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삼성 갤럭시노트2가 진짜 100만원 짜리 명품 대접을 받으려면

想像 2012. 9. 28.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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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 '갤럭시노트2'의 가격이 32GB 모델 109만 원, 64GB 모델 115만 원으로 책정되자 소비자들의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이에 대해  신종균 삼성전자 사장은 "(100만원이 넘는)출고가는 더욱 커진 화면과 고성능 CPU 등 원가 상승 요인을 감안해 책정된 것"이라면서 "명품은 가격에 상관없이 소비자가 선택하는 법이며, 갤럭시노트2 역시 시장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과한 자신감을 내비쳤다.

과연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가 과연 가격에 상관없이 소비자들이 선택할 만큼 명품 스마트폰일까? 명품이 되기 위해서 몇가지 조건들이 필요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가 이러한 조건들을 만족시킬 만한 제품일까? 대답은 No이다


1. 명품은 덤핑을 일삼지 않는다.

우선 명품은 덤핑을 일삼지 않는다.  그런데 삼성전자는 이미 '갤럭시S3'를  3달만에 '버스폰'으로 만든 전력이 있다. 출고가 99만 4400원인 '갤럭시S3'가 17만 원까지 가격이 떨어졌다. '갤럭시 S3'를 초기 구매했던 사람들은 출시한 지 석 달도 되지 않아 기기값이 폭락하자 불만이 폭주했으며, 아직 구매하지 않은 사람들은 가격이 더 내려가기를 기다리는 현상이 발생했다. 삼성전자는 이통사들의 보조금 과열 경쟁때문이라고 책임을 돌리고 있지만 이는 어불성설이다.

명품 메이커들은 시장 유통가격을 철저히 통제한다. 그래서 언제, 어디서 제품을 사든 그 가격이 일정하다. 애플 아이폰만 해도  전세계적으로 판매 가격이 거의 비슷하다.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와 신제품을 1년에 1번만 내놓는 정책으로 큰 폭의 가격 하락도 없다.  

'갤럭시노트 2' 출시를 앞두고 소비자들은 '갤럭시 S3'처럼 조만간 가격이 떨어질 거란 생각에 선뜻 109만원이라는 큰돈내고 사는 호구가 되기를 거부하고 있다. '갤럭시노트2' 구매를 희망하는 사람들조차 가격이 금방 떨어질 거라는 기대감에 다들 구매를 늦추고 있는 상황이다. 이런 상황에서 '갤럭시노트2'가 명품 대접을 받을 수 있을까?. 

2. 명품은 중고가격을 보면 안다

명품이냐 아니냐는 중고가격을 보면 안다. 명품은 시간이 지나도 중고가격이 강세를 유지한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의 중고가격은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와 비교해 훨씬 높게 책정되고 있다.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는 몇달만 지나면 '버스폰'이 되기 일쑤니 중고가격이 높을수가 없다. '갤럭시노트2' 역시 기존 삼성전자의 갤럭시시리즈와 별반 다를 바 없을 듯하다.

3. 명품은 소위 매니아층이 있다.

미국 경제전문지 포브스 인터넷판은 9월 25일 "애플이 소비자의 개인 정체성(personal identity)의 한 부분으로 인식되면서 가장 감동을 주는 기업이 됐다"고 보도 했다. 이번 조사를 담당한 테리 바버는 "애플의 팬보이들은 애플이 자신을 더 창조적이라고 생각하게 만들거나 특별한 공동체에 포함된 것처럼 느끼게 한다고 말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면 개인 정체성의 한부분으로 인식할 정도로 삼성전자 신제품을 기다리는 광적인 매니아들은 얼마나 될까? 대답은 글쎄다. 애플 스토어 앞에는 수백명이 아이폰5를 구입하기 위해 장사진을 치는 풍경을 삼성전자 신제품 출시때는 보기 힘들다. 

4. 명품은 끝까지 A/S를 책임진다

명품은 제품인증서나 보증서만 있으면 오래써도 A/S를 받을 수 있다. 그래서 두고두고 오래 쓸 수 있다. 애플 아이폰의 경우 아무리 2년이상 된 구형모델이라고 하더라도 최신 iOS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고 새롭게 개선된 애플의 신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국내에 출시된지 2년이 넘은 아이폰3GS도 최신 iOS6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몇년 지난 구형 제품의 구매 고객까지도 철저히 배려한다. 애플은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기존제품과의 호환성에 늘 많은 신경을 쓴다.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의 경우 과연 3년이 지난 후에도  OS 업데이트를 받을 수 있을까? 100% 힘들다고 생각한다.

5. 명품은 끝마무리를 보면 안다.

명품과 짝퉁을 구별하는 방법중 하나가 세세한 부분에서의 끝마무리이다. 명품은 세세한 부문까지 끝마무리가 완벽하다. 애플 아이폰 시리즈를 사용해 보면 아직 iOS만큼 안정적인 모바일 OS도 더물다는 것을 알 수 있다. 개별 부품들의 사양은 삼성전자가 앞설지 모르지만 시스템의 성능을 최대로 이끌어 내기 위한 프로세서, RAM, 내장메모리, 통신칩, 디스플레이 패널 등의 셋팅 과정들은 애플이 훨씬 더 잘 최적화되어 있다. H/W와 S/W의 완벽한 조화는 애플의 장점이다.

아직 삼성전자의 제품들은 H/W, S/W 모두 직접 관여하는 애플만큼 제품의 완성도가 높아 보이진 않는다. 특히 삼성전자는 S/W부문에서 여전히 완성도가 떨어진다. 갤럭시노트2 역시 출시를 앞두고 막판 소트트웨어 업그레이드 문제로 전량 리콜(?) 소동이 벌어졌다. 

6. 명품은 남다른 디자인철학이 있다

우리가 명품 명품 하는 이유는 제품의 품질도 있지만 독특한 디자인 때문이다. 애플 아이폰은 2007년 첫 아이폰을 공개한 이래 다섯 차례 새 모델을 내놓았지만, 디자인의 기본 틀은 크게 바꾸지 않았다. 특히 직선과 원, 두 가지로 된 전면 디자인은 더 개선할 수 없을만큼 완벽한 단순미를 보여준다. 이 때문에 아이폰 디자인은 사람 모양의 코카콜라 병이나 앞 뒤가 비슷한 폭스바겐 비틀처럼 상품의 정체성 자체가 되었다. 

하지만 삼성전자 갤럭시 시리즈는 상품의 정체성을 대변할 만한 디자인 철학이 없다. 갤럭시S,S2까지는 아이폰의 'Copycat'이라는 오명을 쓸만큼 아이폰과 디자인이 유사하다. 갤럭시S3부터 디자인이 많이 바뀌었지만 갤럭시노트나 갤럭시노트2에 이르기까지 삼성전자만의 독특한 디자인 철학을 찾기는 힘들다. 오히려 이점에서는 LG전자가 더 나은 것 같다.


삼성전자는 "명품은 가격에 상관없이 소비자가 선택하는 법이며, 갤럭시노트2 역시 시장에서 결정될 것'이라고 했지만 아직 갤럭시노트2를 포함한 삼성전자 스마트폰은 가격에 상관없이 소비자가 선택할 만한 명품반열에 오르기에는 요원한 것 같다. 시장에서 몇명이나 삼성전자 스마트폰을 명품이라고 생각해줄까? 거의 없다해도 과언이 아니다. 진짜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가 소비자들로부터 명품 대접을 받으려면 삼성전자 스스로 명품 메이커 다운 철학과 태도를 가져야 하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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