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인텔, ARM이 독점하고 있는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 도전장

想像 2013. 3. 2. 0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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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26일, 인텔이 세계 최대의 모바일 전시회 'MWC 2013'에서 모바일 기기를 위한 듀얼코어 프로세서 인텔 아톰(Atom)Z2580, Z2560, Z2520(코드명 클로버트레일 플러스)를 선보였다. 인텔이 이번에 공개한 '클로버트레일 플러스'는 스마트폰, 태블릿PC 등의 이른바 '스마트 기기'에 최적화된 프로세서다. 인텔은 주로 PC용 프로세서를 만드는 회사지만 이번 CES 2013에서 클로버트레일 플러스를 탑재한 '레노버 아이디어폰 K900'을 공개하면서 ARM이 독점하고 있는 스마트 기기용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 도전장을 던졌다.  

 

PC용 프로세서의 제왕, 인텔이 당면한 문제

 

PC용 프로세서 시장은 인텔이 독점하고 있다. PC 시장에서 인텔은 소위 '윈텔'이라고 불리는 마이크로소프트(MS)와의 동맹을 통해 80% 이상의 시장점유율을 차지했다.그러나 스마트폰과 태블릿PC 시장의 성장과 함께 세계 PC시장 출하량이 줄어 들면서 PC 시장을 주름잡던 인텔의 호시절도 종말을 고할 수 있다는 경고들이 속속 나오고 있다. JP모건은 세계 PC시장 출하량이 2012년 4% 감소한 데 이어 올해 1.5% 감소할 것으로 예상했다. 반면 태블릿 시장은 지난해 72% 증가하고 올해도 54% 늘어날 것으로 보았다.

 

지난 2012년 4/4분기 인텔의 영업실적으로 보면 이런 경고가 결코 허황된 것이 아니라는 것을 알 수 있다. 인텔은 지난 1월 17일 실적발표를 통해 2012회계연도 4분기(10~12월) 순익이 전년동기 34억달러(주당 64센트) 대비 27% 감소한 25억달러(주당 48센트)를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동기 139억달러에서 3% 감소한 135억달러였으며 매출총이익률은 64.5%에서 58%로 떨어졌다 1분기 실적 전망도 저조했다. 인텔은 올해 1분기 매출이 122억~132억달러가 될 것으로 예상했다.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은 ARM이 사실상 독점

 

결국 인텔이 안정적인 성장을 계속해 나가기 위해서는  하기 위해선 쇠퇴하는 PC용 시장이 아닌 성장중인 스마트폰, 태블릿 PC 등 스마트기기용 시장에서의 점유율 확대가 필요하다. 하지만 PC용 프로세서 시장의 제왕 인텔도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선 맥을 못추고 있는 상황이다.

 

스마트 기기용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은 영국의 모바일 기기 반도체 전문 설계회사 ARM이 거의 독점하고 있다. 아래 도표에서 알 수 있듯이 2011년도 전세계 스마트폰 중 95%이상이 ARM의 지적재산권이 적용되었다. 2013년 올해에도 2013년 전세계 스마트폰 중 95%가 ARM의 기술을 사용할 것으로 예상된다.

 

미국 퀄컴(Qualcomm)은 스마트폰 제조사에 LTE 무선 기술을 통합한 스냅드래곤(Snapdragon) 프로세서를 제공하는데, 기본 설계에는 ARM의 기술 라이선스를 구입해 적용하고 있다. 또한 삼성전자의 옥타(Octa)역시 ARM 코어를 삽입한 모바일 프로세서이다. ARM이 big.LITTLE이라고 부르는 전력 효율이 뛰어난 프로세서 설계기술이 적용된 프로세서는 2013년 중에 삼성전자를 포함한 7개 회사에서 발표될 예정이다.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 도전장을 내민 인텔

 

이처럼 ARM이 독점하고 있는 모바일 프로세서 시장에 인텔이 본격적으로 도전장을 던졌다. 물론 인텔이 이번이 스마트기기용 모바일 프로세서를 처음 내놓은 것은 아니다. 비록 출시를 하진 않았지만, 지난 2010년에는 LG전자를 통해 아톰 Z600시리즈(코드명 무어스타운)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소개한 바 있고, 지난해 4월에는 한층 더 개선된 아톰 Z2400시리즈(코드명 메드필드)를 레노버의 스마트폰에 제공한 바 있다.

 

하지만 이전에 내 놓은 모바일 프로세서에 대한 시장의 평가는 미지근했다. ARM 기반 모바일 프로세서보다 성능은 뛰어났지만, 전력효율이 낮아 배터리만으로 오랜시간 사용할 수 없었고, 안드로이드 운영체제와 호환성도 떨어져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제대로 실행할 수 없는 경우가 잦았다.

 

하지만 이번 클로버트레일 플러스만큼은 조금 다르다. 전력효율을 개선했고, 안드로이드 앱도 대부분 실행할 수 있게 됐다.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4.2 젤리빈도 제대로 지원한다.

 

이것 만이 전부는 아니다. 인텔은 아톰 프로세서를 지속적으로 개선해 나갈 계획이다. 일단 공정을 22나노로 개선한 제품을 준비 중이다(코드명 메리필드). 32나노 공정으로 만든 클로버트레일 플러스보다 더 빠른 동작속도와 더 높은 전력효율을 자랑한다. 또한 현재 인텔이 연구중인 아톰 프로세서는 14나노 공정으로 제작(2014년 출시 예정)한다고 하니. 더 작아지고 더 강해질 전망이다.

 

한편 에이수스, 레노버, ZTE 등 나름 스마트폰 관련 노하우를 갖춘 회사들이 클로버트레일 플러스를 탑재한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지난 달 CES에서 공개된 인텔 아톰 프로세서 Z2580 기반의 레노보(Lenovo) 아이디어폰(IdeaPhone) K900은 리치 비디오, 그래픽, 웹 콘텐트를 환상적인 속도로 제공한다. 아이디어폰은 두께 6.9mm, 세계 최초 5.5 인치 풀 HD 400+ PPI 스크린으로 더욱 향상된 텍스트와 이미지 선명도를 자랑한다. K900은 인텔 아톰 프로세서 Z2580이 탑재된 최초의 제품이다. 레노보 는 2013년 2분기에 중국에서 이 스마트폰을 출시할 계획이며, 곧 이어 다른 해외 시장에서도 선보일 예정이다.

 

인텔의 반격은 이제 시작이다. 인텔의 모바일 시장 출사표 클로버트레일 플러스가 시장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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