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애플의 딜레마. 애플 제품간 카니발라이제이션(자기잠식효과)

想像 2013. 1. 3. 12: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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롭 시라 에버모어 파트너 분석가는  아이패드 미니를 공개한 지난해 10월 23일 미디어 제품공개 행사를 앞두고 애플이 이번 분기에 700만대 가까운 아이패드 미니를 판매하면서 올해 통틀어 2천600만대의 아이패드를 판매할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애플의 지난 분기 아이패드판매량을 1천700만대로 추정했다. 또 애플이 이번분기에 561억달러의 매출을 올릴 것으로 보았다. 
 

그런데 이런 에버모어의 분석과는 다른 양상이 나나타고 있는 것 같다.   7.9인치 태블릿 '아이패드 미니'가 9.7인치 아이패드 수요를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게 잠식하고 있는 것 같기 때문이다.
 

아이패드 미니의 카니발라이제이션


지난해 12월 5일 타이완 디지타임스는 업계 소식통을 인용해 올 4분기 9.7인치 아이패드용 패널 주문량이 전분기 대비 최대 20% 가량 감소할 것으로 예상되는 반면 7.9인치 태블릿 '아이패드 미니'가 인기를 끌면서 아이패드 미니용 패널 출하는 꾸준히 늘고 있다고 보도했다.
 
지난해 10월 기준 전체 아이패드 판매량 중 아이패드 미니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75% 수준으로 증가했다. 9.7인치 아이패드 판매량은 뉴아이패드와 아이패드4를 합쳐도 25%에 불과하다. 이런 추세에 따라 내년도에는 아이패드 미니용 패널 주문량이 9인치를 초과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패드 미니가 출시되면서 기존 9인치 아이패드 수요를 잠식한 데다 아이패드4가 기존 뉴아이패드나 아이패드2와 차별화 포인트가 크지 않은 상태에서 미니가 출시되면서 9인치대 패널 출하량이 감소했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하이엔드급 제품의 판매가 주춤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디지타임스 분석에 따르면 2013년도 7인치 태블릿 판매량은 올해보다 174% 증가한 7천560만대를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반면 9인치 태블릿은 올해 6천30만대에서 내년 4천120만대로 28% 줄어들 전망이다.

'시너지 효과'를 기대한 에버모어의 분석과는 달리 애플 제품간 카니발리제이션(자기잠식효과)가 예상보다 훨씬 심각하게 나타나고 있는 것이다

저가 아이폰의 카니발라이제이션

 
이러한 애플 제품간 카니발리제이션은 저가 아이폰 출시가 예상되는 애플에 새로운 고민거리 하나를 더 던져줄 것으로 보인다. 

미국 경제전문 매체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지난 해 12월 10일 투자은행 제프리스의 피터 미섹 애널리스트가 투자자에게 보낸 투자 노트에서 애플이 내년 6월 저가 아이폰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고 보도했다. 

미섹 애널리스트는 아이폰 4의 통신용 칩과 두뇌역할을 하는 어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의 성능을 낮추는 방식으로 저가아이폰을 개발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애플의 제조 협력사인 팍스콘이 저가 아이폰을 하루에 20~30만대 생산할 수 있는 능력도 갖췄다고 덧붙였다. 
 
비지니스 인사이더는 스마트폰의 성장 동력은 신흥국인데 비해 신흥국에서 아이폰은 너무 비싸다며 애플이 시장점유율을 유지하기 위해 저가 아이폰을 내놓을 수 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동안 애플은 저가 모델이 없다는 점이 약점이었다. 그렇기 때문에 중국과 인도 등 아시아의 신흥시장을 개척하기위해서라도 애플이 저가 아이폰을 내놓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게 미섹의 분석이다.

실제로 아이폰 구입시 보조금이 지급되는 미국과 달리 잠재적 소비자들이 몰려있는 중국과 인도 등에서는 기기 가격을 전부 부담해야해 아이폰을 구입하는데 제한이 있었다.

그러나 애플이 저가 아이폰을 출시해도 실적에는 큰 변화가 없을 것으로 예상했다. 저가 아이폰 판매량 증가가 고가 아이폰의 판매량 감소로 이어질 것이라는 판단이다.저가 아이폰이 시장점유율을 높이는 무기는 될 수 있어도 매출액이나 주당순이익에는 긍정적인 영향이 아니라는 분석인 셈이다.

애플이 저가 아이폰을 내 놓더라도 '시너지 효과'보다 애플 제품간 카니발리제이션이 더 클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는 것이다.

점유율 증가, 매출 강보합, 수익률 저하 전망


아이패드 미니와 저가 아이폰의 출시는 애플의 출하량 증대에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에 따라 애플의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시장 점유율 증대에 있어서는 긍정적이다. 안드로이드 공세속에 애플의 시장점유율을 방어하는데도 기여할 것이다.

하지만  7.9인치 태블릿 '아이패드 미니'가 9.7인치 아이패드 수요를 잠식하고 저가 아이폰이 프리미엄급 아이폰 수요를 잠식할 것으로 예상되어 애플의 매출이 증가한다고 하더라도 큰 폭으로 증가할 가능성이 없어 보인다. (단 스마트 및 태블릿 PC 수요의 증가로 인한 매출 상승은 계속될 것이다) 

무엇보다 수익률이 높은 프리미엄급 제품의 판매가 감소하고 대신 수익율이 낮은 저가 제품의 판매 비중이 늘어남으로써 애플의 수익률엔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현재도 지난 2011년 4분기이후 애플의 분기별 영업이익률은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다.  2011년 4분기 37.4%에서 2012년 3분기엔 30.4%로 급락했다. 7%나 감소했다

이 때문에 점유율과 수익률 2가지를 놓고 애플은 심각한 딜레마에 빠지지 않을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점유율을 높이기 위해선 보급형 제품을 추가하고 제품라인을 다양화해야 하지만 수익률을 유지하기 위해선 프리미엄급 제품에 보다 집중하지 않으면 안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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