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페이스북, 이용자 10억명 돌파보다 중요한 것은 모바일

想像 2012. 10. 6.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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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이스북은 9월 4일 6월 이후 이용자가 4500만 명 늘었고 지난달 14일 오후 12시45분 기념비적인 10억 명에 도달했다고 밝혔다.또 모바일을 통한 페이스북 이용자도 6억 명에 이른다고 밝혔다. 이 같은 페이스북의 발표에도 불구하고 9월 4일 페이스북 주가는 0.12(0.54%)오른 21.9달러에 마감했다.

현재 페이스북 주가는 기업공개(IPO) 공모가인 주당 38달러에서 40% 이상 빠진 상태에서 좀처럼 회복될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세계 1위 SNS업체인 페이스북이 왜 이런 평가를 받고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스마트폰 사용자들이 늘면서 점차 모바일 기기를 통해 SNS에 접속하는 비율이 급증하고 있으나 페이스북은 기본적으로 PC기반의 SNS 플랫폼이라 모바일 플랫폼으로서의 서비스 기반이 취약하고 그결과 페이스북의 수익 증가세도 곧 한계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페이스북의 수익창출 노력과 한계

페이스북은 지난 5월 기업공개를 한 뒤 주가가 폭락하면서 수익성에 의문이 제기되자 일부 서비스의 유료화를 비롯해 새로운 수익 모델 창출에 힘쓰고 있다.

페이스북은 기업용 타임라인을 통해 할인 쿠폰을 제공하는 서비스인 '페이스북 오퍼'를 게시물 건당 5달러의 가격을 붙여 유료화하기로 했다. 또한, 이용자들이 페이스북 웹사이트에서 실제 커피나 봉제인형 등 선물을 구매해 페이스북 친구들에게 보낼 수 있는 서비스인 '페이스북 기프트'도 개시했다. 페이스북은 상품 구매가 이뤄지면 판매업체들과 개별적으로 체결된 약정에 따라 판매금액의 일정 비율을 갖는 방식으로 수익을 올리게 된다. 

이외에도 페이스북은 지난 3일부터 돈을 내면 특정 게시물을 뉴스피드(담벼락) 상위에 노출할 수 있는 서비스를 신설했다. 페이스북은 5천 명 이하의 친구나 구독자를 보유한 이용자들이 이러한 선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서비스의 이용가격은 게시물 당 최소 7달러(한화 약 8천 원) 정도가 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페이스북의 이러한 새로운 수익모델들도 PC기반의 SNS 플랫폼 기반이라 최근 스마트폰 가입자가 증가하면서 ICT (Information & Communication Technology) 생태계가 PC에서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는 트렌드에 역행한다. 세상이 '모바일'중심으로 변화하고 있는데 페이스북은 여전히 'PC'중심에 머물러 있는 것이다

모바일 메신저의 부상과 페이스북 

ICT 생태계가 모바일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PC에 특화된 페이스북과 같은 기존 서비스 업체들은 위기를 맞이하고 있다. 반면 페이스북의 대안으로 모바일 메신저가 급속히 세를 확장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는 서비스 초기부터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되어 있다는 점에서 페이스북과 같은 PC기반의 SNS 플랫폼에 비해 여러모로 유리하다. 

모바일 메신저는 스마트폰의 보급과 함께 전세계적으로 빠른 속도로 확산되고 있다. 특히 한국, 중국, 일본을 중심으로 아시아에서 많은 이용을 보이고 있다.

한국에서는 대부분의 스마트폰 사용자가 카카오톡을 사용하고 있다. 일본의 경우 라인의 가입자가 스마트폰 사용자의 44%를 차지하고 있으며, 중국의 경우 웨이신의 가입자가 스마트폰 사용자의 43%에 달한다. 그러다 보니 현재 소셜베이커스의 페이스북 침투율을 살펴보면 한국 19.4% 일본 12.24%  중국 0.05%로 글로벌 평균대비 낮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뿐만 아니라 페이스북 침투율이 30%를 넘은 나라들의 경우에도 지난 6개월간 가입자 증가률이 한자리숫자에 머물러 향후 돈되는 국가에서의 페이스북 성장세가 곧 정체될 것임을 암시한다. 

모바일 메신저는 페이스북과 비교해 여러모로 경쟁우위 요소를 많이 가지고 있어  향후 페이스북에 있어 위협적인 존재가 될 전망이다. 

모바일 메신저는 서비스 초기부터 모바일 사용환경에 최적화되어 있기 때문에 모바일 사용자에게 익숙한 서비스 제공이 가능하다. 모바일 기기 사용자는 이동이 가능하지만 비교적 작은 화면에서 간편하고 단순하게 구성된 서비스를 선호한다. 

또한 폭넓은 인간관계 유지에 도움을 주는 페이스북이지만, 최근에는 불특정 다수를 대상으로 한 개방형 관계의 피로도가 높아지고 사생활 노출 위험이 높다는 인식이 형성되면서 모바일 메신저와 같은  다소 폐쇄적인 서비스를 선호하는 현상도 나타나고 있다. 

모바일 메신저는 대상이 지인 위주로 구성되어 있어 페이스북 대비 사생활 노출에 대한 부담이 적다. 모바일 환경에 적합한 다양한 커뮤니케이션 수단을 활용하기 때문에 관계의 긴밀성도 높일 수 있다. 

모바일 메신저, 모바일 플랫폼으로 발전

이처럼 페이스북과 비교해 여러모로 강점을 지닌 모바일 메신저는 최근 모바일 플랫폼으로 급격히 확대 발전하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카카오톡이다.

카카오톡은 사용자수  6,200만명, 하루 방문자 수 2600만명, 하루 메시지 전송 건수 약 41억건을 넘어섰고 SNS, 게임, 쇼핑, 광고등 서비스와 시너지를 내면서 모바일 플랫폼으로 도약하고 있다. 카카오스토리도 서비스 7개월 만에 가입자 2800만명을 돌파해 싸이월드를 추월하며 국내 SNS 1위에 올랐다. 모바일 게임부문에 잇어서도 카톡 게임 애니팡 사용자 1700만명, 캔디팡 600만명 등으로 승승장구중이다.

무엇보다 카카오톡은 페이스북보다 훨씬 더 빠른 속도로 게임, 쇼핑, 광고, 콘텐츠, 검색 등의 시너지를 이끌며 다양한 수익 모델을 창출해 나가고 있다어 주목된다. 

모바일 플랫폼으로서 페이스북의 한계 

하지만 페이스북은 PC기반의 SNS 플랫폼이다 보니 모바일 사용환경에 최적화하기엔 단기간에 해결하기 어려운 딜레마들을 가지고 있어 모바일 부문에서의 성장 및 수익 창출 기회를 상실하고 있다

과거 많은 페이스북 사용자들은 다양한 앱의 연결, 넓은 화면에 최적화된 타임라인과 프로필 라인 등 PC에 최적화된 환경에서 쉽게 글을 쓰거나 사진을 올릴 수 있었다. 그러나 모바일 환경에서는 PC에서 제공했던 기능이 모바일의 작은 화면에 그대로 적용할 수 없다는 한계를 가지게 되었다.

그렇다고 페이스북이 가볍고 단순한 구성으로 모바일의 속성에 맞춰 서비스를 제공할 경우 기존 페이스북 서비스들의 장점이 많이 훼손되면서 사용자들이 혼란에 빠질수 있는 위험성을 안고 있다.

이런 딜레마가 지금 페이스북의 발목을 잡고 있는 것이다. 아무튼 현재 상황에서는 페이스북이 모바일 플랫폼의 변신을 성공적으로 이루어 내지 못할 경우 시장의 실망감도 계속될 수 밖에 없으며 시장의 평가도 냉랭할 수 밖에 없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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