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태블릿 PC의 승패와 수익은 결국 콘텐츠에 달려 있다

想像 2012. 10. 4. 0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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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블릿 PC시장, 애플 아이패드 독주 계속

스마트폰 시장과는 달리 태블릿 PC시장에서는 안드로이드가 큰 영향을 미치지 못해 애플의 독주체제가 계속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스트래티지애널리틱스(SA)가 내놓은 통계자료를 보면, 올 2분기 전세계 태블릿PC 시장은 2,490만 대로 전년 1,490만 대에서 1,000만 대 상승했다. 시장 점유율 1위는 1,700만 대를 차지한 아이패드로 시장 점유율은 68.3%에 달한다. 구글 안드로이드는 730만 대로 전년동기대비 290만 대 판매가 증가했지만, 시장 점유율은 29.3%로 정체에 빠져있다. 나머진 MS, 아마존 등 기타 진영의 점유율은 2% 미만인 것으로 조사됐다. 

태블릿PC 시장에서 애플이 독주를 하는 이유는 iOS를 바탕으로 한 폭넓은 생태계에 있다. 2012년 7월 25일 기준, 애플 앱스토어에 등록된 앱은 총 65만 개에 달하며(현재는 70만개 정도 추정) 이 중 아이패드 전용 앱은 22만 5,000개다. 애플의 잘 구축된 앱 생태계를 기반으로 iOS를 사용하는 아이폰, 아이패드, 아이팟 터치의 전세계 누적 판매량은 4억 1,000만 대를 넘어섰다. 또한 태블릿 PC를 통해 이용할 수 있는 콘텐츠인 영화, TV프로그램 등의 동영상 및 음원 서비스는 애플의 텃밭과도 마찬가지이다. 

애플 아이패드 아성에 구글, 아마존 도전장 

이처럼 태블릿 PC시장에서 애플이 독주를 계속하고 있는 가운데 구글과 아마존이 도전장을 던졌다. 구글은 구글의 첫 태블릿PC인 넥서스7을 지난 7월 13일부터 미국시장 부터 본격 출시했다. 넥서스7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 중 가장 최신 버전인 4.1버전 젤리빈을 탑재하고 있으며 화면 크기는 제품명에서 엿볼 수 있듯이 7인치다. 해상도는 1,280x800이며, 생활 흠집에 강한 코닝 핏 글래스 재질로 제작됐다. 열 손가락을 동시에 인식하는 다중 입력 터치스크린을 지원하며, 넥서스7의 공식 제조사인 에이수스(ASUS)의 Truvid 기술(화면 선명도와 밝기 향상)을 지원한다. 크기는198.5 x 120 x 104.5mm이고, 무게는 340g이다. 여기에  엔비디아 테그라3 쿼드코어 프로세서, 1GB 메모리(RAM), 8GB/16GB 내부 저장 공간을 탑재했다. 

작년 연말 킨들파이어를 출시하면서 단숨에 미국 태블릿PC 시장 점유율 22%를 차지했던 아마존도 지난 9월 6일 신규 태블릿 PC ‘킨들파이어HD’ 7인치와 8.9인치, 8.9인치 4G LTE 등 3종을 발표했다. 아마존이 출시한 7인치 킨들파이어HD는 이전 모델의 디스플레이 크기를 유지하면서 성능과 해상도는 향상됐다. TI OMAP4470 듀얼코어 1.5GHz 프로세서를 사용해 우수한 처리능력을 갖추고 해상도를 1280X800까지 끌어올렸다. 그간 아마존 킨들파이어의 단점으로 지적되던 터치 감도와 빛 반사를 개선하기 위해 자체 개발한 터치 센서와 편광 필터가 적용됐다. 돌비 사운드의 듀얼 스테레오 스피커가 새로 탑재됐고 와이파이 신기술을 적용해 애플의 뉴아이패드 와이파이보다 41%빠르다. 8.9인치 킨들파이어HD는 7인치의 기본사양과 비슷하지만, 해상도와 디스플레이 크기만 다르다.

이러한 구글과 아마존의 거센 도전에 애플은 7인치대 '아이패드 미니(?)로  대응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이패드 미니`로 불리고 있는 애플의 소형 저가 아이패드가 오는 17일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고 익명의 소식통을 인용, 미국 포춘이 10월 1일보도했다. 

7인치 저가 보급형 시장 놓고 치열한 격돌 예상 

올 연말엔 구글의 7인치 '넥서스7'과 아마존의 7인치 '킨들파이어 HD'에 이어 애플 역시 7인치대 저가형 아이패드 미니(?)를 내놓 을 전망이어서 7인치대 보급형 시장을 놓고 구글-아마존-애플간 치열한 격돌이 벌어질 전망이다. 무엇보다 이들 제품들은 가격이 저렴하다는 것이 큰 특징이다. 

넥서스7의  미국 출시 가격은 8GB 제품이 199달러, 16GB 제품이 249달러이다. 킨들파이어HD 7인치의 미국출시 가격은 16GB 제품이 199달러 32GB 제품이 249달러, 킨들파이어HD 8.9인치는 16GB모델이 299달러, 32GB 모델은 499달러이다. 애플 아이패드 미니(?) 가격에 대해선 경쟁제품과 비슷한 249달러가 될 것이라는 것과 9.7인치 아이패드의 가격과 4인치 아이팟터치 5세대 가격의 중간인 349~399달러가 될 것이라는 2가지 설이 나돌고 있으나 기존 뉴아이패드 가격인 최저 499달러보다는 훨씬 저렴하게 나올 전망이다

기기는 싸게, 대신 콘텐츠를 팔아 이익을 남겨

그런데 구글 넥서스7이나 아마존 킨들파이어 HD의 '199달러','249달러'이란 가격은 거의 원가에 근접한 수준인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즉 구글이나 아마존이나 태블릿 PC 단말기는 팔아 봐야 크게 이익을 남기기가 힘든 구조라는 것이다. 애플 역시 판매가격이 499달러인 뉴아이패드 16GB WiFI모델의 원가가 316.05달러(IHS 아이서플라이 추정)로 판매가의 63.3%를 넘어 아이패드 미니(?)의 경우에는 마진이 대폭 줄어들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결국 구글이든 아마존이든 애플이든 제품원가에 근접한 가격 내지 저마진 가격에 태블릿 PC를  판매할 수 밖에 없어 대신 콘텐츠를 팔아 이익을 남기는 '아마존식' 전략을 채택할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

태블릿 PC의 승패와 수익은 콘텐츠에서 나온다

결국 향후 태블릿 PC의 승패 및 수익은 누가 더 폭넓은 콘텐츠 생태계를 구축하고 콘텐츠 판매를 통해 이익을 창출하냐에 달려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에 콘텐츠 시장을 놓고 애플-아마존-구글 3자간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전망이다.

콘텐츠 마켓에서 현재 가장 앞서 가고 있는 곳이 애플. 미국 음원 시장에서 애플 아이튠즈가 차지하고 있는 영향력은 절대적으로 시장점유율이 80%에 육박한다. 미국 온라인 영화 판매 및 VOD 서비스 부문에서도 65%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1위를 달리고 있다. 아마존이 그 뒤를 이어 2위. 하지만 아마존은 미국 전자책 시장에서는 60%가 넘는 시장점유율로 1위를 차지하고 있다.

구글도 자체 생태계 구축과 함께 콘텐츠 서비스 강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지난해 11월 구글은 온라인 음악 서비스인 '구글 뮤직'을 공개했다. 올해 3월에는 웹과 안드로이드기반 모바일 기기의 안드로이드 마켓 명칭을 구글플레이로 변경하고 안드로이드 마켓뿐 아니라 구글 뮤직, 구글 이북스토어 등을 통합해 음악과 영화, 전자책, 애플리케이션, 게임 등 디지털 콘텐츠를 간편하게 즐길 수 있도록 했다. 현재 구글플레이 스토어에 등록된 앱은 67만 5,000개에 이른다. 구글플레이 무비를 통해선 월트 디즈니, 소니 픽쳐스 홈 엔터테인먼트, NBC 유니버설, 파라마운트 픽쳐스 등의 세계적인 영화제작사들과 함께 다양한 영화 대여 및 다운로드 서비스를 재공 하고 있다. '구글플레이 북'을 통해선 전자책 서비스도 제공하고 있다. 하지만 아직까지는 시장점유율 면에서 애플과 아마존에 비해 열세인 상황이어서 얼마나 콘텐츠 시장에서 구글이 시장점유율을 확대할 수 있을 지가 구글 '넥서스7'의 승패에도 지대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진퇴양난 상황, 큰 성과 기대 힘들듯 

이처럼 태블릿 PC시장은 '기기는 싸게 대신 콘텐츠를 팔아 수익을 남기는 모델'로 점차 나아감에 따라 삼성전자는 진퇴양난의 상황에 몰릴 듯하다. 이미 구글과 아마존이 저가 모델로 승부를 걸고 있는 상황에서 삼성전자가 태블릿 PC 시장 점유율을 확대하려면 출혈을 감수하고서라도 가격 경쟁으로 승부를 봐야 하지만 그렇게 되면 사실상 스마트폰과 달리 태블릿 PC시장에선 이익을 포기해야 하는 상황이다. 그렇다고 독자적인 '콘텐츠 서비스'를 가지고 있지 않은 삼성전자로서는 '콘텐츠'를 팔아 수익을 남기기도 힘들다. 

다만 구글의 콘텐츠 오픈 마켓인 '구글 플레이'의 시장점유율이 확대될 경우 구글 안드로이드 OS를 사용하는 삼성전자의 태블릿 PC 판매에 긍정적일 수 있지만 역으로 같은 안드로이드 OS기반인 구글 넥서스7이 삼성전자 태블릿 PC 시장점유율을 잠식해 들어올 수 있다는 점(같은 안드로이드 기기간 카니발리제이션)에서 부정적인 면이 더 클 수 있다.

스마트폰시장에서 큰 성과를 내고 있는 삼성전자이지만 태블릿 PC시장에서는 이래 저래 당분간 고전을 면치 못할 듯하며 히트작 역시 기대하기 힘들 것이라는 게 본인의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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