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공장 없는 ‘애플式 생산방식’이 직면한 딜레마

想像 2012. 10. 19. 10: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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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현재 전 세계에 자체적인 제품 생산 공장을 단 1개도 갖고 있지 않으면서도 대량 구매라는 유인을 제공하면서 대만, 한국, 일본 등 전 세계 기업으로부터 가장 싼 가격에 부품을 조달한 뒤, 조립은 인건비가 싼 중국에서 하는  ‘애플式 생산방식’으로  1년에 9,300만대의 아이폰('11년도 기준)과 4,070만대의 아이패드('11년도 기준)를 판매하고 있다. 이에 따라 애플이 생산하는 아이폰이나 아이패드의 판매가 대비 제조원가 비율은 각각 약 30%, 63%로 세계에서 가장 낮고,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30∼40%에 달한다.

이 때문에 공장 없는 ‘애플式 생산방식’은 글로벌 대기업들의 벤치마킹 대상이 될 정도로 부러움의 대상이었지만 최근 이 공장 없는 ‘애플式 생산방식’이 난관에 봉착하고 있다.

공장없는 '애플식 생산방식'이 당면한 난제

1. 제품공급의 차질

10월 17일 미국 월스트리트저널 등 외신은 폭스콘이 아이폰5의 까다로운 디자인과 조립 공정의 어려움으로 아이폰5 주문량을 맞추지 못하고 있다고 익명의 폭스콘 임원의 말을 인용해 보도했다. 여기에 아이폰5의 스크래치 문제로 고객들의 불만이 커지자, 애플이 현지 공장에 더욱 엄격한 품질 기준을 제시하면서 생산 차질이 더 심화되고 있다는 것.

이처럼 애플 아이폰5의 생산량에 차질을 빚으지면서 최근 올 연말까지 아이폰5 판매량과 향후 애플의 실적 전망치에 대한 하향 조정이 잇따르고 있다.투자은행 윌리엄 블레어의 애닐 도라들라 연구원은  "7~9월 기간 아이폰 판매량 추정치를 3300만대에서 2650만대로 하향조정한다'고 밝혔다. 투자회사인 가벨리의 애널리스트 핸디 수산토도 “아이폰5의 공급 부족을 감안해 아이폰5 예상 판매량도 기존 3210만대에서 2990만대로 내려 잡았다”고 밝혔다. 

이처럼 아이폰5의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아이폰5의 국내출시 일정도 '담달폰'이 될 가능성도 높아 보인다.10월말~11월초경에 아이폰5가 국내에 출시된다 하더라도 제때 제품이 공급될 수 있을지는 더 두고 봐야 할 상황이다.

2. 노동 착취 논란

지난 2월 뉴욕타임스와 CNN 등 미국 언론들이 애플의 중국 납품업체 직원들이 과중한 노동에 시달리며 심각한 안전문제에 노출돼 있다고 보도하면서 애플은 '노동착취'논란에 빠졌다. 소비자권익 및 환경보호단체 사이트인 Change.org와 SumOfUs.org는 뉴욕 그랜드센트럴 역에 위치한 애플 매장을 항의 방문해 25만여명의 서명이 담긴 진정서를 전달하기도 했다. 

결국 애플은  공정성을 위해 외부 노동감시단체인 공정노동위원회에 노동 착취 논란이 불거진 중국 공장들에 대한 조사를 의뢰했고, 노동위는 아이패드와 아이폰을 조립하는 중국 팍스콘 공장들에 대한 조사에 착수했다. 뒤 이어 3월에는 팀쿡 애플 CEO는 최근 2년간 근로자가 13명이나 스스로 목숨을 끊어 '자살공장'이란 별명까지 붙었던  팍스콘 공장을 직접 방문하기도 했다.

하지만 여전히 애플의 '노동착취'논란은 수그러들지 않고 있다. 최근 폭스콘 중국 허난성 정저우 공장에서는  노사 간의 마찰이 빚어져 일부 라인의 가동이 중단되기도 했다. 


3. 납품단가 인상요청

여기에 폭스콘과 폭스링크 등 대만 업체들이 제품 가격 및 임금 인상 등을 이유로 애플 측에 납품 가격 인상을 요구하고 있다. 이는 애플에 제품을 공급하는 업체들이 엄청난 주문 물량을 바탕으로 그동안 절대적인 영향력을 행사해온 애플을 상대로 일으킨 최초의 ‘반란’이다. 애플의 제품을 단순 위탁 생산하는 팍스콘의 영업이익률은 현재 2% 안팎에 불과한 실정이다.

공장없는 '애플식 생산방식'의 딜레마 

공장없는 '애플식 생산방식'은 앞으로도 애플에 있어 최대의 딜레마이자 최고의 난제가 될 것 같다. 

1. 혁신적 디자인 채택 대 제품공급의 차질

최근 아이폰5 공급차질과 관련 폭스콘 임원은 “아이폰5는 지금까지 조립생산한 기기중 가장 생산하기 어려운 제품”이라며 “가볍고 얇게 디자인돼 너무 까다롭다. 이 디자인 때문에 제품을 조립 생산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든다”고 토로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번 아이폰5의 생산차질 배경으로 애플이 아이폰5의 특징인 가볍고 얇은 단말기를 구현하기 위해 디자인을 매우 복잡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디지타임스는 지난 8월 22일 올 3분기 신형 아이폰 예상 출하량이 당초 알려졌던 2천만대에서 1천500만대로 하향 조정될 전망이라고 보도하면서 그 주요 이유로 인셀 방식 터치스크린패널(TSP)의 낮은 수율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와 함께 신형 아이폰5에 적용되는 새로운 8핀 충전 커넥터도 생산에 악영향을 주고 있는 것 같다.

향후 애플이 향후 판매량을 늘리기 위해 보다 새로운 혁신적인 디자인을 채택할 때마다 오히려 제품 생산공급에 차질을 빚어져판매에 막대한 지장을 초래할 가능성이 크다

1. 혁신적 디자인 채택 대 제품공급의 차질

최근 아이폰5 공급차질과 관련 폭스콘 임원은 “아이폰5는 지금까지 조립생산한 기기중 가장 생산하기 어려운 제품”이라며 “가볍고 얇게 디자인돼 너무 까다롭다. 이 디자인 때문에 제품을 조립 생산하는 데 많은 시간이 든다”고 토로했다. 미국 월스트리트저널도 이번 아이폰5의 생산차질 배경으로 애플이 아이폰5의 특징인 가볍고 얇은 단말기를 구현하기 위해 디자인을 매우 복잡하게 했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2. 제품 모델 다양화 대 제품공급의 차질
 
접증하는 시장에서의 경쟁에 효과적으로 대응하기 위해선 이제는 애플도 단일모델 정책에서 벗어나 시장 수요에 대응하는 다양한 모델을 선보일 밖에 없는 상황이다. 대표적인 예가 아이패드 미니의 출시이다. 그러나 제품 모델 수가 늘어나면 늘어날수록 공장없는 '애플식 생산방식'의 어려움은 점점 가중될 수 밖에 없다

3. 삼성전자에 대한 견제 대 제품공급의 차질

애플은 최근 삼성전자에 대한 부품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부품 공급선 다변화를 지속적으로 추진해왔다. 이미 디스플레이 패널 1위인 삼성전자(삼성디스플레이) 대신 LG디스플레이와 재팬디스플레이, 샤프 등으로부터 조달받고 있고, 범용 낸드플래시는 하이닉스와 도시바, 샌디스크로부터 상당 물량을 조달하고 있다. 모바일D램도 하이닉스, 애플, 엘피다 등에 일정 부분 이상 의존하고 있다. 여기에 애플이 차세대 애플리케이션프로세서(AP) `A6`를 독자 설계한 것으로 드려나면서 애플 차기 아이폰 모델에 들어가는 A7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생산 기지를 대만 TSMC로 옮길 것이라는 보도도 나오고 있다.

하지만 삼성전자에 대한 애플의 견제는 제품의 원할한 공급에 있어선 오히려 악재가 되고 있다. 삼성전자는 부품만 놓고 보더라도 품질이나 공급량, 수율측면에서 누가 뭐래도 업계 1위이기 때문이다. 

4. 영업이익률 고수 대 제품 공급의 차질 

아이폰5가 아이폰4S 대비 디스플레이 화면이 커졌고 무게 및 두께가 감소했으며 LTE를 지원하고 더 빠른 A6 프로세서를 탑재하는 등 스펙이 향상됐음에도 불구하고 제품가격은 기존 아이폰4S와 동일하다.  아이폰5의 주력모델인 16GB의 추정 제조원가는 $207달러로 아이폰4S 16GB의 추정제조원가 $196달러보다 $11달러(5.6%)가 올랐다 

앞으로 새로운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제품 사양은 높아질 수 밖에 없고 그결과 제조원가 상승이 예상된다. 여기에 '아이패드'나 '아이패드 미니' 의 경우는 공격적 가격정책으로 인해 제품 마진이 대폭 축소될 수 밖에 없는 실정이다고 있다. 

결국 애플이 현재와 같은 영업이익률을 유지하려면 부품 납품단가 인하나 임가공비 인하를 강요할 수 밖에 없는데 이는 부품 공급업체 및 위탁생산업체들의 강한 반발과 저항을 불러 올 수 있으며  지속적인 노동착취논란을 불러 일으킬 것이다.  여기에 부품 공급업체 및 위탁생산업체들의 애플 의존도 줄이기나 신규설비투자 거부, 납품단가 인상 요구, 노사분규 등으로 제품 공급에 막대한 차질이 빚어질 가능성도 높아질 것이다.
 
애플 제품의 판매량이 늘어나면 날수록 공장 없는 ‘애플式 생산방식’은 삐꺽거릴 수 밖에 없으며 그 결과 제품 공급 차질 가능성도 현재보다 훨씬 더 자주, 더 오랫동안 발생할 가능성이 높아질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애플의 약점은 국내 삼성전자나 LG전자 입장에서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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