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카카오 페이지, 한국판 아이튠스가 될 수 있을까?

想像 2012. 11. 21. 09:19
반응형

카카오사는 11월 20일 서울 소공동 웨스틴조선호텔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모바일에 최적화된 콘텐츠 플랫폼 '카카오페이지’, △중소규모 상인 및 기업들이 친구 수 제한 없이 카카오스토리를 이용할 수 있는 '스토리플러스’, △채팅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다양한 앱을 연결해주는 '채팅플러스’ 등의 신규 플랫폼을 공개했다. 
 
'카카오페이지’는 모두에게 열려있는 오픈 플랫폼으로,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 마케팅할 수 있는 세계 최초의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이다. 카카오가 제공하는 카카오페이지 웹에디터를 활용해 누구나 쉽고 간편하게 콘텐츠를 제작해 판매할 수 있으며, 카카오톡 친구관계를 활용해 빠르게 확산시킬 수 있다. 또한 카카오페이지의 모든 콘텐츠는 창작자 스스로가 가치를 매기고 판매가를 결정하는 구조다. 콘텐츠 자체가 수익이 되는 플랫폼을 구현해 양질의 모바일 콘텐츠가 지속적으로 생성, 소비되는 모바일 콘텐츠 시장의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나가겠다는 방침이다.

'채팅플러스’는 카카오톡 채팅방에서 다양한 앱들을 바로 연결시켜주는 서비스다. 사용자들은 친구와 채팅방에서 대화를 나누는 동시에 '채팅플러스’에서 제공하는 지도, 게임, 음악 등 다양한 콘텐츠를 함께 즉각적으로 공유하고 즐길 수 있어, 더 풍성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경험할 수 있다. 앱 개발사들도 '채팅플러스’를 통해 새로운 사용자 접점을 확보할 수 있게 됐다. 

'스토리플러스’는 중소 상인 및 기업들이 국내최대 모바일 SNS 카카오스토리를 친구 수 제한 없이 활용할 수 있도록 한 서비스다. 카카오톡과 함께 대표 모바일 커뮤니케이션 문화로 자리잡은 카카오스토리를 통해 새로운 고객 접점을 확보하고 원활히 소통할 수 있도록 기획된 스토리플러스는 마케팅, 홍보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 세가지 플랫폼중 역시 가장 눈길을 끄는 것은 세계 최초의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 페이지'이다. 앞으로 '카카오 페이지'가 국내 콘텐츠 유통 시장에서 엄청난 돌풍과 함께 한국판 '아이튠스'가 될 수 있을지 그 귀추가 주목된다 아니할 수 없다.


미국 콘텐츠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아이튠스

NPD그룹의 조사보고서에 따르면 올 2/4분기 기준 미국내 디지털 음원시장의 64%, 전체 음악 시장의 29%를 애플 아이튠스가 차지하고 있다. 또한 e북 시장에서도 아마존을 빠르게 따르잡으면서 30%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으며 온라인 동영상 및 렌탈시장에서도 65%의 점유율을 기록하고 있다. 아이팟,아이폰,아이패드 등 4억대를 넘어선 iOS기반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콘텐츠 유통 플랫폼인 아이튠스의 시장지배력은 보다 공고해 지고 있다.2011년 기준 아이튠스를 통한 매출이 63억불로 애플 전체 매출의 6%를 차지할 정도이다.


카카오톡 페이지, 국내 콘텐츠 유통 장악할까?  

그럼 애플 아이튠스처럼  카카오톡 페이지도 국내 콘텐츠 유통 시장에서 무서운 다크호스로 부상할 수 있을까? 일단 그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보여진다.

1. 6,200만명이 넘는 카카오톡 가입자 기반 

애플 생태계만큼 현재 국내시장에서 강력한 생태계를 구축하고 있는 것이 카카오(카카오톡) 생태계이다. 다만 애플이 4억대가 넘은 iOS기반 디바이스를 기반으로 하고 있는 반면  카카오는 가입자수가 6,200만명이 넘은 국민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하고 있다는 것이 다른 점이다

가입자수 6,200만명이 넘는 카카오톡 생태계의 경쟁력은 이미 '카톡 게임'으로 입증이 되었다. 카톡 게임은 월매출 기준 론칭 첫 달인 8월에 47억, 9월 138억원, 10월에 400억원을 기록했다. 현재 카톡 게임 플랫폼엔 총 31종의 게임이 등록돼 있는데 이 가운데 1000만명의 사용자를 확보한 게임만도 ‘애니팡’과 ‘캔디팡’, ‘드래곤플라이트’ 3종에 이른다.  무엇보다 각각 39일, 28일, 26일만에 이용자 1000만명을 확보할 수 있었다는 것은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의 경쟁력을  입증하는 것이다.

국내 어떤 콘텐츠 유통 플랫폼도 카카오톡만큼 많은 가입자수를 확보하고 있지 못하다. 가입자수만으로도 일단 카카오톡이 국내 콘텐츠 유통 시장을 장악할 가능성은 아주 높다고 할 수 있다.

2. 모바일이 콘텐츠 유통 핵심 경로로 부상

지금까지 디지털 콘텐츠의 주 유통경로가 PC였다면 스마트폰 혁명이후에는 모바일이 디지털 콘텐츠 유통의 핵심 경로로 부상하고 있다.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와 IDC는 이번 3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이 지난 2011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 8% 이상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맥쿼리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벤 새터는 지난 9월의 웹검색 이용량이 지난해보다 4%나 감소 했다고 밝혔다.이러한 조사결과는 PC시대의 종언과 모바일 시대의 도래를 의미한다.

카카오톡은 모바일에 최적화된 플랫폼이다. 따라서 세계 최초의 모바일 콘텐츠 플랫폼인 '카카오톡 페이지'는 모바일 시대에 최적화된 콘텐츠 유통 플랫폼이라 할 수 있으며 그만큼 시대적 경쟁력을 갖고  있다고 할 수 있다

3. 오픈 플랫폼, 상생(相生) 플랫폼이란 강점

여기에 '카카오 페이지'는  누구든지 다양한 디지털 콘텐츠를 제작, 마케팅할 수 있는 오픈플랫폼을 지향하고 있으며 콘텐츠 제작자들과 서로 상생 협력하는 '상생(相生) 플랫폼'을 지향하고 있는 것도 강점이다.  구글 안드로이드 생태계가 애플 iOS 생태계를 빠른 속도로 따라 잡을 수 있었던 것도 구글 안드로이드가 오픈 플랫폼을 지향했기 때문이다. 또한 카카오톡이 모바일 플랫폼으로 빠르게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기존 인터넷 포털들과는 달리 카카오는 모든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고, 콘텐츠를 독점하기 보다는 협력관계를 통해 IT벤처 생태계를 키웠기 때문이다. 

따라서 카카오 페이지가 오픈플랫폼, 상생(相生) 플랫폼를 지향하고 있다는 점은 콘텐츠의 빠른 양적 확보뿐 만 아니라 창의적인 콘텐츠의 질적 확보에도 크게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4. 모바일 메신저여서 콘텐츠의 공유가 보다 용이

여기에 '카카오톡'이 모바일 메신저로 상호  커뮤니케이션이 용이해 콘텐츠 및 콘텐츠 정보의 공유가 편리하다는 점도 매력적이다. 특히 콘텐츠 선물하기 등은 웹보다는 모바일에서 더 효과적이다. 카카오톡의 선물하기 플랫폼이 출시 초기 90여개 불과했던 상품수가 9000여개로 93배 성장을 기록했다는 점이 이를 증명한다. 
 
 
카카오 페이지 부분적으로 한계도 있어 

하지만 카카오 페이지는 부분적으로 콘텐츠 유통 플랫폼으로서 한계도 있다고 보여진다.

카카오톡이 'ID'가 아닌'전화번호'를 주 기반으로 하다보니 스마트폰이 아닌 태블릿 PC 등에서는 '카카오 페이지'를 사용하는데 문제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이 때문에 태블릿 PC에 보다 적합한 e북이나 영화 같은 콘텐츠를 이용하는데 부분적으로 제약이 따를 것으로 보이며 한번 구입한 콘텐츠를 멀티 디바이스로 즐길 수 없는 문제도 발생할 것으로 보인다. 이는 애플 아이튠스나 구글 구글플레이와 비교해 약점이라 할 수 있다. 카카오 페이지 서비스가 본격 서비스 될 때 이 문제를 어떻게 해결할 지 궁금해 진다.

또 하나 애플과 구글의 IAP(In App Purchase)정책도 문제이다. 애플은 지난해 음원과 영상, 게임, 전자책 등 iOS 앱을 통해 유통되는 모든 디지털 콘텐츠의 결제 시, 애플이 제공하는 결제모듈을 사용해야 한다고 강제했다. 애플은 거래 금액중 30%의 수수료를 가져간다. 최근 구글도 애플과 비슷한 IAP정책을 채택하고 있다. 결국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는 "카카오 페이지"를 이용할 경우 애플 또는 구글에 내는 수수료 + 카카오에 내는 수수료를 이중으로 물어야 한다. 콘텐츠 제작자 입장에서는 애플 아이튠스나 구글 플레이에 직접 올리는 편이 더 나을 수도 있다. 초기 '카카오 페이지'가 '카톡 게임'처럼 시장에서 돌풍을 일으키면서 확고한 입지를 다지지 못하면 콘텐츠 제작자들이 이탈할 수도 있다고 생각되는 대목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