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설득력 없어 보이는 삼성전자의 아이폰5 비교광고

想像 2012. 9. 17. 07: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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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전자가 갤럭시S3 LTE와 애플 아이폰5의 기능을 비교한 새 광고를 미국 전역 신문에 게재한다. 광고에는 갤럭시S3 LTE와 아이폰5의 사진과 함께 두 기기의 기능을 세세하게 비교한 표가 들어가 있는 등 갤럭시S3 LTE가 아이폰5에 비해 더 우수한 이유를 설명했다. 표에는 두 기기의 화면 크기와 해상도, 연속통화시간, 램(RAM) 용량 등 외에도 근거리무선통신(NFC)ㆍ스마트 스테이(Smart stay)ㆍ다이렉트 콜(Direct call)ㆍS빔 등 갤럭시S3에만 있는 기능들이 나열됐다. 광고 하단에는 “다음 번 혁신(The Next Big Thing)은 이미 갤럭시S3 안에 있다”는 문구가 적혀 있다

하지만  단순한 나열식 비교인데다  삼성전자에 유리한 기능만 나열했을 뿐 애플 아이폰5에는 있으나 갤럭시S3 LTE에 없는 기능들은 의도적으로 빼 먹는 등 객관성이 떨어져 설득력이 떨어져 보인다. 오히려 역효과가 날 것 같은 생각이 든다

씨넷은 “삼성전자는 애플 매니아들이 기능 때문에 아이폰5를 사지는 않는다는 점을 간과한 것 같다”고 비꼬았다. 이미 온라인에 삼성전자의 광고를 패러디한 이미지가 떠돌고 있는데 삼성전자의 광고를 비꼬는 것들이다. 이 패러디 이미지에는 애플 아이폰5의 장점들을 길게 나열해 삼성전자 갤럭시S3 LTE가 애플 아이폰5에 비해 열세인 듯 표현하고 있다.

삼성전자의 아이폰5 비교광고에서 베터리 지속시간, 외장 메모리 확장 가능, 스마트 화면유지(Smart Stay),다이렉트 콜(Direct Call), 카메라 신속 실행(Camera Quick Access) 등 갤럭시S3 LTE만이 가진 설득력 있는 강점도 많지만 객관성이 떨어지는 항목들도 상당히 많다. 우선 객관성이 떨어지는 비교항목들을 지적해 보면 아래와 같다

1. 4.0인치 대 4.8인치 화면크기

갤럭시S3 LTE 화면이 아이폰5보다 큰 것은 사실이지만 이건 개개인의 호불호의 문제이지 누가 더 우수하다고 말할 수 없다. 큰화면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지만 오히려 아이폰5의 그립감을 좋아하는 사람도 있다는 것.

2. 레티나 디스플레이


해상도에선 수치상으로 보년 갤럭시S3 LTE가 1280×720픽셀에 애플 아이폰5가 1136×640픽셀이어서 갤럭시S3 LTE가 앞서는 것처럼 보인다. 하지만 PPI(Pixel Per Inch)는 아이폰5 레티나 디스플레이가 326PPI로 갤럭시S3 LTE보 306 PPI보다 앞선다. 이미 아이폰의 레티나 디스플레이의 선명도는 정평이 나있다.

3. Full HD 1080p 동영상 촬영

갤럭시S3 LTE나 아이폰5나 모두 Full HD 1080p 동영상 촬영 기능을 지원한다. 하지만 아이폰5에는 갤럭시S3 LTE에 없는 사파이어 렌즈 커버를 사용하는 등 앞서는 기능을 갖추고 있다 

4. RAM용량 1GB 대 2GB

아이폰5의 RAM용량은 1GB, 갤럭시S3 LTE은 2GB. 단순 수치만 비교해 보면 갤럭시S3 LTE가 일방적으로 우수해 보인다. 하지만 실상은 그렇지 않다. 갤럭시S3 LTE는 구글 안드로이드의 기본앱에다 삼성전자와 이동통신사들의 기본앱들이 무분별하게 탑재되어 있고 최적화도 덜 되어 있어 2GB RAM도 때론 부족할 때가 많다. 반면 아이폰4S RAM는 1GB이지만 별무리 없이 돌아간다.

5. 시리 대 S보이스 

아이폰5는 시리, 갤럭시S3 LTE는  S보이스란  음성인식기술을 채택하고 있어 겉만 보면 무승부인 것 같다. 하지만 애플의 '시리'와 삼성전자의 'S보이스'는 실제 기능면에서 비교가 안된다. 애플의 '시리'가 훨씬 더 우수하다 할 수 있다.

6.8핀 플러그 대 마이크로 USB 플러그

애플이 '아이폰5`와 함께 선보인 8핀 방식 `라이트닝 어댑터`는 일반적으로 많이 쓰이고 있는 마이크로 USB 플러그보다 호환성측면에서 불리한 것은 맞다. 하지만 그만큼 '소형'이라 디자인적으로 깔끔하고 휴대에편리한 점도 있다. 양면성이 있는 것.

7. NFC 지원

아이폰5가 NFC를 지원하지 않는 것은 맞다. 하지만 아이폰5에는 패스북이라는 전자지갑 기능이 제공되고 있을 뿐만 아니라 애플이 NFC를 지원하지 않는 이유가 NFC칩 탑재하는게 어려워서가 아니라 NFC를 이용한 전자결제 서비스에 대한 준비가 완벽하지 않다고 판단해서이다. 갤럭시S3 LTE는 NFC를 지원하지만  실제로 그 쓰임새가 아직은 적다는 것이 그 반증이다.

8. 부가기능들

갤럭시S3 LTE에는 스마트 화면유지(Smart Stay),다이렉트 콜(Direct Call), 카메라 신속 실행(Camera Quick Access) 등 애플 아이폰에 없는 참신한 기능들이 많은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애플 아이폰에도 갤럭시S3 LTE에 없는 아이클라우드(iCloud), 아이메세지(iMessage), 페이스타임(Facetime) 등의 편리한 기능들도 많다.


무엇보다 이 비교광고에서는 갤럭시S3LTE가 갖추지 못한 아이폰5만의 보이지 않는 장점들에 대해선 전혀 언급이 없다. 아이폰5 를 선택하는데 있어 매우 중요한 이들 항목들에 대해선 삼성전자는 일언반구 언급이 없다

1. 애플 아이튠스 대 구글 플레이 

구글 플레이가 애플 앱스토어를 많이 따라 붙은 것은 사실이지만 70만개가 넘은 애플리케이션이 등록되어 있는 애플 앱스토어를 넘어서지는 못한다. 또한 음악, 동영상, eBOOK 등 콘텐츠를 이용하는데 있어서도 구글 플레이는 아직 수적으로 질적으로 애플 아이튠스와 비교가 안된다.

2. 최신 OS 무료 업데이트 서비스

애플 아이폰은 2년이상 된 구형모델이라고 하더라도 최신 iOS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고 새롭게 개선된 애플의 신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iOS6만 만 해도 아이폰4, 아이폰4S는 물론 아이폰3GS 같은 구형 모델에서도 다운받아 업데이트 가능하다.

3. OS의 안정성과 보안성 우수

애플 아이폰5의 OS인 iOS는 갤럭시S3 LTE의 OS인 안드로이드 OS보다 보안성 측면에서 양호하다는 것이 일반적 평가이다. 최적화가 잘 되어 있는 IOS6를 탑재한 아이폰5가 안드로이드 4.0에다 삼성전자의 자체 UX를 가미한 갤럭시S3 LTE보다 버그가 적고 안정적일 것으로 예상된다.

4. 일관된 가격정책 및 높은 중고가 

애플은 성능 및 기능이 대폭 개선된 신제품을 내 놓아도 가격은 종전 가격과 동일하게 유지한다. 그리고 이전 모델에 대해선  $100달러 가격인하를 단행한다. 제품 공개전 한달이내에 이전 모델을 구매한 고객에 대해 인하폭만큼 보상을 해준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약간의 가격 차이는 있지만 어느나라나 큰 가격차이가 없이 단일가격을 유지한다. 무엇보다 새로운 신제품이 나오기 까지 1년동안 큰 가격 변화없이 동일한 가격을 유지한다. 그결과 중고제품 가격도 삼성전자와 달리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비교광고는 경쟁사 제품 대비 자사 제품의 우수성을 소비자들에게 인지시키는 데, 특히 시장점유율 2위가 시장점유율 1위를 따라 잡는데 있어 유용한 광고기법이다. 하지만 비교광고는 객관적으로 비교가 가능한 항목이어야 하고  누가 봐도 설득력 있어야 성공할 수 있다. 그런데 이번 삼성전자의 애플 아이폰5 비교광고는 객관적으로 비교 가능한 항목도 아니고 누가 봐도 설득력 있어 보이지도 않아 오히려 구설수에 오르는 등 역효과만 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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