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삼성 휴대폰 1위 등극. 10년후엔 누가 1위를 차지?

想像 2012. 12. 21. 0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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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휴대폰 사업에 진출한 지 24년 만에 전 세계 휴대폰 1위 사업자로 등극했다. 시장조사기관 IHS 아이서플라이는 삼성전자가 올해 전 세계 휴대폰 점유율 29%를 기록하며 1위에 등극했다고 12월 19일 밝혔다. 이는 지난해보다 5%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지난해까지 점유율 30%를 기록하며 1위 자리를 지켰던 노키아는 스마트폰 시장에서의 열세를 만회하지 못하고 올해 24%로 추락, 14년동안 유지했던 권좌 자리를 삼성에 내줬다. 이어 애플이 10%, ZTE가 6%, LG전자가 4%로 각각 뒤를 이었다.


웨인 램 IHS 아이서플라이 애널리스트는  “올해 휴대전화 시장에서 사실상 경쟁력은 스마트폰에 의해 결정됐다고 할 수 있다.”며  "삼성전자가 매년 수십개의 휴대폰을 만들어내 다양한 시장을 공략한 것이 성공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얼마전 미국 블룸버그비즈니스위크는 삼성전자의 이같은 성공요인으로, △정확한 시장흐름을 예측하고 △신속한 개발과 대량 생산 △대규모의 마케팅 자금력 △이동통신사와의 긴밀한 협조 등을 꼽았다. 

그럼 향후 10년 후에는 누가 세계 휴대폰 시장의 왕좌 자리를 차지하고 있을까? 삼성전자가 계속 세계 1위 자리를 수성하고 있을까? 아니면 14년간 휴대폰 시장 왕좌 자리를 지켜왔다 날개없는 추락을 하고 있는 노키아처럼 삼성젅자도 새로운 후발 주자에 왕좌를 내주고 뒷방으로 물러나 앉을까? 삼성전자가 1위 자리를 내줄 경우에는 누가 왕좌에 등극할 수 있을까?


10년후엔 중국업체가 1위를 차지하나?


우선 가장 가능성 있는 경우의 수는 ZTE, 화웨이, 레노버 등 중국업체들이 지금의 삼성전자, LG전자 자리를 대신하는 경우이다. 현재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들의 모습을 보면 과거 삼성전자가 걸어왔던  길과 너무 흡사하다.

90년대 초반까지만 해도 글로벌 시장과 높은 장벽을 실감해야 했던 삼성전자는 1994년 북미식 디지털 통신기술인 CDMA 휴대폰, `애니콜'을 내놓으면서 새롭게 부상하기 시작했다. 국내 이동통신 기술이 전무하던 당시, 정부는 CDMA 상용화 기술을 국산화했고, 이 기술을 기반으로 삼성의 휴대폰은 세계 무대로 진출했다. CDMA 기술경쟁력을 앞세워 내수시장에서 모토로라를 따돌렸고, 든든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할 수 있는 기반을 마련했다.

지금 중국이 딱 이 성공방식을 따르고 있다. 중국은 중국 따탕(大唐)통신과 독일 지멘스가 공동 개발한 TD-SCDMA을 중국만의 독자적인 3G 기술표준으로 정하고 상용화에 나서고 있다.  최근에는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4G 기술규격'TD-LTE'를 앞세워 4G LTE의 글로벌 패권을 쥐겠다는 야심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중국은 독자적인 기술 표준을 통해 거대한 중국 내수시장을 토종브랜드로 채운후, 든든한 내수시장을 바탕으로 세계시장을 석권하겠다는  생각인 것이다.

아직은 삼성전자와 비교하면 ZTE, 화웨이의 전세계 휴대폰 및 스마트폰 출하량은 비교가 안될 정도로 낮지만 ZTE, 화웨이 등 중국 업체는 가격 경쟁력을 무기로 전세계 휴대폰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확대하고 있다. ZTE는 이미 LG전자를 따돌리고 세계4위 휴대폰 제조업체 세계3위 스마트폰 제조업체로 등극했다. 특히 스마트폰 시장에서 ZTE와 화웨이는 삼성전자,애플에 이어 나란히 3위, 4위를 차지하고 있다 

또한 ZTE, 화웨이는 2012년 들어  피처폰에서부터 4G LTE폰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모델을 쏟아내면서 세계시장 공략에 나서고 있는데 이는 삼성전자의 '신속개발, 대량생산'전략과 맥을 같이한다. 다만 아직은 품질면에서 해외시장에서 높은 평점을 얻고 있지는 못하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도 처음에는 마찬가지였다.

중국 내수시장에선 판매량 기준 세계 2위 PC업체인 중국 레노버의 돌풍이 무섭다. 레노버는 지난해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점유율이 1.7%에 불과했지만 올해 3분기에는 14.8%까지 수직 상승했다. 애플을 추월한 데 이어 삼성의 턱밑까지 도달했다. 확실히 중국시장의 주도권은 고가 외산업체에서 저가 중국산으로 넘어가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의 소비재 담당 수석 애널리스트인 샌디 쉔은 “중국 업체들이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고 있고 점유율은 더 늘어나는 추세다. 시장의 주도권은 중저가 제품들에 넘어갔다”고 파악했다. 

여기에 중국은 세계최대의 휴대폰 제조공장이다. 전세계 휴대폰의 70%가 중국에서 생산되고 있다. 삼성전자 역시 중국 후이저우와 톈진 2곳에 각각 월간 1000만대, 680만대 (2011년 기준) 생산능력을 갖춘 공장을 운영하고 있다. 세계최대의 휴대폰 제조공장이다보니 단순 부품,소재 등 연관산업 분야에 있어서도 중국운 빠른 속도로 경쟁력을 키워가고 있다.
 

삼성 1위 수성은 핵심부품 경쟁력에서?


삼성전자 역시 최근 중국업체들의 추격에 경계를 늦추지 않고 있다. 아직은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업체들이 삼성전자를 따라 잡으려면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이지만 보급형 스마트폰 시장은 당장 삼성전자의 턱 밑을 위협할 수 있다.

중국업체를 가장 확실히 따돌릴 수 있는 요소는 소프트웨어 특히 운영체제(OS)이지만 삼성전자나 중국업체나 공히 구글 안드로이드나 MS의 윈도폰을 빌려다 쓰고 있으므로 차이가 없다. HW와 SW가 얼마나 서로 잘 최적화되어 있는냐에 스마트폰 품질이 좌우될 수도 있지만  삼성전자와 중국업체들간의 기술갭은 생각만큼 크지 않을 수도 있다. 소프트웨어 측면에서 중국의 기술력도 만만치 않다.

'단순 조립' 생산도 더 이상 의미가 없을 듯하다. 삼성전자가 베트남, 인도 등 글로벌 생산기지를 통해 최대한 원가경쟁력을 유지할 수는 있지만 앞으로 거대 내수시장을 기반으로 규모의 경제를 갖춘 중국 업체들과 경쟁해야 하므로 결코 만만치 않은 싸움이 될 것으로 보인다.

오히려 삼성전자는 모바일 AP, 디스플레이, 메모리반도체, 카메라 모듈 등 주요 핵심부품의 기술경쟁력과 원가경쟁력 여하에 미래가 결정될 것 같다. 이들 핵심부품의 기술경쟁력은 삼성전자가 앞으로도  프리미엄급 스마트폰 시장을 계속 리드할 수 있을지를 결정짓는 핵심요인이 될 듯 하며 보급형 제품에 있어서도 수직적 계열화가 안되어 있는 중국 휴대폰 제조업체들과의 원가경쟁에서 우위를 점할 수 있는 핵심요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삼성전자가 노키아와 달리 10년후에도 세계 휴대폰 시장(사실상 스마트폰 시장)에서 1위를 유지하는냐 마느냐 하는 것은 10년후도 삼성전자가 모바일 AP나 디스플레이, 메모리반도체 등 주요 핵심부품분야에서 세계 시장을 리드하고 기술력 및 원가 경쟁력에서 경쟁사를 얼마나 압도할 수 있을지에 달려 있다고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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