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3개월만에 가격폭락, 팽당하는 '삼성의 법칙'은 언제까지?

想像 2012. 9. 15. 12:02
반응형

2010년 12월 13일 본인은 《갤럭시탭, 또 한번 입증된 "삼성의 법칙"》이라는 글을 올린 적이 있다. 다음뷰를 통해서만 17,800명이 이 글을 읽을 정도로 많은 공감을 얻었다. 그런데 2년이 다 지난 지금에도 이 때 이야기한 "삼성의 법칙'이 여전히 사라지지 않고 계속되고 있어 안타깝기 그지 없다

2010년 지적한 삼성의 법칙 그 내용은? 

2010년 본인이 올렸던 삼성의 법칙은 세가지이다. 요약하면 삼성이 내놓은 신제품을 바로 살 경우 이래저래호구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삼성의 법칙 1 : 삼성전자가 처음으로 내 놓는 제품(1st Product)을 사는 사람들은 곧 마루타신세가 된다.

삼성의 법칙 2 : 이렇게 문제 많은 처음 제품이 나온 후 곧 몇개월이 지나지 않아 이를 보완한 제2의 메인 제품(2nd Product)이 출시되고 시장에서는 이 2번째 제품이 메인제품이 된다

삼성의 법칙 3 :  두번째 메인제품이 나오며 일찍 처음 제품(1st Product)을 산 사람들은 가격면에서는 바가지 쓴 꼴이 되고 SW업데이트 등 A/S에서는 관심권 밖으로 밀려난다.


그런데 최근 벌어진 갤럭시S LTE 사태를 보고 있으면 이 '삼성의 법칙'이 2년이 지난 지금에도 여전히 위력을 발휘하고 있는 것같아 너무 씁슬하다. 


갤럭시S3 LTE, 출시 3개월만에 17만원까지 가격 폭락

삼성전자 갤럭시S3 LTE가 출시한 지 불과 3개월만에 가격이 17만원으로 급락했다. 7월9일 갤럭시S3 LTE모델이 출시된 후 8월 초까지만 해도 지원금이 아예 없거나 많아야 10만원이었다. 그러다  8월 24일을 전후해서 갑자기 일부 인터넷판매점에서 번호이동으로 KT용 갤럭시S3 LTE(6만5,000원제 요금) 모델을 27만원에 판매하기 시작했다. 그 뒤 먼저 구입한 고객들이 '사기' 라며 반발하자 '27만원' 짜리는 28, 29일을 전후로 대부분 사라졌다.

하지만 지난주 과열 경쟁을 자제하는 모습을 보였던 통신사들이 주말을 맞아 보조금을 일제히 늘리면서 갤럭시S3 스마트폰 가격이 폭락하기 시작했다. 지난 7일 KT가 보조금을 올리자 SK텔레콤이 맞대응했고, LG유플러스도 경쟁에 동참하면서 이 같은 일이 벌어졌다. 하루 뒤인 8일에는 통신사들이 주력으로 내세우는 갤럭시S3에 대해 보조금 10만원을 추가로 지급하는 결정을 내렸다. 그 결과 갤럭시S3 LTE가격은 50만원(6일)에서 27만원(7일)으로 내린 데 이어 17만원(8일)까지 떨어지게 됐다.

 이같은 갤럭시S3 LTE의 '폭락'에 가까운 가격인하 정책으로 인해 출시 초기 제값 다 주고 갤럭시S3 LTE를 구매한 소비자들운 분통을 터트렸다. 대리점에 항의 전화를 하거나 난동을 부리는 사태까지 발생했다. 

갤럭시S3 LTE의 가격폭락은 과도한 이통사들의 보조금 경쟁이 주원인이긴 하지만 삼성전자의 암묵적 동의(?)가 있었다는 게 본인의 판단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인터넷 쇼핑업체 아마존도 11일 갤럭시S3 LTE 16GB 모델을 99.99달러에 판매하는 특가 한정판매 행사를 벌이기 시작했다는 것이 증거이다.


설상가상 삼성전자 갤럭시S3 32GB 단종설까지 터져

설상가상으로 9월 14일 뉴스토마토에서 "삼성 '갤럭시S3 32GB' 사실상 단종"이라고 보도하면서 갤럭시S3 32GB 단종설이 인터넷으로 급속히 퍼져나갔다.

이 보도에 따르면 SK텔레콤 한 관계자가 "삼성전자 '갤럭시S3 32GB' 모델의 경우 삼성전자 측에서 생산마감 때문에 더 이상 추가 입고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고 한다. 또한 실제 삼성 디지털프라자와 강남 딜라이트숍, 고객센터를 통해 32GB 갤럭시S3의 단종 공문이 내려간 사실이 확인됐으며 국내에는 발매되지 않은 16GB 모델을 지급받은 사례도 나오고 있다고 했다.

이 보도대로라면 출시한지 3개월밖에 되지 않은 제품을 단종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게 되는 것. 이에 대해 삼성전자 측은 '갤럭시노트2' 생산 때문에 갤럭시S3 32GB 생산량이 줄었을 뿐 단종되거나 수출용 16GB 모델로 전환된다는 소문은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취하고 있다. 하지만 이미 엎지러진 물. 그 파장은 일파만파로 확대되고 있다


갤럭시S3 LTE 가격폭락과 단종설. 그 배경은?

이번 갤럭시S3 LTE 가격폭락과 단종설은 이통사 간 경쟁 악화로 자사의 LTE 사용자를 늘이기 위해 보조금을 경쟁적으로 확대하면서 벌어진 현상이기 하지만 삼성전자가 애플 아이폰5 및 삼성전자 갤럭시노트2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일명 재고털이)를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혹 역시 떨처 버리기 힘들다


삼성의 법칙 2년이 지난 지금도 위력을 발휘해

어떻든 이번 갤럭시S3 LTE 사태를 보면 여전히 '삼성의 법칙'이 개선되지 않고 그대로 위력을 발휘하고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새로운 제품(갤럭시노트2)이 나오면 출시된지 몇달이 채 안된 제품(갤럭시S3 LTE)도 팽 당한다는 것과 신제품이 나오자 마자 서둘러 구매한 사람은 몇달 후 가격이 확 떨어지면서 바가지 쓴 꼴이 되버린다는 것. 다행인 것은 삼성전자 신제품을 구매해도 예전만큼 마루타 신세는 되지 않는 것이 위안이라고 하면 위안일 것.


삼성, 언제까지 구태를 못 버리고 갈 것인가?

이러한 삼성의 법칙은 소비자들의 삼성전자에 대한 이미지 및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요인인데 삼성전자는 언제까지 이런 구태를 못 버리고 계속 습관처럼 끌고 갈 것인가?

모바일 리서치 업체 ‘오픈서베이’는 11일, 가격이 정가를 유지하던 지난 7월까지 갤럭시S3를 구매했던 갤럭시S3 사용자 300명을 뽑아 의견을 들어보았는데 응답자의 91.3%는 갤럭시S3의 가격인하를 인지하고 있었으며, 갤럭시S3의 가격하락으로 인해 ‘삼성과 갤럭시 브랜드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졌다’는 의견이 10명 중 6명(60.6%)으로 나타났다. 
 
또한 다음 기기 변경 시 고려 의향이 있는 휴대폰 브랜드로는 경쟁사인 애플의 ‘아이폰시리즈‘가 61.7%로 가장 많은 선택을 받았으며 이동통신사나 삼성에서 기기가격에 대한 보상을 해준다면 가장 최우선으로 고려 할 휴대폰 기종 역시 ‘애플의 아이폰5’가 49%로 1위를 차지했다. 

이 조사결과는 삼성전자가 '삼성의 법칙'이라는 구태를 벗어버리지 못하면 결국 삼성과 갤럭시 브랜드에 신뢰도가 계속 떨어질 수 밖에 없고 그 반사이익은 애플 아이폰이 가져가게 된다는 것을 확실히 보여준다.


삼성, 애플의 일관된 제품정책 본받아야 한다

삼성전자는 애플의 일관된 제품정책을 좀 본받아야 한다. 애플은 성능 및 기능이 대폭 개선된 신제품을 내 놓아도 가격은 종전 가격과 동일하게 유지한다. 그리고 이전 모델에 대해선  $100달러 가격인하를 단행한다. 제품 공개전 한달이내에 이전 모델을 구매한 고객에 대해 인하폭만큼 보상을 해준다. 그리고 전세계적으로 약간의 가격 차이는 있지만 어느나라나 큰 가격차이가 없이 단일가격을 유지한다. 무엇보다 새로운 신제품이 나오기 까지 1년동안 큰 가격 변화없이 동일한 가격을 유지한다. 그결과 중고제품 가격도 삼성전자와 달리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들은 애플의 엄청안 폭리(?)에도 불구하고 제품 가격에 큰 불만을 안 느낀다.

그뿐만 아니다. 애플 아이폰은 아무리 2년이상 된 구형모델이라고 하더라도 최신 iOS버전으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고 새롭게 개선된 애플의 신기능을 경험할 수 있다. 국내에 출시된지 2년이 넘은 아이폰3GS도 최신 iOS6로 업그레이드가 가능하다. 몇년 지난 구형 제품의 구매 고객까지도 철저히 배려한다. 애플은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기존제품과의 호환성에 늘 많은 신경을 쓴다.

삼성전자의 애플과의 차별화된 경쟁력이 발빠른 신제품 출시와 소비자들의 다양한 니즈에 맞춘 다양항 모델의 출시이고 OS의 업그레이드 문제는 구글 안드로이드 OS 문제이긴 하지만 그래도 소비자들의 신뢰를 무엇보다 중요시하고 소비자들을 배려할 줄 아는 애플의 제품정책은 반드시 벤치마킹해야 할 대상이다
반응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