다

 

무엇보다 애플은 최대 경쟁자인 구글 안드로이드를 견제할 수 있게 되었다.  애플 iOS를 제외한 대부분의 스마트폰에 구글 안드로이드 OS가 탑재되면서 모바일 운영체제 시장을 구글 안드로이드가 독점하게 되는 것이 애플로서는 가장 우려되는 상황인데 타이젠, 파이어폭스, 우분투, 웹OS 등 새로운 OS 등장하면 그만큼 구글 안드로이드의 시장지배력이 떨어질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또한 안드로이드폰의 시장점유율이 떨어지면 애플 아이튠스(앱스토어)의 막강 경쟁 상대로 부상하고 있는 구글 플레이의 경쟁력도 같이 약화돼 모바일 생태계를 둘려싸고 구글과 벌이고 있는 치열한 경쟁에서도 유리한 위치를 점하게 된다.

 

존 래거링 (John Lagerling) 구글 글로벌 파트너십 총괄 디렉터는 MWC2013 공식 인터뷰를 통해 “모바일 시장에는 언제나 다양한 OS가 존재했으며 경쟁은 건강한 것”이라며 “선택은 소비자가 하는 것”이라고 언급하는 등 겉으론 태연한 척했지만 내심 당혹스러울 수 밖에 없다.

 

5. MS 윈도폰에 대한 상대적 무관심도 애플에게 호재이다.

 

애플 입장에선 타이젠, 파이어폭스, 우분투 보다는 MS 윈도폰이 더 힘든 경쟁상대이다. 애플-구글-MS의 삼국지라고 할 정도로 MS의 힘은 막강하고 결코 무시할 수 없다.

 

그런데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구글 안드로이드의 대안으로 MS 윈도폰이 아닌  타이젠, 파이어폭스, 우분투, 웹OS 등 제4의 OS에 눈을 돌리고 있다는 것은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MS 윈도폰엔 무관심하거나 MS에 까지 종속되는 것을 우려하고 있다는 것으로 MS 입장에선 곤혼스러운 상황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애플 입장에서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이 MS 윈도폰에 무관심하면 할수록 잠재적 경쟁자 한명을 제끼는 반사이득을 얻게 된다

 

6. 구글이 애플과 같은 취급을 받는 것도 애플에게 호재이다

 

그동안 애플 생태계의 '폐쇄성'은 구글 안드로이드의 '개방성'과 대비되면서  많은 비판을 받아 왔다.  "사실 통신사들이 (폐쇄적인 애플에 비해) 구글 안드로이드는 개방적이라고 생각해 안드로이드를 밀었지만, 결국 구글도 점점 사업자들에게 숨겨둔 철창을 씌우기 시작했다"라고 말한 양현미 GSMA(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 CSO의 언급에 알 수 있듯이 구글도 애플과 별반 다를게 없다는 인식이 서서히 퍼지고 있다는 것은 애플에 대한 따가운 시선과 견제를 누그러뜨리는 효과를 가져다 준다.

 

 

결론적으로 말해 이번 MWC 2013의 가장 큰 특징중 하나인 '탈(脫)안드로이드 ' 움직임은 애플 입장에선 호재일 뿐 만 아니라 애플의 시장 입지를 회복하는데도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다 줄 것으로 보인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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