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신비주의 마케팅의 종말..더이상 깜짝쇼는 없다

想像 2013. 1. 22. 08: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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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하면  '신비주의 마케팅'으로 소문난 회사이다. 2007년 아이폰을 처음 출시할 때도 끝까지 비밀주의를 고집하다가 깜짝 놀라게 했고, 이후 아이폰 신제품을 내놓을 때도 함구했다. 이러한 애플의 '신비주의' 마케팅은 각종 루머를 양산해 가만히 있어도 세계의 언론매체들이 마케팅을 해주는 셈이 되었다. 또한 아이폰을 공개하기 직전까지 사람들의 호기심을 증폭시키면서 목을 빼고 기다리게 했다가 실제로 제품을 출시한 뒤 사람들이 신선한 충격을 받을 수 있도록 한다. 그 결과 애플 아이폰 출시일에는 수많은 사람들이 밤을 새워 긴 줄을 써서 기다리기도 했다.

 

삼성전자도 '갤럭시S3'부터 애플의 이러한 신비주의 마케팅을 따라하기 시작했다. 애플처럼 MWC 같은 글로벌 행사에서 차기 전략 제품을 공개하지 않고 자체 행사를 통해 신제품을 발표하고 즉각 출시하는 전략을 사용하기 시작했다. 차기 전략 제품에 대한 루머에 대해서도 삼성전자는 "확인해줄 수 없다"는 입장을 고수한다.


하지만 이제는 이러한 신비주의 마케팅이 더 이상 먹힐 것 같지 않다. 가장 큰 이유는 애플이나 삼성전자의 차기 제품들이 시장의 예측을 크게 벗어나지 못하면서 점점 '깜짝쇼'를 연출할 만한 거리가 없어졌기 때문이다. 또한 경쟁사들이 턱 밑까지 추격해 와 그만큼 제품 차별화하기도 만만치 않은 실정이다.

 

애플, 삼성전자 신제품 시장 예측을 크게 못 벗어나


애플의 신비주의 마케팅이 효력을 다하기 시작한 것은 아이폰5 출시부터. 그 동안의 수많은 루머와 유출된 사진이 실제 제품과 거의 유사하다는 것이 확인되면서 애플의 신비주의 전략 역시 희미해져 가기 시작했다. 애플이 선보인 아이폰5는 이미 언론에 보도되었던 것과 디자인이나 스펙면에서 대부분 같았다

 

삼성전자 갤럭시S3 역시 1.5기가헤르츠(Ghz) 이상의 쿼드코어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에 4.8인치 AMOLED 디스플레이, 8mm대 두께, 세라믹 소재 케이스 등이 채택됐을 것으로 추정되었는데 실제 제품도 이와 거의 유사했다.

 

애플, 삼성전자 차기작들도 거의 뻔한 스토리가 될 듯

 

현재 스마트폰의 진화는  보다 빠르고 전력을 덜 사용하는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 초고화질  디스플레이, 독자적인 터치스크린패널(TSP)기술 확보, 종이장처럼 얇은 기판, 고선명 고화질의 카메라 모듈, 저가격의 메모리 등 H/W사양의 업그레이드를 통해 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  이러한 H/W 사양의 업그레이드는 대부분 예측가능한 시나리오라는 것.

 

애플 차기작 iPhone 5S는 수퍼 HD 디스플레이, NFC, 6-8 컬러 옵션 등을 제공하고, 내년 6월에 출시될 것으로 보이며 갤럭시S4는 5인치 능동형(AM)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화면에 S펜을 채택하고  '엑시노스5 옥타'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1300만화소 인코더 자동초점(AF) 카메라모듈이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그런데 이들 스펙들은 디자인만 제외하고는 특별히 신선한 뉴스거리가 못된다. '쇼킹한 뭔가는 없다'

 

애플, 삼성전자 차기작들  "최초, 최고 효과" 기대 난망

 

무엇보다  애플이나 삼성전자가 차기작 아이폰5S나 갤럭시S4, 갤럭시노트3를 내놓더라도 과거와 같이 "세계 최초", '세계 최고'니 하는 수식어가 붙기가 쉽지 않아 보인다. 결과적으로 '최초',"최고'가 가지는 홍보효과가 예전처럼 크지 않을 전망이다. 이미 LG전자, 화웨이, ZTE등이 후발주자들이 바짝 추격해 옴에 따라 예전만큼 제품 사양에서 압도적 우위를 점하기 힘들어졌다.

 

5인치대나 6인치대 대화면을 내 놓아도 이미 화웨이 6.1인치 '어센드 메이트' 및 5.9인치 팬택 베가R4가 공개된 바 있고 '엑시노스5 옥타'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나 A6X 프로세서를 탑재해도 이미 시장에 1.7GHz의 스냅드래곤 S4 프로 APQ8064가 탑재된 LG전자 옵티머스G Pro나 팬택 베가 R4가 먼저 출시될 가능성이 높으며 1,300만화소 전면 카메라를 탑재해도 LG전자 옵티머스G 프로나 팬택 베가 R4, ZTE 그랜드S 등 거의 모든 하이엔드 경쟁제품들이 이를 탑재할 것이므로 차별성이 없다

 

또한 Full HD 1920 x 1080 화면 역시 화웨이 어센드 메이트, LG전자 옵티머스G 프로나 팬택 베가 RS, ZTE 그랜드S, 소니 엑스페리아Z  등 거의 모든 하이엔드 경쟁제품들이 앞다워 탑재할 것으로 보인다. 단지 삼성전자 갤럭시S4나 LG전자 옵티머스G프로, 애플 아이폰5S 해상도가 아이폰5의 레티나 LCD 326ppi를 훨씬 뛰어 넘는 441ppi(인치당 픽셀 수)를 구현할 수 있을지가 관심사이다.

 

제품 출시주기 단축으로 신비주의 마케팅 역효과 예상

 

최근 애플의 4세대 아이패드 출시, 아이패드 미니2 3월 출시설, 아이폰5 6월출시설에서 알 수 있듯이 점차 제품 출시 주기가 빨라질 가능성이 높으며 삼성전자 역시 애플 제품출시 시기에 맞춰 제품을 내놓을 수 밖에 없어 제품 출시주기가 유동적일 수 밖에 없을 듯하다.

 

이처럼 제품 출시주기가 단축되는 상황에서 차기제품에 대한 보도나 루머가 쏟아지면 애플이나 삼성전자 제품 구입의사가 있는 고객들이 구입을 미룰 수 있다. 애플도 그동안 차기 제품에 대한 루머로 인해 관심을 제고하는 효과를 얻었지만 한편으로는 고객들이 구매를 늦추는 바람에 단기 매출 등에 상당한 영향을 받고 있다.  최근 아이폰5에서 알 수 있듯이 신제품 출시 효과가 점점 단명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 

 

차기제품 출시를 놓고 애플, 삼성전자의 고민은 깊어져

 

이처럼 점점 '신비주의 마케팅'의 약발이 떨어지면서 애플이나 삼성전자는 루머나 언론의 기대에 맞추거나 뛰어 넘어야하는 부담때문에 점점 더 고민이 깊어지게 생겼다. 뭔가 색다른 것을 내놓지 못하면 기대가 큰 만큼 아이폰5 때처럼 시장에서 '혁신은 없었다''란 혹평을 받을 수 밖에 없고 뭔가  색다른 것을 내놓자니  아직 기술적으로 난제가 많거나(예: 플렉서블 디스플레이) 나 기술적으로 오십보백보에 불과해 확실히 소비자들의 눈을 사로잡을 만한 차별화된 요소를 개발하기도 힘들다.


플렉서블 디스플레이의 채택 및 이에 따른 혁신적인 디자인의 등장과 같은 진짜 혁신이 일어나지 않는한  '신비주의 마케팅' 약발도 더 이상 시장에서 먹히기 힘들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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