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집탐방

[2012 부산비엔날레] 배움의 정원 부산시립미술관을 다녀오다 (1편 : 관람후기)

想像 2012. 10. 8. 08: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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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움의 정원(Garden of Learning)'을 주제로 한 2012 부산비엔날레가 11월24일까지 본 전시, 특별전, 갤러리 페스티벌, 비엔날레 어번스퀘어 등으로 나뉘어 세계 110여명의 작가들의 독창적인 작품 270여점을 선보이고 있다. 주요 전시장은 부산시립미술관, 부산문화회관, 부산진역사, 광안리 미월드 등 4곳이다.

로저 M. 뷔르겔 감독이 기획한 본 전시는 부산시립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다. 김용익(한국), 김주현(한국), 다다수 다카미네(일본), 리드위엔 반 드 벤(네덜란드), 구톰 구톰스가르드(네덜란드) 등 국내외 내로라하는 작가 41명이 작품 200여점을 전시되고 있다. 전시회 기간 패널 디스커션, 아티스트 토크, 큐레이터 토크, 아시아 비엔날레 포럼 등의 강연회와 학술프로그램도 마련된다.

주말  2012 부산비엔날레의 본전시가 열리고 있는 부산시립미술관을 다녀왔는데 부산비엔날레 이모저모를 사진과 함께 소개한다.. 

마치 공사 중인 건물같은 부산시립미술관

부산비엔날레 전시관인 부산 시립미술관 건물은공사장에서 볼 수 있는 비계 파이프와 검은색 분진망으로 감싸여져 있었다. ‘부산비엔날레 2012-배움의 정원’이 추구하는 전복성과 청년성의 상징이라고 하며 이를 통해 수십 년 간 새로운 도시에 대한 계획을 끝임없이 세워온 부산을 반추한다고 한다. 이런 작업은 건물 외벽뿐만 아니라 건물내부에서도 이루어졌다. 건물내부 곳곳에도 비계 파이프와 검은색 분진망들이 설치되어 있어 마치 공사장같은 분위기를 연출하고 있다.


2012 부산비엔날레의 주요 작품들

도입부격인 1층 전시장에는 성효숙 작가의 '새벽3시'이 관람객을 맞는다. 작업화 200켤레가 둥글게 놓인 작품은 신발을 벗고 들어서는 입구를 의미하는 표면적 의미와 함께 공사 중 목숨을 잃거나 자살한 노동자들의 신발로 그들을 추모하고자 한다. 부산 작가 전상철의 '공간 2012-리듬'도 눈길을 끈다. 조업에 사용하는 어망에 색색의 빛깔을 입혀 항구도시 부산이 가진 노동의 역사를 상징적으로 표현했다.

아래사진은 성효숙씨의 ‘새벽 3시’. 해고 노동자들에게서 신발을 제공받아 늘어놓고, 그들과 함께 종이꽃을 만들어 장식했다. 실내에 들어오면 신을 벗는다는 의미이기도 하단다.

전상철의 '공간 2012 – 리듬'. 천정에 매달려 설치된 전상철의 조각 작품은 미술관 로비를 염두에 두고 구상된 것이다. 엄청나게 크지만 공기처럼 가벼워 보이는 작품을 통해 그는 두 가지를 얻고자 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는, 이번 비엔날레에 강력한 조형적 질감을 가진 기성품을 전시하는 것이다. 다른 하나는, 부산 사람들이 쉽게 알아볼 수 있는 재료를 사용하는 것인데, 항구도시로서 그 도시가 가진 노동의 역사를 상징할 수 있는 재료여야했다. 전상철은 (서로 다른 강도와 밀도와 색깔을 가진) 다양한 종류의 어망을 사용 했다. 작품은 관람객들과 함께 그 공간을 공유했다. 공감할 만하다. 
2층은 올 비엔날레의 특징을 보여준다. 모듈에 회화 작품을 매달았고, 전체적으로 어두운 작품 감상을 위해 특색 있는 조명을 활용했다. 백승우의 '블로우 업', 함경아의 '오데사의 계단' 등의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다.

백승우의 '블로우 업' 은 북한에서 찍은 스냅사진의 배경 부분을 확대해 새로운 의미를 부각시킨 ‘작품이다.

'블로우 업'옆에는 'No.18'이라는 거대한 숫자가 놓여 있다. 부산의 가장 오래된 아파트인 좌천동아파트에 전세를 들고 작업한 미국 작가 메리 앨렌 캐롤의 ‘No.18’은 부산의 근대화 과정과 현 재개발 사업의 가상 풍경을 실현하는 개념미술로, 1969년 시공된 ‘좌천 아파트’를 임대 활용해 프로그램화하고 인근 주택에 옥상정원을 조성하는 작업이다.

함경아씨의 ‘오데사의 계단’은 영화 <전함 포템킨>에서 차르의 군대가 오데사의 계단에서 민중을 학살하는 장면을 차용했다. 시민학살에 관여한 전직 대통령이 빌라를 리모델링한다는 소식을 접한 작가가 조용히 그곳을 찾아가 버려진 쓰레기들을 모아 계단처럼 만든 작품이다. 

저개발국 섬유노동자의 척박한 현실과 희생에 주목한 작가 이네스 도야크는 이색 프로젝트를 시현했다. 인간을 옥죄는 굵은 쇠사슬, 검은 화마 이미지를 직물에 프린트한 후, 이를 대형 걸개에 늘어뜨려놓았다. 흥미로운 것은 관람객이 원할 경우 이 옷감으로 블라우스를 지어주는 것. 굵은 쇠사슬이 프린트된 직물로 지은 블라우스는 얼핏 보면 명품브랜드의 고급 블라우스 같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노동자의 목을 옥죄는 검은 사슬이 새겨져 있다.

이외에도 아래사진과 같은 작품들이 눈에 뛰였다

3층에는 국제 관계, 사람과 사람·사람과 영혼의 관계 등을 묻는 작품들로 구성했다.젊은 작가 노재운은 색색의 금속거울로 ‘대나무 숲의 유령들’이란 미로를 만들었다. 몬드리안의 색면회화를 삼차원으로 변주한 듯한 이 작품은 반짝이는 거울의 반사효과로 공간 속에 들어온 관람객이 유령처럼 거울에 비추게 된다.

태국 작가 사카린 그루에온은 늪지가 멸종되며 죽어가는 노루를 상징하는 노루뿔 백여개를 도자기로 빚어낸 뒤, 검은 공간(석유밭을 은유한다)에 둥둥 띄워놓았다. 눈 앞의 이익을 실현하기 위해 자연을 파괴하는 인간이 결국은 스스로를 파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설치작품이다.

그외에도 아래사진과 같은 작품들이 눈에 뛰였다


2012 부산비엔날레 동영상 감상

이번 2012 부산비엔날레 주요 작품과 이모저모를 동영상에 담아 보았다. 주요 작품 감상에 도움이 될 것이다.


2012 부산비엔날레의 주요 특징

이번 2012 부산비엔날레에서 선명하게 부각되는 주제는 노동과 소외이다. 노동자들의 일상이 무심하고 거칠게 그려진 작품들이 건물 외벽에 친 비계 파이프처럼 만들어진 공간에 걸려 있고 노동과 소외를 주제로 한 많은 작품들이 전시되어 있었다. 또한 이번 전시에서 부산이라는 장소성과 한국의 역사성에 주목한 작품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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