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카카오의 성공 원인 대 인터넷 포탈들의 몰락 원인

想像 2012. 11. 12. 09:12
반응형

국민메신저' 카카오톡을 만든 카카오가 창사 이래 처음으로 지난 9월에 첫 흑자를 기록했다. 카카오는 6200만명의 카카오톡 이용자를 보유하고 있지만, 지금까지 제대로 된 수익 모델이 없어 적자를 면치 못했다. 작년에만 153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하지만 작년부터 도입한 기업 광고 '플러스 친구'와 '이모티콘' 판매로 수익이 조금씩 나기 시작하다가, 올 7월 오픈한 '게임하기'가 큰 성공을 거두면서 결국 손익분기점을 넘었다. 수익 모델이 어느 정도 갖춰진 만큼 앞으로도 계속 흑자를 낼 것으로 보인다.


◇ 성공 배경에는 '모바일 혁명','열린시장'이 있어

카카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모바일 혁명'이라는 시대적 조류를 잘 탄 탓이다. IT산업을 보면 10년에 한 번씩 시장의 틀을 바꾸는 기술 혁신이 있어 왔다. 10년 전 인터넷을 기반으로 한 웹 혁명이 그랬고, 2009년 아이폰이 출시되면서 시작된 모바일 혁명이 그랬다. 모바일 시장에서는 더 이상 웹 시장에서의 전략과 비즈니스 방식이 통하지 않는다. 따라서 웹중심의 사고방식에서 탈피해야 성공할 수 있다. 카카오는 처음부터 모바일에 최적한 전략과 비즈니스 방식을 따랐다. 그래서 성공할 수 있었다

또한 카카오가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애플과 구글이 만든  ‘열린 시장’이었기 때문이다. 만약 과거 위피시대처럼 카카오톡이 이동통신사의 승인을 받아야 등록할 수 있는 구조였다면 '카카오톡'이 시장에 나올수도 없었고 나왔다 하더라도 실패했을 것이다. 누구나 애플리케이션을 만들고 등록할 수 있는 '열린 시장'이 있었기에 가능했다.


◇ 성공 비결은 '플랫폼','상생협력','스피드' 3가지

카카오가 성공할 수 있었는 내재적 이유로는 모바일 메신저 서비스인 '카카오톡'을 하나의 '모바일 플랫폼'으로 확대 발전시켜 나갔다는 것이다. 애플이 누적판매량 4억대에 육박하는 아이폰·아이패드 등 단말기와 iOS를 기반으로 아이튠스, 앱스토어, 아이애드,아이북스 등 광고, 애플리케이션 및 콘텐츠 유통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했던 것처럼 카카오는 6,200만명이 사용하는 국민 메신저 '카카오톡'을 기반으로 광고, 전자상거래, 게임, 콘텐츠 유통 플랫폼을 구축한 것이 성공 비결이다.

여기에 카카오가 '상생(相生) 플랫폼'을 지향한 것도 주효했다. 카카오톡은 애플 앱스토어와 아이튠스 처럼 개발사와 개발자, 콘텐츠 제작자 들과 서로 상생협력하는 모델을 채택했다. 기존 인터넷 포털들과는 달리 카카오는 모든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고, 콘텐츠를 독점하기 보다는 협력관계를 통해 IT벤처 생태계를 키우는 '생태계 경제' 확산에 주력하고 있다. 

'카카오스타일'은 벤처기업 위시링크가 제작을 했다. 곧 선보일 '카카오슬라이드'는 모바일 벤처기업 포도트리가 개발했다. 카카오는 이모티콘 서비스를 통해 웹툰 작가와 캐릭터 디자인 업체에 새로운 매출을 창출하는 기회를 제공했다. 수익공유시스템을 도입해 카카오와  웹툰 작가들이 이모티콘 판매 수익을 '5대 5'로 나눠 갖는다. 카카오의 주 수입원인 '게임하기'는 게임 매출의 20%가량을 게임사로부터 받을 뿐이다. 

카카오가 꼽는 또 하나의 성공 비결은 '스피드'였다. 카카오는  2010년 12월 '선물하기'를 처음 선보인 후 거의 2년만에 '플러스친구' ,'게임하기','아이템스토어',,'카카오스토리','카카오스타일' 등 다양한 플랫폼 및 서비스를 출시했다. 11월중에는 '카카오슬라이드'도 선보일 예정이다. 벤처로서의 기동력과 빠른 의사결정력은 확실히 카카오의 최대 장점중 하나이다. 또한 카카오 혼자 모든 것을 하려 하지 않고 '상생(相生) 플랫폼'을 지향한 것도 '스피드' 에 기여했다.


◇ 카카오 성공요인 대 인터넷 포털들의 몰락 원인.

카카오가 이처럼 성공을 거두고 있지만 과거 웹 시대의 강자였던 인터넷 포털들은 속절 없이 하나둘씩 몰락하고 있다.  IT 환경이 모바일로 급변하면서 포털 업체들의 성장 동력도 힘을 잃은 것이다. 이에 따라 모바일 사업 강화 등을 통한 위기 탈출에 부심하고 있지만 카카오가 가진 '플랫폼','상생협력','스피드'란 경쟁력을 가지고 있지 못해 전세를 역전시키기는 힘들어 보인다.

현재 가장 날개 없는 추락을 하고 있는 것은 SK컴즈. 웹 시장에서의 전략과 비즈니스 방식에 얽매여 모바일 대응이 늦어 결국 몰락의 길을 가고 있다. SK컴즈는 4분기 연속 적자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SK컴즈는 3분기 매출액 512억원, 영업손실 120억원을 기록했다. 전반적인 매출 부진으로 매출액은 전분기와 전년 동기대비 각각 5.2%, 27.3% 감소했다.

NHN와 다음은 그나마 모바일로의 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노심초사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분야에서 각기 '라인','마이피플'를 선보였고 NHN의 '라인'은 일본 및 동남아 등지에서 카카오톡만큼 성공적이다. 하지만 덩치가 큰 NHN이나 다음은 속도전에서 카카오와 속도전에서 밀리는 모양새이다. 여기엔 '플랫폼'을 제공하는 역할에 충실하는 카카오과 달리 모든 서비스를 직접 개발하고, 콘텐츠를 독점하려는 웹 시대의 고약한 습성이 아직 몸에 배여 있다.

NHN의 모바일 메신저 '라인' 역시 게임 플랫폼을 준비 중이다. 이를 위해 NHN의 자회사 오렌지크루와 게임빌 등 국내 주요 개발사들과 전략적 제휴도 맺었다. 그러나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기와 형태를 확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음 역시 마이피플과 모바일게임 플랫폼 '모바게' 연동을 검토중이다. 하지만 다음 역시 아직까지 구체적인 시기나 일정은 정해진 바 없다. 그만큼 의사결정이 늦고 발빠르지 못하다는 것이다. 현 상황을 보면 NHN이나 다음 모두 자신들이 가지고 있는 자산과 역량을 충분히 활용하지 못하고 뒷북만 치고 있다는 느낌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