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T이야기

New iPad, 애플은 혁신보다 실리를 택했다

想像 2012. 3. 9. 09: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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애플은 3월 7일 미국 샌프란시스코 예르바부에나예술센터에서 신제품 출시행사를 열고 차세대 태블릿PC '뉴 아이패드(New iPad)'를 공개했다. 

뉴 아이패드의 가장 큰 특징은 첫 번째로 9.7형 레티나 디스플레이를 장착하고 기존 아이패드 해상도의 4배인 2048×1536로 더 세밀하고 명확한 그래픽 표현이 가능해졌다는 점이다.

두 번째는 현재 모바일 시장의 가장 큰 화두인 4G LTE 통신 기능지원이다. 이로써 LTE 시장은 더욱 가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이나 국내의 경우 LTE 주파수대가 달라 LTE 기능이 지원될지는 아직 미지수다.

세 번째는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로 Apple A5X 듀얼코어를 탑재하고 쿼드코어 그래픽 칩을 지원했다는 점이다.

네번째는 1080p 풀 HD 촬영이 가능한 500만 픽셀의 카메라인 ‘아이사이트’를 장착했으며 자동노출과 화이트 밸런스, 자동 얼굴인식과 손 떨림 보정 기능 등을 지원한다는 점이다.

탑재가 예상됐던 애플의 독자적인 음성인식 기능, 시리(Siri)는 안타깝게도 탑재되지 않았다. 대신 음성지원 키보드 기능이 들어갔다. 이메일이나 문자를 보낼 때, 노트를 작성하거나 인터넷 검색을 할 때, 목소리 만으로 타이핑을 대신할 수 있다.

뉴 아이패드의 가격은 아이패드2와 동일하다. 16GB, 32GB, 64GB WiFi 모델이 각각 499, 599, 699달러이고 WiFi+LTE 모델은 16GB, 32GB, 64GB 모델이 각각 629, 729, 829달러로 출시된다. 한화로 계산하자면 와이파이 모델이 56, 67, 78만 원이고 LTE 모델은 70, 82, 93만 원인 셈이다.

 


New iPad에 애플의 혁신은 없었다

그러나 뉴 아이패드는 하드웨어 스펙면에서 많은 업그레이드가 이뤄졌지만 기대했던 '애플의 혁신'은 없었다고 평가할 수 있다.

무엇보다 뉴 아이패드가 시장의 예측대로 레티나 디스플레이, 듀얼코어 프로세서, LTE 지원을 그대로 갖추고 나왔다는 점에서 신선함이 떨어진다. 애플 신비주의의 약발이 '아이폰4S'이후 현저히 떨어지는 느낌이다

두번째는 뉴 아이패드의 디자인이 기존 아이패드2나 별반 차이가 없다는 점이다. 그래도 아이패드2에선 원 제품에 비해 화이트 컬러나 카메라가 추가됐고, 스마트커버라는 액세서리까지 있었는데, 이번엔 디자인은 물론이거니와 새 액세서리도 없었다.오히려 LTE의 전력소모율과 고해상도 디스플레이 탓으로 배터리 용량이 커지면서 두께와 무게가 각각 9.4미리미터(mm), 635g으로 아이패드2보다 다소 늘어났다. 애플이 그간 디자인과 휴대성을 유난히 강조해온 것과는 배치된다.

세번째는 애플의 강점이었던 소프트웨어 부문의 혁신성이 보이지 않는다는 점이다. 아이폰4S만 해도 '시리'가 중요한 차별화 포인트였지만 이번 뉴 아이패드에는 이런 혁신적인 기능이 아예 안 보인다

New iPad로 애플은 실리를 얻었다

공개된 뉴 아이패드에서 애플의 '혁신성'을 찾아 보기는 힘들다. 하지만 뉴 아이패드는 여전히 매력적인 제품으로 태블릿 PC시장에서의 애플의 독점적 지위를 공고히 하는데 기여할 수 있을 것이다.

가장 놀라운 점은 가격이다. 아이패드2와 동일한 가격인 WiFi용 16GB 499달러로 시작해 32GB 599달러, LTE모델은 16GB 629달러, 32GB 729달러로 책정됐다. 여기다 레티나 디스플레이, 듀얼코어 프로세서, LTE 통신 지원 등 삼성전자 등 경쟁사 제품과 비교해 하드웨어 스펙면에서도 결코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갖춤으로써 소비자들은 더욱 완벽해진 아이패드를 기존과 동일한 가격으로 접할 수 있게 된 것이다.

문제는 경쟁사들이다. 경쟁사들은 또 한번 499달러 쓰나미 공포에 휩싸일 수 밖에 없다 애플의 '저가정책'을 두고 이름붙여진 499달러 쓰나미는 애플의 가격경쟁력의 무서움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단어이기도 하다.

아이패드와 관련한 499달러 쓰나미는 지난해 3월 그 위력을 과시했다. 애플은 당시 아이패드2를 선보이면서 아이패드1과 똑같은 가격정책을 유지했다. 아이패드2의 가격에 변동이 생기지 않으면서 이후에 출시된 경쟁사 태블릿PC의 가격은 대부분 499달러를 기준으로 맞춰졌다. 아이패드2의 사례에서 확인됐듯, 이번 뉴 아이패드의 가격도 499달러 쓰나미를 불러올 가능성이 크다. 당장 삼성전자는 갤럭시노트 10.1의 출시가격을 놓고 고민이 깊어질 수 밖에 없을 듯 하다

또한 애플은 '뉴 아이패드'를 발표하면서 전작인 '아이패드2'의 가격을 일제히 인하했다. 이날 애플에 따르면 아이패드2 판매가는 16기가바이트(GB) 제품 기준으로 WiFi 버전이 399달러, 3G 버전이 529달러로 각각 100달러씩 낮아진다. 아마존 킨들파이어보다 성능이 뛰어난 아이패드2 가격을 100달러씩 인하함으로써 애플은 저가 태블릿 PC돌풍을 일으키고 있는 아마존 킨들파이어를 견제하는 효과도 얻을 수 있게 되었다.

또한 뉴아이패드가 LTE를 지원함으로써 애플은 3G에 이어 4G에서도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물론 이미 LTE를 지원하는 태블릿 PC는 삼성전자 등 경쟁사들을 통해 시장에 먼저 출시되었다. 

AT&T, 버라이즌 등 미국 통신사들은 LTE 서비스를 위해 수 십 억 달러를 투자했다. 하지만 LTE 기기 보급은 아직은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편이다. 이런 상황에서 애플이 '뉴 아이패드'부터 LTE를 지원함에 따라 4G바람이 본격적으로 불게 될 것으로 보이며 자연스럽게 애플이 4G시장을 리드해 나갈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2011년 역시 삼성전자, LG전자, 모토로라 등이 경쟁적으로 제품을 출시했지만 아이패드2 출시이후 애플의 점유율은 73.4%에 육박했다. 2012년에는 삼성전자를 중심으로 한 안드로이드 진영이 새로운 태블릿PC를 출시하고 아마존이 킨들파이어를 앞세워 저가 태블릿 PC시장을 공략하여 점유율을 높일 것으로 예상되지만 이번 뉴 아이패드 출시로 애플의 점유율은 60% 이상 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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