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128GB 아이패드는 BYOD 및 기업용 시장을 겨냥

想像 2013. 1. 31. 13: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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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이 아이패드 4세대 128GB 모델을 공식 발표했다. 애플은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아이패드 4세대 128GB 모델을 와이파이(Wi-Fi)와 셀룰러 2종류로 각각 출시한다고 1월 29일 밝혔다. 128GB 모델은 기존 아이패드 4세대의 최대 용량인 64GB에서 두 배 늘어난 것이다.

앞서 지난해 11월 초 16GB, 32GB, 64GB 모델이 출시된 아이패드 4세대는 24.6㎝(9.7인치) 레티나 디스플레이에 애플의 최신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인 'A6X', 페이스타임 고화질(HD) 카메라, 최신 운영체제(OS)인 iOS 6.1을 탑재했다. 

국내 가격은 무선 랜(Wi-Fi) 모델이 98만원, 무선 랜과 통신사 겸용 모델이 111만9000원이다. 색상은 종전처럼 블랙과 화이트 두 가지다.

그런데 차기 아이패드 제품도 아니고 개인사용자 입장에서 아이패드 저장용량이 128GB까지 정말 필요하지에 대한 의문이 드는 상황에서 애플은 왜 128GB 아이패드 4세대를 서둘러 출시했을까?

128GB 아이패드 4세대는 기업용이다.

애플은 128GB 아이패드 4세대 제품에 대해 사진과 문서, 각종 프로젝트 뿐만 아니라 전자책, 영화, TV쇼, 음악, 앱 등을 가장 많이 담을 수 있는 태블릿PC라고 설명했다. 하지만 아래 도표에서알 수 있듯이 일반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WiFi전용 모델의 경우 가격이 싼 16GB모델이 가장 잘 팔리고 있고 64GB모델을 찾는 사람은 적다. 따라서 100만원이나 되는  128GB모델을 찾을 일반 소비자들은 극소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반면 업무용(기업용)으로 많이 팔리는 WiFi+3G, WiFi+4G모델에선 64GB가 상대적으로 많이 팔리며 16GB를 찾는 사람은 적다. 대용량에 대한 수요는 일반 소비자들보다 기업들이 많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따라서 이번 128GB 모델은 3차원(3D) CAD 파일, 엑스레이, 필름 편집본, 뮤직 트랙, 프로젝트 청사진, 교육용 비디오, 서비스 매뉴얼 등 대량의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체들을 위한 모델이라고 봐야 할 듯하다.

필 쉴러 애플 월드와이드 마케팅 총괄 부사장도 "128GB 아이패드 4세대는 3D 캐드, X레이 등 대용량 파일을 더 많이 담을 수 있는 혜택을 제공한다"며 "하루 종일 가는 배터리 성능을 가진 얇고 가벼운 아이패드로 언제 어디서나 3D 캐드와 같은 대용량 파일을 확인하고 편집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그는 "두 배로 늘어난 스토리지 용량과 30만 개가 넘는 아이패드 전용 앱 덕분에 기업과 교육자, 예술가들이 사업적·개인적 용도로 아이패드를 활용해야 하는 이유가 더욱 분명해진 것"이라고 덧붙였다.

왜 기업용 제품을 서둘러 출시했나?

그럼 애플은 왜 기업용 시장을 겨냥한 128GB 모델을 서둘러 시장에 내놓았을까? 그것은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시장에서 일반 소비자 대상(B2C)시장은 상대적으로 성장이 둔화되고 있는 반면 기업 대상 (B2B)시장은 급격히 성장하고 있는 추세이기 때문이다.

애플은 올해 전체 스마트폰 출하량 중 30%를 기업용(B2B) 시장에서 창출할 것으로 예상됐다. 삼성전자 역시 스마트폰 중 10%를 B2B 분야에서 발생시킬 것으로 전망됐다. IDC에 따르면 미국을 포함한 북미 지역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 규모는 지난해 3808만대에서 증가세를 이어가 오는 2016년 1억대를 돌파할 전망이다.

테블릿 PC 역시 마찬가지 상황. 애플에 따르면 포춘 500대 기업에 속하는 다수 업체와 글로벌 500대 기업 85%이상이 현재 아이패드를 사용하거나 테스트하고 있는 상황이다. 기업이 중요한 고객이 되고 있는 것이다.

또 하나 BYOD시장을 겨낭하고 있다.

최근 기업에서는 개인이 구매한 스마트 기기를 업무에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이것이 BYOD(Bring Your Own Device) 트렌드이다.

과거 기업은 업무용으로 블랙베리 등을 제공했다. 개인은 이와 별도의 스마트폰을 구매해 사용하면서 2대 단말을 휴대해야 하는 불편이 있었다. BYOD는 이 같은 불편함을 줄이며 비용 효율성을 높일 수 있어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기업은 업무용 스마트폰을 일괄 구입하는 대신 직원이 스마트폰을 구입할 때 일정 비용을 분담한다. 개인 역시 값비싼 스마트폰 구입 부담을 줄이는 것은 물론이고 이중으로 단말기를 휴대하지 않아도 된다.

태블릿 PC도 마찬가지. 128GB 아이패드 4세대는 결국 BYOD시장을 포함한 기업용 시장을 겨냥한 제품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이다. 

기업용시장에서 삼성-애플 맞붙는다

올해에는 삼성전자와 애플이 `BYOD(Bring Your Own Device)` 시장을 포함한 기업용시장을 놓고 맞붙을 전망이다. 기업 업무에 스마트 기기 활용이 늘어나는 것을 겨냥해 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주도권 싸움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지난해 6월 미국 버라이즌와이어리스와 T모바일에서 모바일 오피스 전용 SAFE(Samsung Approved for Enterprise)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 2종을 출시했다. SAFE는 삼성전자가 미국 기업용 스마트폰 시장을 겨냥해 내놓은 모바일 오피스 단말기 보안 인증 규격이다.

애플 역시 2011년 7월 기업들이 직원용 iOS 애플리케이션(이하 앱)을 좀더 쉽게 구매할 수 있도록 기업용 앱스토어 프로그램인 '앱스토어 볼륨 구매 프로그램(App Store Volume Purchase Program)'을 도입했으며 지난해 초에는 회사와 학교 등에서 누구나 쉽게 아이폰이나 아이패드 등 iOS 기기를 관리할 수 있는 `애플 콘피규레이터(Apple Configurator)`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애플 콘피규레이터에 등록된 기기는 중앙에서 애플리케이션 관리와 차단, 데이터 복원, 설정 등을 조작할 수 있다.

올 한해 삼성전자와 애플은 스마트폰은 물론이고 울트라북과 태블릿PC에서도 기업용 시장을 겨냥해 다양한 시도를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128GB 아이패드 4세대의 출시도 결국 이러한 시도의 하나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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