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라인 노키아폰엔 기본탑재되는데 삼성전자는 왜 외면하나

想像 2013. 2. 28.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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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 대기업들의 횡포. 친인척들에게 일감 몰아주기로 중소기업들의 일자리를 뺏고 납품단가 후려치기 및 각종 비용 떠넘기기로 중소기업이야 죽든말든 자기배만 불리는데 혈안이고 돈된다 싶으면 빵집이든 커피숍이든 레스토랑이든 무차별로 중소기업이나 자영업자들의 업역에까지 뛰어들어 골목상권까지 다 죽여놓는다.

 

사회적으로 동반성장, 상생경영을 외치고 있지만 나아진 것은 거의 없다. IT산업계라고 예외는 아니다. 미국의 경우 MS, IBM 등 IT대기업 출신 우수인력들이 IT벤처기업들의 산파역이 되고 있는 반면 삼성전자 등 우리나라 IT 대기업은 역으로 중소벤처기업들의 우수 인력을 블랙홀처럼 빨아들이는 역할을 한다. 우리나라 IT 대기업들은 국내 중소IT벤처기업이라면 아예 개무시할 뿐 상생 협력 파트너로 1%도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중소IT벤처들이 노력해 개발한 기술이나 아이디어를 교묘하게 탈취하기에 바쁘다.

 

오늘 참 반가운 소식이 하나 있었다. NHN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노키아의 휴대폰에 기본 탑재된다고 하는 보도였다. 이 보도를 보면서 한편으로 안타까운 맘이 든다. 세계 스마트폰 1위업체라는 삼성전자. 아무도 안 쓰는 모바일 메신저 '챗온'  만든다는 데  힘 빼지말고 그 시간에 혁신적인 제품만들 생각이나 하고 그냥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챗온'이 아닌 '카카오톡(이하 카톡)'이나 '라인'을 기본 탑재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랬으면 삼성전자도 살고 국내 IT기업들도 글로벌 시장에 쉽게 진출할 수 있는 기회를 얻고 서로 Win-Win할 수 있었을텐테 말이다

 

 

'라인' 노키아의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다

 

전세계 1억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NHN(정확히는 자회사 NHN재팬)의 글로벌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노키아의 휴대폰에 기본 탑재된다. 2월 27일 NHN에 따르면 노키아가 보급형 스마트폰 '아샤'(Asha) 시리즈에 라인 애플리케이션(앱)을 기본으로 탑재해 출시하기로 했다. 국내 모바일 메신저가 외산폰에 기본 탑재되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제휴로 라인은 노키아 아샤의 주력 시장인 동남아, 중남미, 중동, 아프리카 등과 같은 글로벌 신규 시장에 진출해 이용자를 확대하는 한편 노키아와의 다양한 제휴 마케팅을 통해 해당 시장에서의 라인의 인지도를 높일 계획이다.

 

이번 라인의 노키아 스마트폰 기본 탑재는 그동안 우물안 개구리 신세를 못 벗어놨던 국내 IT기업이 글로벌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는 데 크게 일조할 것으로 보여 너무 반갑다


 

삼성전자 자체개발 '챗온' 밀다가 개망신 당하다  

 

그런데 씁씁한 것은 왜 한국산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같은 한국기업인 삼성전자 스마트폰이 아닌 멀고 먼 핀란드 기업인 노키아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된다는 사실.

 

왜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는 '라인'이 기본탑재될 수 없나? 그 이유는 간단하다. 삼성전자는 자체 개발한 모바일 메신저 '챗온'를 2011년 11월 야심차게 출시한 후 자사 스마트폰에 기본 탑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챗온, 챗온2.0이 출시될 때마다 삼성전자는 대대적인 홍보와 함께 자화자찬식 자랑을 늘어놓았지만 결과는 참담한 실패.

 

삼성전자가 이 서비스를 시작한 지 1년3개월이 지났지만 현재 가입자 수는 1000만명이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판매량이 2억대라는 사실에 비춰보면 사실상 삼성전자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챗온'을 외면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반면 삼성전자와는 기업규모면에서 비교도 안되는 NHN의 '라인' 가입자수는 1억명을, 카카오의 '카카오톡'은 8천만명을 돌파했다. 만약 애플이 '챗온'을 아이폰에 기본탑재하고 겨우 가입자수 1000만명 모았다면 연일 웃음거리가 되었을 것이다. 삼성전자 입장에선 개망신.

 

 

삼성전자, 자사 스마트폰에 '라인''카톡' 기본 탑재하면 덧나나?

 

본인은 삼성전자가 챗온이 내놓을 때부터 실패작이 될 것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그리고 차라리 실패할 '챗온'을 개발하는데 힘을 낭비하지 말고 차라리 '카카오'과 협력, '카톡'을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기본탑재하면 누이좋고 매부좋은  일이 될 것이라고 주장한바 있다.

 

그때 본인의 주장처럼 일치감치 챗온2.0 출시를 포기하고 '카톡'이든 '라인'이든 국산 모바일 메신저를 삼성전자 스마트폰에 기본탑재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우선 국내 많은 소비자들이 삼성전자를 다시 봤을 것이다. 현재 카톡이나 라인은 국내외뿐만 아니라 해외에서 인기를 얻고 있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에 +효과를 가져다 주었을 것으로 본다. 또한 삼성전자의 작년 스마트폰 판매량이 2억대가 넘은다는 점에서 카톡이든 라인이든 지금보다 갑절  더 많은 가입자들을 모을 수 있었을 것이고 훨씬 더 글로벌 기업으로 성장발전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지금도 그럴 생각이 없는 듯하다. 상생협력을 말로만 외치는 삼성전자. 중소기업들을 개뿔로는 아는 삼성전자의 경영진 사고방식으로는 애시당초 기대하기 힘든 일인줄 모른다.

 

 

삼성전자, 절대 삼성만의 IT 생태계를 만들지 못하는 이유

 

난 삼성전자는 죽어도 애플이나 구글과는 같은 IT생태계를 만들 수 없다고 생각한다. 돈이나 기술의 문제가 아니라 사고의 문제이다. 결국 삼성전자 스스로 접은 '바다'OS. 바다 OS의 실패 원인은 삼성전자 스스로의 관료적 문화때문이다. 바다 OS를 내놓고 삼성전자가 개발자들에게 보인 태도는 '개발하고 싶으면 하고 말고 싶으면 말라'는 식의 고압적 자세로 일관했다. 당연히 개발자들이 바다OS를 외면할 수 밖에. 이건 본인의 경험담이다.

 

현재와 같은 삼성전자의 관료적 문화하에서는 바다든 타이젠이든 절대 성공 못하다. 무엇보다 삼성전자는 자기 보다 작은 기업일지라도 우수한 기술이나 아이디어에 대해선 높이 평가해 주고 이들 기업을 협력 파트너로 공정하게 대우해 주며  개발자들을 자사에 종속된 존재가 아닌 자사와 상생하는 대등한 존재로 여길줄 아는 상생협력 문화가 없다.

 

 

삼성전자 스마트폰에도 국산SW가 기본탑재될 날을 기다리며

 

얼마전 카카오가 카카오톡 일본내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채팅플러스란 새로운 서비스를 국내보다 일본에서 먼저 출시했다. 그런데 카카오톡 일본판을 보면서 참 카카오에 고맙다는 생각이 들었다. 왜냐고? 일본판 카카오톡 채팅플러스의 대부분 앱들이 국산이었기 때문이었다. 국내 중소기업과 같이 해외로 진출하는 카카오를 보면서 그래 이런게 상생협력이야란 생각을 가졌다.

 

삼성전자가 스스로 한국기업이길 부정하지 않는다면 삼성전자 스마트폰에서도 이런 모습을 볼 수 있기를 바란다. 삼성 스마트폰 에 '카톡'이, '라인'이, '솜노트'가 ,'솜투두'가, '캔디팡'이 기본탑재되어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란다. 그리고 삼성 스마트폰에 국내 중소IT벤처기업들의 사진보정SW기술이, 음향(오디오)보정SW기술이, 음성인식/동작인식 SW기술이 녹아 들어가 있는 모습을 볼 수 있는 그런 날이 오기를 바란다.

 

국내 중소IT기업들과 정말로 상생협력하는 삼성전자의 모습을 볼 수 있기를 기원하면서...

 

※ 삼성전자에게 꼭 하고 싶은 말이었기에 과격한 표현이 좀 많은 점 이해해 주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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