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높은 마진의 애플 아이폰 가격, 폭리인가? 아닌가?

想像 2012. 10. 15.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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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초 100만원에 육박하던 갤럭시S3 단말기 가격이 17만원대로 떨어진 일이 있었다. 당시 앞서 더 비싼 값에 단말을 구입한 소비자들은 분통을 터뜨렸고, 이후 다시 원래 값으로 오르자 구입을 미처 못한 소비자들은 상대적 박탈감을 느낄 수밖에 없었다.

결국 ‘17만원 갤럭시S3’에 뿔난 소비자들이 통신사와 스마트폰 제조사를 상대로 손해배상 소송을 제기했다. 이들은 올해 초 휴대폰 가격을 고의적으로 부풀린 후 보조금을 지급해 고가휴대폰을 할인 판매하는 것처럼 소비자를 기만했다는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서 처벌을 받았다

100만원도 하는 갤럭시S3가 17만원에 팔리자 불똥이 애플 아이폰으로 옮겨 붙어 애플의 높은 영업이익률을 근거로 애플 아이폰도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오고 있다

애플 아이폰은 과연 폭리를 취하고 있나?

지난 2분기 실적을 비교해보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율이 14.1%를 기록한 반면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33%에 육박했다.  애플의 영업이익률은 삼성전자의 2.3배. 이때문에 애플이 아이폰에서 엄청난 폭리를 취하고 있다고 혹자는 비판한다.

실제 애플 아이폰의 원가구조를 봐도 애플 아이폰이 엄청난 마진을 챙기고 있는 것은 분명하다. 아이서플라이가 추정한 애플 아이폰5  16GB, 32GB, 64GB 모델의 제조원가는 $207, $217, $238이다. 공식 판매가격이 $649, $749, $849이나 제조원가율은 32%, 29.0%, 28.0%로 제품 마진률이 68%, 71%, 72%에 이른다. 이 수치만 보면 확실히 애플이 폭리(?)를 취하고 있는 것이 맞다. 거기다 애플은 삼성전자와 달리 제조사 보조금을 이동통신사에 지급하지도 않는다.

 


다만 애플 아이폰의 주력 모델의 제품 마진율이 일부 축소되고 있다는 것.애플은 아이폰5를 출시하면서 제품 판매가격을 아이폰4S때와 동일하게 책정했다. 반면 아이폰5의 제조원가는 소폭 오른 것으로 분석됐다. 아이폰5의 주력모델인 16GB의 추정 제조원가는 $207달러로 아이폰4S 16GB의 추정제조원가 $196달러보다 $11달러(5.6%)가 올랐다. 그결과 제품마진율이 70%에서 68%로 하락했다. 32GB도 미미하긴 하지만 조금 하락했다. 하지만 64GB는 낸드플래시 가격의 하락으로 오히려 제품 마진율이 70%에서 72%로 높아졌다. 

애플 아이폰의 고마진, 폭리로 볼 수 있나?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 엄청난 마진를 취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이다. 하지만 애플의 높은 제품 마진율과 영업이익률을 폭리로만 보는 것이 맞을까? 애플은 어떻게 뻔뻔하게 시장에서 이처럼 엄청난 폭리를 취할 수 있는 것일까? 소비자들은 왜 이런 폭리에도 불구하고 불매운동을 하지 않는 것일까?

1. Innovator(혁신자)에 대한 시장의 보상

애플은 누가 뭐래도(스마트폰의 최초창시자가 애플이냐? 아니냐는 논쟁은 의미없다) 스마트폰 시대를 연 Innovator(혁신자)이다. 남들이 시도하지 못한 일을 엄청난 리스크를 안고 도전했고 그결과 성공을 할 수 있었다. 그결과 지금 애플은 'High Risk High Return'원칙에 따라 엄청난 영업이익률을 올리고 있는 것이다. 높은 수익률은 Innovator에 대한 시장의 보상인 셈이다.

2. 시장지배자의 경우 높은 수익율 기록

이런 이유로 시장지배자(시장점유율 1위 사업자) 경우 시장지배력때문에 2,3위와 수익률면에서 많은 격차를 보인다. 애플은 스마트폰 시장의 시장지배자이다. 단일모델로 애플 아이폰 만큼 많이 판 단말기도 없다. 그만큼 영업이익률이 Follwer(2,3위 업체)보다 높을 수 밖에 없다. 국내 1위 인터넷 포털인 NHN의 경우 2007~2010년 영업이익률이 40~46%에 이른다. 애플을 능가한다. 2위 사업자인 다음의 24%~28%의 2배에 달한다. 국내 온라인게임 1위업체였던 엔씨소프트의 경우도 2009,2010년 영업이익률이 44%, 48%에 이른다. IT업계에서 1위 사업자의 30%가 넘는 영업이익률 수치는 그다지 신기한 것이 아니다.

3.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및 높은 고객충성도

여기에 애플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와 높은 고객충성도를 확보하고 있다. 이점에서 아직 애플을 능가하는 경쟁자는 존재하지 않는다. 삼성전자도 경쟁상대가 아니다. 이 때문에 소비자 저항없이 애플은 아이폰을 높은 가격으로 판매할 수가 있는 것이다

모든 기업들은 가급적 높은 제품마진률, 영업이익률을 올리기를 원한다. 삼성전자도 마찬가지이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왜 애플처럼 높은 수익률을 못 올리는 것일까? 삼성전자는 왜 애플과 같은 높은 제품마진을 챙기지 못할까? 그것은 삼성전자는 애플과 같은 프리미엄 브랜드 이미지 및 충성스런 고객층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표면적 판매가격과는 달리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는 애플 아이폰보다 낮은 가격에 팔지 않으면 팔리지 않는다. 그리고 프리미엄 한모델에만 집중하고 있는 애플과는 달리 중저가 모델을 다양하게 쏟아 내야 판매량을 늘릴 수 있다.

따라서 애플이 아이폰을 통해 고마진을 취하고 있는 것을 단순히 '폭리'로 매도하는 것은 조금 문제가 있다.

애플 아이폰 폭리의 최대 수혜자는 삼성전자

아이러니하게도 애플이 아이폰에서 '폭리(?)'를 취함으로써 가장 큰 수혜를 받는 업체가 삼성전자라는 것이다. 만약 애플이 아이폰에서 70%내외에 이르는 제품마진율을 포기하고 애플 아이패드처럼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폈더라면 어떻게 되었을까? 결과는 현 태블릿 PC시장처럼 삼성전자는 엄청 고전할 수 밖에 없었을 것이고 그결과 안드로이드 진영의 위세도 많이 꺾었을 것이다.

애플 아이패드의 경우 제품마진율은 37%정도 되는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1/2수준이다. 만약 애플이 아이폰 판매가격을 대폭 인하, 애플 아이패드와 같은 35~40%대 제품마진율만 보고 판매했다면 경쟁사들은 애플의 공격적인 가격정책으로 인해 엄청난 어려움을 겪었을 것이다. 

브랜드 이미지와 고객 충성도면에서 떨어지는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은 애플이 만약 아이폰 제품가격을 30-40% 인하해 판매하게 되면  애플 아이폰보다 싸게 가격을 책정할 수 밖에 없는 상황에서 결국 울며 겨자먹기식으로 남는 것 없는 장사를 할 수 밖에 없고  시장점유율 확대에도 애를 먹었을 것이다. 지금 태블릿 PC시장이 딱 그 꼴이다. 애플이 공격적인 가격정책을 편 탓으로 삼성전자의 시장점유율은 한자리수에 머물러 있다. 구글 넥서스7과 아마존 킨들파이어HD도 거의 원가수준에 제품가격을 ($199)을 책정하고 있다.

애플 아이폰의 마진도 해가 갈수록 축소될 전망

한편  애플의 아이폰의 마진도 시장이 점차 성숙기로 접어 들 경우  점차  줄어들 수 밖에 없다. 애플 입장에서 계속적인 원가 상승 압력을 받고 있다. 새로운 아이폰 신제품을 출시할 때마다 제품 사양은 높아질 수 밖에 없고 그결과 제조원가 상승이 예상된다. 하지만 판매가격은 쉽게 인상하지 못할 듯하다. 아이폰을 통해 '혁신적'인 새로운 뭔가를 보여주기가 이젠 힘들어지고 있고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의 등장으로 가격경쟁력도 무시못할 변수가 되고 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애플 아이폰의 제품마진율과 영업이익율은 점차 하락 추세를 면하기 힘들 것으로 보여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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