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 스마트폰 시장의 두얼굴

想像 2012. 12. 19. 0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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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스마트폰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이에 삼성전자, 애플 등 전세계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세계 최대 시장인 중국시장을 차지하기 위해 고군분투중이다.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게 있어서는 너무나 매력적인 시장, 중국시장. 그러나 소문난 잔치에 먹을 게 없다고 막상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 있어 중국시장은 '계륵'같은 존재가 될 것 같다.

급성장하고 있는 중국시장 ()


중국은 이미 지난 2007년 세계 최대 휴대폰 시장으로 부상했다. 올해 중국은 세계 최대 스마트폰 시장의 자리를 차지할 것으로 보인다.  

시장조사기관 IDC는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중국의 점유율이 지난해 18.3%에서 올해 26.5%로 8.2%포인트 성장해 세계 최대시장이 될 것으로 예상했다. 실제 올해 8개월 동안 중국에서는 1억4,900만대의 스마트폰이 판매돼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두 배 가량 늘어났다.


점점 높아만 가는 시장장벽 ()


이처럼 매력적으로 보이는 중국시장이지만 점점 중국정부의 '보이지 않는 손'과 중국 토종브랜드의 추격으로 중국시장에서의 삼성전자, 애플 등의 향후 전망은 그다지 밝아 보이지 않는다.

중국정부의 노골적인 국수주의

중국은  막대한 자본력과 거대한 시장을 배경으로 중국 중심의 새로운 기술표준을 만들어 제조업 뿐만 아니라 첨단기술 산업에서도 주도적 위치를 차지하려 하고 있다.
 
이미 중국은 중국 따탕(大唐)통신과 독일 지멘스가 공동 개발한 TD-SCDMA(시분할연동코드분할자동접속)을 중국만의 독자적인 3G 기술표준으로 정한 바 있다. 최근에는 'TD-LTE'를 앞세워 4G LTE(롱텀에볼루션)의 글로벌 패권을 쥐겠다는 야심을 유감없이 드러내고 있다. TD-LTE는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4G 기술규격으로  차이나모바일은 내년까지 2000억위안(약 40조원)을 풀어 TD-LTE의 전국망 사업에 박차를 가할 계획이다.

이러한 중국의 독자적인 이동통신 표준 정책은 애플, 삼성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에게 있어선 또 하나의 보이지 않는 시장 장벽이다.

애플은 현재  중국 2, 3위 통신사인 차이나유니콤(가입자 약 2억3,000만명)과 차이나텔레콤(가입자 약 1억5,000만명)을 통해 아이폰을 판매하고 있다. 차이나유니콤(가입자 약 2억3,000만명)을 통해 WCDMA 방식 아이폰을, 차이나텔레콤을 통해 CDMA2000 방식 아이폰을 공급하고 있는데  6억 9,000만 명의 가입자를 확보해 72% 시장을 점유하고 있는 중국 최대 통신사 차이나모바일을 통해서는 아이폰을 판매하지 못하고 있다. 

그 이유는 우선 차이나모바일은 중국 독자 3G표준인 TD-SCDMA방식을 채택하고 있기 때문이다. 아이폰4S나 최신 아이폰5는 중국 TD-SCDMA망에서는 사용할 수 없는 기술적 문제를 가지고 있다. 차이나모바일은 아이폰을 차이나모바일의 TD-SCDMA통신망에서 서비스되도록 하기 위해서는 이와 같은 기술적 문제를 애플 측에서 해결하라는 입장이다. 

중국 특허청의 과도한 ‘특허애국주의’도 또다른 중국정부의 노골적 국수주의의 하나이다. 최근 구폰의 사례와 마찬가지로 중국 기업이 다국적기업의 기술을 도용해도 미리 특허만 출원하면 이를 인정하는 경우가 속출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난 9월 13일 홍콩 휴대폰 제조사 구폰(GooPhone)은 지금까지 나온 애플 아이폰5의 루머를 종합해 만든 짝퉁 아이폰5인 ‘구폰 i5’의 디자인 특허를 중국 특허청에 등록 한후 이를 무기로 애플이 중국에서 아이폰5를 팔지 못하게 판매금지 소송을 제기하겠다고 밝혀 논란이 된 바 있다. 

지난 7월 종결된 ‘아이패드 상표권 분쟁’도 마찬가지. 당시 중국 프로뷰테크놀로지는 법원에 애플의 아이패드 중국 내 판매금지와 상표권 사용금지 소송을 제기하며 “애플이 지난 2009년 압박, 사기, 사악한 방법을 이용해 ‘아이패드’가 태블릿PC 상표가 될 것이라는 점을 밝히지 않은 채 상표를 샀다”고 주장했다. 결국 애플은 법정 분쟁 끝에 프로뷰에 6천만달러(한화 약 687억원)을 지불하고 아이패드 상표권을 확보해야만 했다. 

짝퉁폰의 천국, 중국

삼성전자의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노트2’의 모방품이 글로벌 시장에 출시한지 불과 두달여 만에 중국에서 등장했다. 앞서 삼성전자의 ‘갤럭시S3’도 출시된 지 한 달만인 지난 7월 중국에서 짝퉁폰이 등장한 바 있다. 

‘Star S7180’라는 모델명의 제품은 삼성전자 로고만 없을뿐 모든 디자인이 갤럭시노트2와 동일하다. 제품 사양은 5.5인치 디스플레이를 탑재했지만 AMOLED가 아닌 LCD를 채택했고, 쿼드코어가 아닌 듀얼코어 1.2GHz 프로세서를 적용했다. 램 용량도 1GB로 절반에 불과하다. 또 다른 짝퉁 갤럭시노트2인 ‘MTK657’역시 비슷한 사양을 적용했다.

갤럭시노트2의 현지 가격은 3500~4200위안(60만~72만원) 수준. 그러나 이들 짝퉁 제품들은 현지 오픈마켓에서 정품의 4분의 1에 불과한 850~1000위안(14만~19만원)에 판매되고 있어 인기가 높다.

중국은 해외 유명 제품을 모방한 짝퉁 제품 시장이 상당한 규모로 형성돼 있다. 이들 짝퉁 폰은 가짜, 모방이라는 뜻인 ‘산짜이(山寨)’ 폰으로 불리며 독자적인 시장을 형성하고 있다. 중국 내 짝퉁폰 시장규모는 연간 1억대에 달하는 것으로 업계는 추산하고 있다.

중국 토종 업체의 약진

저가 스마트폰 공세를 펼치고 있는 중국 토종 브랜드들의 약진도 위협적이다. IT 전문지 디지타임즈가 발표한 3분기 중국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은 보면 삼성전자가 17.8%로 1위를 차지했다. 하지만 2위를 기록한 레노보가 13.2%, 쿨패드 10.9%, 화웨이 10.6%, ZTE 9.7%를 각각 기록하며 10위 안에 모두 이름을 올렸다. 이들 4개사의 점유율 합계는 무려 44.4%에 달한다. 이밖에 샤오미(小米) 등 신생 브랜드의 약진도 만만치 않다. 조만간 중국 토종 브래든의 시장점유율이 과반을 넘어설 것으로 보인다.

외국기업 설 땅 점점 좁아진다


중국 시장이 커지면 커질 수록 중국의 '국수주의' 움직임도 점점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이에 중국정부의 자국기업 보호정책을 등에 업은 중국 토종브랜드의 약진도 필연적이라 할 수 있다.

결국 애플은 물론 삼성전자 등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은 '을'로 전락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갑'인 중국의 요구에 맞추지 않으면 안되는 상황이며 중국정부의 눈치를 보지 않을 수 없다. 삼성전자는 중국의 독자표준에 맞춘 스마트폰 및 관련장비들을 개발 공급하고 있으며  애플 역시 차이나 모바일과의 협력에 목을 매고 중국시장 눈높이에 맞는 저가 아이폰 생산도 준비중인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하지만 지금까지 선례를 보아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중국시장에서의 글로벌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검색시장의 경우 구글의 시장점유율은 지속적으로 하락, 지난 2분기 15.7%에 불과한 반면 바이두(百度)의 중국 검색시장 점유율은 78.6%에 이른다. SNS도 QQ공간(QQ空间), 시나웨이보, 텐센트웨이보 등 중국 토종 서비스가 시장을 장악하고 있으며 모바일 메신저도 텐센트의 We Chat(微信, 웨이신)은 지난 9월 이미 사용자 수가 2억명을 돌파했다. 스마트폰에서 있어서도 중국시장이 외산폰의 무덤일 될 날도 멀지 않은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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