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시장점유율 1위 삼성전자가 혁신기업 순위에선 늘 밀리는 이유

想像 2013. 2. 19.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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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휴대폰, 스마트폰 시장 세계 1위 All 석권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지난해 2억1300만대의 스마트폰을 판매해 시장점유율 30.4%로 1억3580만대, 19.4%의 점유율을 기록한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삼성전자는 휴대폰 전체로도 지난해 3억9650만대의 휴대폰을 판매해 3억3560만대를 판매한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1위에 올랐다.

 

같은 시장조사기관인 IDC자료에서도 마찬가지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스마트폰시장에서 2억1580만대, 30.3% 점유율로  애플을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으며 휴대폰 전체로도 4억6백만대, 23.4% 점유율로 노키아를 제치고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혁신기업 순위에선 애플뿐만 아니라 늘 뒷순위에 

 

그런대 스마트폰 및 휴대폰 시장을 모두 석권하고 있는 삼성전자이만 혁신기업 순위에서는 애플보다 뒤질 뿐만 아니라 순위도 대체로 늘 뒷순위다.

 

2월12일 패스트 컴퍼니(Fast Company)가 선정한 '50대 혁신기업(The World's 50 Most Innovative Companies 2013)'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7위에 올랐다. 2011년과 2012년 2년 연속 1위에 올랐던 애플이 올해에는 13위로 떨어지면서 삼성전자의 17위 등극이 국내 언론들의 주목을 받았지만 삼성전자는 2008년 15위를, 2010년과 2011년 각각 35위와 43위를 차지했으나 2009년과 2012년에는 50위 내에도 들지 못했다.

 

2월 6일 미국 경제주간지 '비즈니스위크'와 보스턴컨설팅그룹이 선정한 세계 50대 혁신기업에서도 LG전자가 사상처음 7위에 올라 사상 처음 '톱10'에 진입했지만 삼성전자는 11위를 기록했다. 세계 50대 혁신기업(The 50 most innovative companies)은 2005년부터 매년 세계 각국 기업 CEO 1590명을 대상으로 혁신제품, 고객경험, 비즈니스 모델 등과 관련 한 설문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이뤄진다. 올해 1위는 역시 애플이었고 2위와 3위는 구글과 마이크로소프트가 각각 차지했다.

 

지난해 11월 부즈앤컴커니가 700개 기업을 대상으로 혁신기업을 조사한 결과에서도 삼성전자가 혁신기업 순위에서 4위에 이름을 올렸지만 애플은 응답자의 80%의 지지를 받아 최고의 혁신기업으로 선정됐고, 구글과 3M이 각각 2,3위를 차지했다.


미국 포브스에서 2012년 9월 5일에 발표한 세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100위 중 아시아에서 가장 혁신적인 기업 상위 10위안에는 삼성전자의 이름이 아예 없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TV는 물론 휴대폰 및 스마트폰에서 시장점유율 1위를 달리고 있는 삼성전자가 왜 혁신기업 순위 평가에서는 왜 이렇게 푸대접을 받고 있는 것일까?

 

혁신기업과는 거리가 먼 삼성전자식 성공전략?

 

이처럼 시장점유율은 세계 1위임에도 불구하고 혁신기업 순위에서는 1위나 상위권을 차지하지 못하고 있는 이유는 무엇일까? 가장 큰 이유는 역시 혁신기업과는 거리가 먼 삼성전자식 성공전략때문이다.

 

삼성전자의 성공전략은 높은 리스크를 안고 '새로운 시장','새로운 제품'을 개척해 나가기 보다는 '성공 가능성이 어느정도 입증된 시장'을 대상으로 좀 더 '경쟁력 있는' 제품을 발 빠르게 카피해 내놓음으로써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이기 때문이다. 이러한 전략은 오늘의 삼성전자를 일군 일등공신이다. 하지만 이러한 전략때문에 소비자들은 삼성전자를 '성공한 기업','좋은 제품을 만드는 기업'이라고는 생각하지만 '새로운 것을 창조하는 기업','혁신적인 기업'이라고는 생각하지 않는다.

 

시장을 창조하는 새로운 카테고리제품 못 내놔

 

무엇보다 삼성전자 하면 생각나는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이 없다. 지금까지 삼성전자는 새로운 소비자들의 니즈를 발굴하고 새로운 시장을 창출하는 새로운 카테고리 제품을 단한개도 내놓은 적이 없다. 소니는 휴대용 카세트 시장을 개척하면서 '워크맨'의 대명사로 만들었다. 닌텐도는 콘솔게임기 시장에 새로운 돌풍을 일으키면서  'NDS'와 'Wii'를 가정용 게임기시장의 대명사처럼 만들었다. 애플은 '아이폰'으로 스마트폰 시대를 열었으며 '아이패드'로 포스트 PC 시대 '태블릿 PC'시대를 열었다.

 

하지만  지금 삼성전자의 주요 사업영역인 '메모리반도체','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LCD TV', 'OLED TV', '휴대폰', '스마트폰','태블릿 PC', '울트라북' , '디지털 카메라' 등 어디를 봐도 삼성전자가 최초로 개척한 카테고리는 하나도 없다.

 

경쟁사 앞서, 경쟁사 뛰어넘은 제품 별로 없어

 

새로운 카테고리 창출은 제쳐 놓더라도 현재 삼성전자의 성장가도를 떠 받치고 있는 스마트폰, 태블릿 PC, 스마트 TV 등 스마트 디바이스에 있어서도 삼성전자가 경쟁사에 앞서, 경쟁사와는 확실히 다른, 경쟁사를 뛰어넘는 제품을 선보인 사례가 거의 없다는 것도 놀라운 사실이다.

 

안드로이드 OS No.1 삼성전자. 그러나 최초 출시는 아니다.

 

현재 삼성전자는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기반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점유율 1위 업체이다. 따라서 안드로이드 하면 삼성전자가 우선 떠오를 정도이다.

 

하지만 세계 최초의 안드로이드 OS 탑재 스마트폰은 HTC에서 출시한 Dream(미국에선 T-Mobile G1로 출시)이다. 삼성전자 갤럭시S가 아니다. HTC Dream은 2008년 10월 출시되었으며 삼성전자의 갤럭시S는 이보다 한참 늦은 2010 6월에 출시되었다. 

 

삼성전자는 2010년 9월 첫 안드로이드 기반의 7인치 태블릿 PC인 갤럭시탭을 공개하였지만 국내출시는 엔스퍼트의 아이덴티티 탭(Identity Tab)이 더 빨랐다. 엄밀히 말해 7인치 갤럭시탭은 스마트폰용 운영체제인 안드로이드 2.2 프로요기반이어서 진정한 의미의 안드로이드 태블릿 PC라고 보기 힘들다. 그런 의미에서 세계 최초의 안드로이드 태블릿PC는 Android 3.0 Honeycom을 탑재한 모토로라 줌 (motorora xoom)이라 할 수 있다.

 

안드로이드 OS로 구동되는 최초의 스마트TV도 디지털TV 전문 중소기업인 GPNC가 2010년 7월 내놓은'스마트로이' TV이다. 구글과의 협력을 통해 만들어진 '구글 TV'1호도 소니가 내놓았다. 소니는 2010년 5월 첫 구글 TV를 공개했고 그해 10월 제품을 출시한바 있다.

 

삼성전자가 자랑하는 새로운 카테코리도 삼성것 아니다. 


삼성전자는 5.3인치 화면을 장착한 갤럭시노트가 스마트폰과 태블릿PC로 구분됐던 스마트 기기 시장에서 패블릿이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창출했다고 자랑한다. 하지만 5인치 스마트폰은 당시 워크아웃(기업회생절차) 중이던 팬택이 먼저 내놨다. 팬택의 베가 넘버5의 출시일은 2011년 7월이었고, 삼성전자의 갤럭시 노트는 3개월 뒤인 10월에야 출시됐다. 엄밀히 이야기하면 팬택보다도 1년이나 더 빠른 2010년 6월에 출시된 델 스트릭(Dell Streak 5)가 패블릿의 원조라고 할 수도 있다. 너무 일찍 출시되어 시장에서 시장에서 인기를 얻지는 못했지만 말이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11월 출시한 삼성전자의 갤럭시 카메라를 '스마트 카메라'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개척한 제품으로 치켜 세운다. 하지만 니콘이 먼저 내놓았다. 니콘은 갤럭시 카메라에 3개월 앞선 지난해 8월 안드로이드 OS를 단 '니콘 쿨픽스 S800c'를 내놨다.

 

벤치마킹 대상이 없으면 새로운 제품이 나오기 힘들다.

 

애플이 iTV를 출시할 것이란 얘기가 나온 지 벌써 2년 이상 지났지만 아직 시장에 나오지 못하고 있다. TV란 생소한 시장에 처음 도전하는 것이니 만큼 애플로써 쉽게 iTV를 내놓기도 힘들 것이다. 거기다 시장의 '혁신'에 대한 기대감을 충족시킬만한 비장의 무기를 준비해야하는 부담감도 있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애플의 스마트TV 출시설이 나온 이후로 매년 스마트TV 신제품을 계속 내놓고 있지만 별반 새로운 것도 별반 혁신적인 것도 없다. 당연히 시장의 관심을 거의 끌고 있지 못하다. 시장은 온통 애플의 'iTV'이야기이다. 삼성전자는 애플이란 존재가 없으면 혁신적인 제품을 못 내놓은 것일까? 명색이 TV부문 시장점유율 세계 1위인 삼성전자인데 말이다.

 

최근 구글이 구글 글래스를 공개하고 소니가 스마트워치 MN2을 출시하고 애플이 아이워치(iWatch)를 출시한다는 등 웨어러블 컴퓨팅이 부각되고 있지만 삼성전자는 여전히 안개속이다.

 

Creative & Innovative Samsung을 기대하며

 

앞으로 다가올 미래는 삼성전자가 'Fast Follower'로 더이상 성공신화를 이어갈 수 없는 시대가 될 것이다. 과거  'Fast Follower'의 귀재가 '삼성전자'이었다면 다가올  'Fast Follower'의 귀재는 '중국업체들'이 될 것이기 때문이다. 이미 화웨이, ZTE, 레노버 등 중국업체들의 'Fast Follower'의 능력을 유감없이 보여주고 있다.

 

이제는 삼성전자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창의적이고 혁신적인 삼성(Creative & Innovative Samsung)'으로 변신하지 않으면 안된다. 이제 우리가 삼성전자에 기대하는 것은 이번 CES2013에서 보여줬던 'Flexible Smartphone'가 같은 정말 혁신적인 제품들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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