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카카오톡 이젠 '모바일 메신저' 본연의 자세로 돌아가야 한다

想像 2013. 3. 3. 0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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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가입자가 8000만명을 넘어섰다.2월 27일 카카오톡을 운영하는 카카오는  “이 서비스를 사용하는 국내외 가입자가 8000만명을 돌파했다”고 밝혔다. 카카오톡 가입자는 2010년 3월 서비스를 시작한 뒤 1년 4개월 만인 2011년 7월 1000만명을 돌파했다. 이어 작년 6월에는 5000만명, 9월은 6000만명, 12월에는 7000만명을 돌파했다.

 

카카오톡은 한국어를 비롯해 영어·일본어·중국어·스페인어·독일어·프랑스어·포르투갈어·이탈리아어·터키어·태국어·인도네시아어·베트남어 등 13개 언어로 쓸 수 있다.

 

 

모바일 플랫폼으로서의 성공신화

 

가입자수 8,000천만명을 돌파한 카카오톡은 모바일 메신저 기능뿐만 아니라 '선물하기','아이템스토어','플러스친구','게임하기' 등 다양한 기능을  갖추고 있으며 최근에는 사진 편집, 게임, 엔터테인먼트, 소셜네트워킹, 라이스스타일, 유틸리티 등의 다양한 애플리케이션들을 이용할 수 있는 '채팅플러스'도 추가했다.

 

또한 '카카오스토리' ,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앨범' 등 다양한 연동 기능을 제공하고 있으며 3월 중 유료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페이지'를 선보일 예정이다. 누구나 쉽게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하고 직접 사고팔아 수익을 얻는 콘텐츠 플랫폼이다. 이에 카카오톡은 명실상부한 국내 최고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는 분위기다.

 

특히 카카오톡 게임하기는 서비스 개시 6개월만에 '모바일 게임 흥행 보증수표'가 되면서 모바일 게임 플랫폼으로 확고한 입지를 다졌다. '애니팡', '드래곤 플라이트', '다함께 차차차' 등 1일매출 10억원 가량을 올리는 대박 게임의 '바통 이어받기'가 카카오톡 게임하기에서 계속되고 있다.

 

구글플레이 인기무료앱 상위권은 카카오톡 게임하기에서 선보인 윈드러너와 활, 아스트로윙, 다함께 차차차, 워스토리 등이 점령했다. 애니팡은 여전히 애플 앱스토어 최고 매출앱 6위에 올라있다. 앱스토어 최고 매출 10위 안에는 카카오톡용 게임이 3개 포함돼있다. 구글플레이 최고 매출앱 7위까지 6개가 카카오톡용 게임이다.

 

지난해 7월 30일 처음 선 보인 카카오톡 게임하기에 탑재된 게임은 10개. 지금은 72개의 게임이 들어가 있다. 출시 당시 7개에 불과했던 제휴 회사는 현재 43개사로 대폭 증가했다. 4종뿐이었던 게임 장르도 12종으로 다양화됐다. 현재 추세대로라면 오는 4월경 카카오톡 게임하기의 보유 게임은 100개를 돌파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게임 덕분에 카카오는 지난해 9월 흑자전환에 성공했다. 지난 2011년 152억5900만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당장 문을 닫아야 할지도 모른다는 우려 섞인 시선을 딛고 이제는 모바일 시대에 가장 잘나가는 플랫폼으로 자리 잡았다.


그러나 이렇게 잘 나가고 있는 '카카오톡'에도 과거 페이스북과 마찬가지로 최근 문제점들이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당면과제 1 : 스팸성 쪽지 공해

 

먼저 시도 때도 없이 날아오는 카톡 쪽지가 스팸성 쪽지 공해가 되고 있다. 우선은 모바일게임 초대 쪽지. 게임횟수가 제한된 모바일게임에서는 상대방을 초대하면 추가 기회를 얻을 수 있다. 그러다 보니 모바일게임이 유행하면 할수록 받는 쪽지의 양도 엄청나다. 초대 횟수는 제한돼 있지만 카카오톡 친구가 많을수록  이곳저곳에서 보내오는 스탬성 모바일 게임 초대쪽지수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게 된다

 

채팅창을 더럽히는 것은 초대쪽지만이 아니다. 처음에는 게임을 한판 할 수 있는 하트를 주고 받는 것이 즐거웠다. 하지만 이제 날아오는 하트는 더 이상 반갑지 않은 공해가 돼버렸다.

 

또 등록되지 않은 번호가 보내는 스팸 쪽지 역시 성가신 것 중 하나다. 카카오톡은 나름의 필터링으로 이를 차단하고 스팸 쪽지를 전송하는 휴대폰 계정을 중지시키는 등 조치를 취하지만 큰 효과를 거두지는 못하고 있다

 

채팅방을 통해 서로의 소식과 안부를 전할 수 있오 대단한 인기를 얻었던 카카오톡 그룹채팅방도 이제는 공해다. 시도 때도 없이 채팅방 쪽지가 날아오기 때문이다. 나와는 전혀 상관없는 얘기도 많다. 이들 중 두셋이 할 얘기도 그룹 채팅방을 통해 하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채팅방을 탈퇴하기도 어렵다.

 

카카오톡이 국민 메신저가 되면서 예상하지 못한 부작용들이 속출하고 있고 이러한 부작용들은 카카오톡의 발전에 새로운 걸림돌로 작용하고 있다.

 

 

당면과제 2 : 정체성 혼란

 

카카오톡의 기본은 '메세지'를 기본으로 한 소셜 네트워킹 기능이다. 그런데 모바일 플랫폼으로서의 카카오톡이 급속히 확대되면서 카카오톡 고유의 정체성이 서서히 실종될 위기에 처해 있다. 최근 카카오톡의 진화는 본연의 기능인 '모바일 메신저'로서의 진화보다는  '게임하기' ,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앨범', '채팅플러스',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폴' 등   카카오톡 비본연의 기능들에 의해서 주도되고 있는 느낌이다


최근 카카오톡을 보면 모바일 플랫폼으로의 발전에 있어 획기적인 진전을 이루어지만 모바일 메신저로서는 NHN '라인'이나 중국 텐센트 '위챗'과 비교해 UX나 서비스 품질에서 앞서가고 있다고 말하기 힘들다.

 

물론 수익모델의 안착이 시급한 카카오측의 입장은 당연한 것이고 십분 이해하지만 최근 상황은 그 속도가 너무 빠르고 무차별적이라는 것이다. 무엇보다 '단순함'이 장점이었던 카카오톡 서비스가 이제는 점점 '복잡한 미로'가 되어가는 느낌이다.


새로운 서비스들간의 기능적 유사성(예 : 채팅플러스의 게임과 게임하기, 카카오스토리와 카카오앨범, 투표와 채팅플러스의 다Vote 등), 소설 네트워킹서비스와는 연관이 낮은 서비스 (예 : 솜노트, 솜투두 등) 등은 다시 한번 재고할 필요가 있으며 보완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사용자들이 카카오톡을 사용하는 이유는 '모바일 메신저로서의 기능'에 주목하기 때문이다. 이 부문에 대한 소비자들의 신뢰도가 떨어지게 되면 카카오톡의 수익모델이자 부가기능인 '선물하기', '아이템스토어','게임하기' ,'카카오스타일' ,'카카오스토리', '카카오앨범', '채팅플러스', '카카오페이지' ,'카카오폴' 등도 흔들릴 수 밖에 없다.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 모바일 시대의 대표적인 성공 비지니스 모델로 꼽히고 있지만 각종 스팸성 쪽지들로 본연의 기능인 '메신저'로서의 신뢰도가 손상되고 있으며 '메신저'로서의 서비스 품질에 있어서도 경쟁사에 비해 앞서나가지 못하고 있다. 지나치게 빠른 사업 확장으로 '카카오톡' 본연의 정체성마저 점점 위협받고 있다. 집을 지탱하는 '기둥'이 흔들리게 되면 '집 전체'가 한순간 무너질 수 있다.

 

이제 카카오톡은 본연의 기능인 '모바일 메신저'에 좀 더 충실할 필요가 있다. '모바일 메신저'로서 소비자들의 선호도와 신뢰도를 더욱 더 높일 수 있는 혁신, 본연의 기능인 '모바일 메신저'와 부가 기능인 '수익모델들'간의 균형잡힌 발전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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