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구글 넥서스4 연속 매진, 그 의미와 향후 전망

想像 2012. 12. 4. 08: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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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1월 13일 LG전자가 만든 구글 '넥서스4'가 미국, 유럽 등에서 판매를 시작하자마자 호주에서는 판매 개시 30여분 만에,  미국에서는 수분 만에 매진됐고 영국에서는 1시간 만에 물량이 동나는 등 세계 각국에서 인기리에 판매되고 있다. 

그런데 구글 '넥서스4'가 재입고된지 5일만에 또다시 품절 사태를 빚고 있다. 넥서스4는 지난 11월 27일부터 구글 플레이 스토어를 통해 판매가 재개된지 5일만에 8GB 모델이 전부 매진됐다. 얼마 전까지 "넥서스4를 구매하기 위해서는 8∼9주가 소요된다"고 안내했지만 현재는 '품절' 표시로 바뀐 상태다. 이는 빨라도 내년 1~2월이 돼야 제품을 받을 수 있다는 얘기여서, 사실상 ‘품절’된 것이나 마찬가지이다. 16GB 모델은 구입이 가능하지만 6~7주 가량 소요될 것으로 보인다. 

 ‘넥서스4’가 글로벌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폭발적인 인기를 끌면서, ‘넥서스4’를 판매하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서버가 폭주하는 사태도 벌어졌다.

LG전자가 만든 구글 '넥서스4'의 품절 사태는 여러모로 의미가 크다. 향후 스마트폰 시장에 돌풍을 일으킬 새로운 방향타가 될 수도 있을 듯하다

넥서스4  연속매진이 주는 의미

구글의 "H/W 사업 진출 성공 가능성"을 보여져

지난 10월 29일 구글은 아수스텍이 제조한 넥서스7 에 이어 LG전자가 제조한 넥서스4 스마트폰과 삼성전자가 제조한 넥서스10 태블릿PC을 공개했다. 이날 발표로 구글은 넥서스4, 넥서스7, 넥서스10 시리즈를 통해 다양한 크기의 제품 라인업을 제공함으로써 직접적으로 애플 아이폰, 아이패드 미니, 아이패드와 경쟁구도를 갖출 수 있게 되었다. 구글이 애플처럼 "H/W와 S/W 결합을 통한 시너지 전략'으로 나아가고 있음을 의미한다. 그런데 넥서스7에 이어 넥서스4의 연속매진 행렬은 구글의 이러한 시도가 성공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 

구글의 "고품질 저가격 전략" 소비자들에게 어필 

넥서스7에 이어 넥서스4 스마트폰의 연속매진은 소위 구글의 '고품질 저가격'전략이 소비자들에게 크게 어필하고 있음을 증명하는 것이다. 

 ‘넥서스4’는 ▲1280×768 해상도 ▲2기가바이트(GB) 램 ▲ 800만 화소의 후면 카메라 ▲120만 화소의 전면 카메라 등을 탑재했으며, 운영체제(OS)는 젤리빈을 사용한다. 뛰어난 사양을 자랑할 뿐만 아니라 가격도 299.99달러~349달러 수준으로 저렴해 소비자들의 인기를 얻고 있는 것이다.


넥서스4  연속매진이 미칠 파장

삼성전자 등 구글 안드로이드폰 제조업체 점유율 잠식 

넥서스7과 넥서스4의 성공에 힘입어 구글의 H/W사업 진출이 본격화될 경우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 기존 안드로이드 진영 제조업체들에게 새로운 위협이 될 수 밖에 없다. 구글이 본격적으로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PC를 외부 위탁생산을 통해 제조한 후 판매할 경우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 기존 안드로이드 진영 제조업체들의 점유율을 잠식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들 업체들이 대안이 있는 것도 아니다. MS의 '윈도폰8'이 있지만 아직 시장의 반응은 미지근하다. 그렇다고 OS(운영체제)를 전적으로 구글에 의존하고 있는 상황에서 구글과의 협력을 무조건 중단할 수도 없는 처지이다

삼성전자 등 구글 안드로이드폰 가격질서 붕괴될 수도

여기에 구글이 계속 '고품질 저가격'정책으로 자사브랜드 제품의 저변확대를 도모할 경우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 기존 안드로이드 진영 제조업체들은 신제품출시시 가격정책 수립에 애로를 겪을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고품질 고가격'전략을 밀고 왔었는데 넥서스4가 폭발적인 인기를 얻을 경우 갤럭시S4와 갤럭시노트3 신제품 출시시 가격을 얼마에 결정해야 할지 고민이 되지 않을 수 없다. 지금까지는 사양이 업그레이드 되면 가격을 올려왔지만 앞으로 이런 가격정책은 소비자들의 강한 저항에 부딪칠 가능성이 높다,

넥서스4를 제조 판매하는 LG전자 역시 고민은 마찬가지. 사양이 비슷한 옵티머스G와 넥서스4의 가격차가 심하면서 소비자들의 볼멘소리와 함께 옵티머스G 판매에 지장을 받을 수 있기 때문이다. 물론 넥서스4가 많이 팔릴 경우 LG전자의 가동율 및 점유율은 상승하겠지만 이익측면에서 보면 결국 자기살 자기가 갉아 먹는 결과를 낳기 때문이다. 

결국 구글 넥서스4가 지금같이 소비자들로부터 큰 반향을 얻을 경우 삼성전자나 LG전자는 차기 스마트폰 신제품을 출시하더라도 쉽사리 가격을 올리기가 힘들어 질 뿐만 아니라 오히려 가격인하 압박을 받을 수 있다. 그 결과 2013년에는 기존 구글 안드로이드폰 가격질서가 무너지면서 새로운 가격질서가 형성될 수도 있다고 본다

애플-구글의 양강체제로 시장 고착화될 가능성 커진다

구글의 자체브랜드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로 시장에서 계속 성공을 거둘 경우 결국 스마트폰 시장 및 태블릿 PC시장은 애플 대 구글의 양강 구도로 고착화될 가능성이 높으며 애플-구글이 단말기-운영체제(OS)-플랫폼-콘텐츠에 이르는 생태계 주도권을 놓고 치열한 경쟁을 벌일 것으로 예상된다

MS의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 비중 높인다 

구글의 자체브랜드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로 시장에서 계속 성공을 거둘 경우 MS 역시 구글의 전략을 벤치마킹해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 및 태블릿 PC사업을 강화, 확대해 나갈 가능성이 높아진다. 이미 MS는 디자인, 제조, 판매를 모두 담당한  태블릿 PC 서피스를 출시한 바 있으며 자체 브랜드 스마트폰을 출시할 것이라는 소문도  계속 나돌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 등 기존 스마트폰 제조업체들의 위상 약화된다

만약 스마트폰 시장이 애플 대 구글 또는 애플-구글-MS의 3파전으로 갈 경우 삼성전자, LG전자, HTC 등의 위상은 약화될 수 밖에 없다. 삼성전자나 LG전자의 경우 반도체, 디스플레이, 배터리, 카메라 모듈 등 주요부품의 수직계역화를 통해 타 경쟁사와 다른 강력한 H/W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만 결국에는 안드로이드 OS 및 윈도폰 OS를 빌려다가 스마트폰을 만들어 파는 단순 제조판매업체로 위상이 약화될 수 밖에 없다.

때에 따라선 애플이나 구글, MS의 위탁생산업체들과 잠재적 경쟁자가 될 수도 있다. 특히 삼성전자나 LG전자가 자사제품과의 카니발라이제이션 및 가격충돌을 우려해 위탁생산을 거부할 경우 중국 및 대만계 제조업체들이 애플, 구글, MS의 충성스런 위탁생산업체로서 경험과 기술을 축적한 후 삼성전자나 LG전자의 잠재적 경쟁자로 부상할 수 있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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