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가입자 1억명 돌파 NHN '라인'이 글로벌 메신저로 성장하려면

想像 2013. 1. 20.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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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월 18일 NHN 계열사 NHN재팬이 출시한 모바일 메신저  '라인'이 국내 모바일 앱 가운데 처음으로 가입자 1억명을 돌파했다. 지난 2011년 6월 처음 서비스를 시작한지 1년 반(19개월) 만이다. 서비스 6개월 만에 1000만 가입자를 모았으며 이후에는 두 달마다 1000만명씩 가입자를 늘려나가더니 지난해 6월 4000만명을 돌파한 뒤부터는 거의 매월 1000만명 꼴로 가입자가 증가했다

 

NHN에 따르면 이날 가입자 1억명을 넘긴 라인은 세계적인 SNS인 페이스북, 트위터 보다도 빠르게 성장하고 있다. 트위터가 1억명 가입자를 모으는데 약 49개월이 걸렸으며 페이스북은 54개월이 소요됐다.

 

라인은 현재 230개국에 서비스되고 있으며 41개국에서 앱스토어나 구글 플레이 다운로드 1위를 기록했다. 특히 일본시장에서는 이용자가 4000만명에 달하는 등 '국민 메신저'로 안착하고 있는 모습이다.대만, 태국 등에서 이용자가 각각 1000만명을 넘었고, 최근에는 스페인 등지로도 영향력을 넓혀가고 있다. 이 같은 성장추이라면 올 연말에는 2억명도 가능할 것이란 전망이다.

 

'라인'이 글로벌 메신저로 성장하는데 있어 장벽들 

 

하지만 라인 글로벌 메신저로 성장하기 위해선 넘어야 할 장벽이 한두가지가 아니다

 

1. 유럽 및 북미시장에서 왓츠앱 및 페이스북 메신저를 넘어서야 한다

 

'라인'이 현재 일본 (44%) 및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세를 넓혀 가고 있지만 글로벌 메신저로 본격 성장하려면 현재 전 세계 메신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왓츠앱’과 ‘페이스북 메신저’을 뛰어넘어야 하며 유럽 및 북미시장에서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는 전략이 필요하다.

 

유럽 주요국가에서 왓츠앱은 압도적인 사용량을 보여준다. 스페인 스마트폰 사용자의 97%가 왓츠앱을 활용하고 있으며, 독일(84%), 네덜란드(83%), 이탈리아(81%)에서도 높은 활용도를 보여준다. 페이스북의 사용률은 독일(31%), 이탈리아(32%), 영국(14%) 정도이다. 남미지역에서도 왓츠앱이 인기다. 브라질에서 왓츠앱 사용률은 71%, 페이스북 메신저는 34%다.

 

북미, 오세아니아 지역에서는 페이스북 메신저와 왓츠앱이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캐나다는 두 앱 모두 16% 사용률을 보였고, 뉴질랜드에서도 19%씩을 나눠 가졌다. 다만 미국에서는 페이스북 메신저(11%)가 왓츠앱(7%)을 앞질렀고, 호주는 왓츠앱(19%)이 페이스북 메신저(17%)를 근소한 차이로 앞서고 있다.

 

 

2. 아시아 시장에서는 카카오톡 및과 웨이신과 경쟁에서 이겨야 한다.

 

전세계적 메신저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왓츠앱, 페이스북 메신저도 아시아 시장에선 모두 사용율이 저조하다. 그이유는 토종 메신저들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기 때문이다. 중국시장은 자국 메신저 '웨이신'이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한국에선 카카오톡이 88%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라인'은 일본에서 44%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시장을 선도하고 있지만 주요 시장인 한국 및 중국시장에선 '카카오톡'과 '웨이신'의 장벽을 뚫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이때문에 '라인'은 현재 동남아지역을 중심으로 시장을 집중 공략하고 있지만 '카카오톡' 역시 일본 및 동남아시장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는 '웨이신' 역시 중화권을 중심으로 세를 넓효 갈 것이므로 아시아 시장을 놓고 라인은 '카카오톡'이나 '웨이신'과도 경쟁을 벌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라인'이 글로벌 메신저로 성장하려면


그러에도 '라인'이 글로벌 메신저로 성장할 수 있는 가능성은 충분히 있다고 보여진다.  단 '라인'만의 차별화된  서비스를 개발하는 한편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 및 문화에 맞는 현지화 작업만 잘 이루어진다면 새로운 성공신화를 쓸 수도 있다고 보여진다.

 

1. 무료 메신저에 부가 서비스로 수익창출하는 비즈니스 모델은 장점

 

라인은 '카카오톡'과 마찬가지로 무료 메세지 서비스를 제공하고 대신 아이템 판매, 게임, 모바일광고 등으로 수익을 창출하는 모델을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증권가에서는 지난 4분기 라인 매출을 약 25억엔(약 294억원)으로 전망하고 있다. '라인팝'은 일매출 3.5억원~4.5억원을 올리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이런 비지니스 모델은 유료인 '왓츠앱'과 비교해 경쟁력 있다. 우리는 이미 판매라는 독창적인 비지니스 모델을 기반으로 한 '온라인 게임'을  전세계에 수출한 경험이 있다.

 

2. 스탬프와 같은 왓츠앱이나 페이스북 메신저에 없는 차별화된 서비스

 

'왓츠앱'이나 페이스북 메신저는 스탬프과 같은 아기자기한 서비스가 없다. 게임과의 연동 기능도 갖추지 못하고 있다. 특히 페이스북 메신저는 최근 페이스북 계정이 없어도 휴대전화에 있는 연락처와 동기화하면 곧바로 주소록에 있는 친구들과 메세지를 주고 받을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 했지만 여전히 모바일 메신저로 불편한 점이 많다. 따라서 모바일 메신저로서의 차별화된 서비스들을 한발 앞서 발빠르게 제공할 수만 있다면 라인의 '세계화'도 결코 불가능하지 않다

 

3. 지역별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 및 문화에 맞는 현지화 작업

 

최근 ‘라인'의 인기 비결이 ‘스탬프(스티커)’라는 흥미로운 분석이 나왔다. 일본의 한 출판사 편집자로 일하고 있는 쿠보타 히로미(Hiromi Kubota)는 지난 15일 자신의 마이크로블로그 텀블러에 “라인의 성공 요인은 바로 스탬프에 있다”는 요지의 글을 올렸다. 라인이 만화, 애니메이션, 캐릭터라는 요소가 일상적으로 너무나 익숙하게 자리 잡은 일본인들의 문화를 제대로 파악한 셈이라는 설명이다. 쿠보타는 “이미지 커뮤니케이션은 스마트폰 시대의 큰 흐름”이라며 “라인은 이 중에서도 캐릭터를 매개로 한 소통에 초점을 맞춰 일본을 제대로 공략했다”고 말했다.

 

현지 소비자들의 기호와 문화에 맞는 현지화가 중요하다는 것을 말해주는 사례이다. 아시아와 유럽, 북미는 문화적으로 차이가 크다. 따라서 각 지역별로 거점을 마련하고 현지화를 통해 현지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 잡는 것이 필요해 보인다

 

아무튼 NHN '라인'의 가입자 1억명 돌파는 그동안 개구리신세를 못 면했던 국내 포털 업체의 세계화에 전기를 마련햇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다. 만약 '라인'이 글로벌 메신저로 성장만 할 수 있다면 우리는 처음으로 세계적인 국산 플랫폼을 갖추게 되게 되면 결국은 국내 모바일 게임 및 콘텐츠 업체들의 글로벌 시장 진출에도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라인'이 글로벌 메신저로 꼭 성공하기를 바래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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