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전통적 PC 이제 사양산업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想像 2012. 10. 23. 08: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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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통적 PC산업이 사양길로 접어들고 있다. 이미 전통적 PC산업이 사양산업이 되고 있음을 나타내는 징후는 여러군데서 발견할 수 있다. 이러한 징후는 단순히 일시적 현상으로 취급하기는 힘들다. 향후 전통적 PC산업은 '모바일'의 확산과 '클라우드'의 보급에 따라 사실상 정점을 지나 이제 하락만이 남은 것으로  전망된다.

전통적 PC가 사양산업이 되간다는  징후들

1. 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 구글의 어닝쇼크

세계 최대 인터넷 업체 구글이 10월 18일 시장 기대에 못 미치는 '어닝쇼크(earning shock)' 수준의 3분기 실적을 발표했다. 구글의 3분기 순이익은 21억8천만달러(주당 6.53달러)로 집계됐는데, 이는 전년 동기의 27억3천만달러(주당 8.33달러)보다 20.1% 감소한 것이다. 직원들을 상대로 한 주식보상과 모토로라 인수에 따른 비용 등을 감안하지 않으면 주당 9.03달러이지만, 이 역시 같은 기준으로 산출한 애널리스트들의 평균 추정치 10.65달러에 훨씬 미치지 못한다. 구글 주가는 8% 넘게 하락했다.

이러한 실적 부진은 구글이 새로운 주력사업으로 꼽고 있는 모바일 광고에서의 부진때문이다. 최근 일반적인 웹보다 모바일쪽 유저 비중이 더 높아지면서 웹부문의 CPC(Cost per Click) 광고가 전년동기 대비 15%나 감소했지만, 상대적으로 커지는 모바일쪽에서는 광고가 늘어나지 않고 단가도 낮아 성장에 기여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2. 세계 최대 SW업체 MS의 실적부진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기업인 MS는 새 운영체제인 '윈도8' 출시를 며칠 앞둔 시점에 실망스러운 3분기 실적을 내놓았다. 신제품 MS가 발표한 2013회계연도 1ㆍ4분기(7~9월) 순이익은 44억7,000만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1% 감소했다. 매출도 8% 줄어든 160억800만달러에 그쳤다. MS가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PC 수요의 위축이 주원인이다.

3. 세계 최대 반도채업체 인텔의 실적부진

PC의 대중화와 함께 전성기를 누렸던 인텔도 세계경제 성장 둔화와 PC시장 위축으로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인텔 매출이 지난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인텔의 3분기 매출은 134억6000만달러로 전년동기 142억3000만달러 보다 5.4% 감소했다.

4. 가트너와 IDC의 3분기 PC출하량 감소 발표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와 IDC는 이번 3분기 전세계 PC 출하량이 지난 2011년 같은 분기와 비교해 8% 이상 감소했다고 집계했다. 아이서플라이는 최근 보고서에서 2012년 PC시장 규모가 2011년 352.8백만대에서 1.2% 감소한 348.7백만대에 그칠 것으로 전망하고 2001년이후 PC시장 규모가 감소한 것은 처음있는 일이라고 밝혔다. 경기침체 영향으로 PC 수요가 감소했고, 태블릿PC 등 대체품이 노트북 시장을 잠식하고 있다는 설명이다

5. 비즈니스 인사이더의 웹검색 트래픽 감소

비즈니스 인사이더는 웹 검색 이용 수치가 본격적안 감소세에 들어섰다고 보도했다.맥쿼리 증권의 애널리스트인 벤 새터는 지난달 웹검색 이용량이 지난해보다 4%나 감소 했다고 밝혔다. 그는 2006년 조사를 시작한 이래 이런 일은 처음이라고 덧붙였다

전통적 PC, 이제 사양산업으로 볼 수 밖에 없는 이유

1. 전통적 PC에서 모바일로의 무게중심 이동

구글, MS, 인텔의 실적부진은 가장 큰 이유는  퍼스널 컴퓨팅 시장의 무게 중심이 전통적 PC에서 모바일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구글의 실적 부진은 스마트폰과 태블릿 등 스마트기기의 확산속도에 비해 유저과 광고주들의 모바일 광고 이용 속도가 매우 더디게 진행됨에 따라, 구글의 최대 캐쉬카우인 광고 사업이 악화 일로에 놓일 수 밖에 없었기 때문이다.  MS와 인텔의 실적부진은 전세계적인 경기침체의 영향도 있지만 역시 전통적 PC수요의 감소가 주원인이다.

2. 클라우드 컴퓨팅기술, 전통적 PC 대체해

여기에 앞으로 클라우드 컴퓨팅 기술의 발전에 따라 전통적 PC처럼 데이터를 하드디스크에 저장하는 것이 아니라 인터넷 상의 가상 저장 공간인 ‘클라우드’서버에 저장하는 방식이 대중화될 전망이다.

구글은 10월 18일 삼성전자와 함께 크롬OS 탑재 초경량 노트북을 대당 249달러의 가격에 판매한다고 밝혔다. 이 노트북은  하드디스크가 없어 가볍고 가격이 싸다. 사용자는 문서 작성, 게임과 같은 일반 PC 업무를 구글이 제공하는 앱 서비스를 통해 할 수 있다. 데이터는 내부 저장공간(16GB)이나 인터넷 상의 가상 저장 공간인 ‘클라우드’서버에 저장한다. 기존의 전통적 PC와는 다른 개념이다.

무엇보다 최근에는 데스크탑 가상화기술이 전통적 PC의 대체재로 급부상하고 있다. 특히 VDI(Virtual Desktop Infrastructure)를 기반으로 한 데스크톱 가상화는 클라우드 컴퓨팅이라는 시대적 흐름과 맞물려 기업들이 앞다퉈 도입하고 있다. 가트너는 2009년 약 50만대였던 가상 데스크톱 호스트 서버의 수가 오는 2013년에는 4천900만대까지 증가할 것으로 추산하고 관련 수요도 급성장해 2009년 15억 달러 규모의 시장이 2013년에는 657억 달러로 확대될 것으로 분석했다.

세상이 변화하고 있다. 그 변화의 중심엔 역시 '모바일'과 '클라우드'가 있다. 우리가 지금 사용하고 있는 전통적 PC는 '모바일'과 '클라우드'라는 큰 변화의 틈새속에 서서히 사양의 길로 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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